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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셉션 - Inception
영화
평점 :
상영종료

<메멘토>와 <다크나이트>의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이 연출한 영화 <인셉션>은
그가 25년 동안 마음속에 품고 준비한 프로젝트이다.
영화는 꿈과 무의식의 세계를 소재로 삼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독특하고 신선하다.
미래사회는 간단한 장치를 이용하여 같이 잠을 자는 사람들이 꿈의 세계를 공유하고
다른 사람의 꿈에 들어가 무의식에 자리잡은 생각을 알아내고 그 생각을
훔치는 것이 가능하다.
코브(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생각을 지키거나 생각을 훔치는 실력이 뛰어난 전문요원이다.
아내의 살해범이라는 누명을 쓰고 아이들을 만날 수 없게 된 그는 자유의 몸이 되게 해준다는
사업가 사이토(와타나베 켄)의 제안을 받아들인다.
그것은 아버지의 뒤를 이어 에너지 기업의 회장이 될 피셔(킬리언 머피)의 무의식 속에
기업합병 대신 기업의 규모를 줄이는 의식을 심는 것이다.
꿈 속에 들어가 비밀금고 안에 감춘 생각을 훔치는 일은 쉽지만 타인의 무의식 속에
새로운 생각을 심는 '인셉션'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각 방면에 실력자들로 채워진 팀이 조직되고 꿈을 설계하고 피셔의
무의식 속에 들어가는데...

아리아드네(엘렌 페이지)는 꿈속의 공간을 설계한다.
설계자는 기억에 의존해서 공간을 만들어서는 안되며 새롭고 창의적인 공간을
만들어야 하며 표적이 의식하지 못하도록 넓은 공간을 설계해야 한다.
기억에 의존, 실재하는 공간을 만들게 되면 자칫 꿈과 현실을 혼동하게 된다.

유서프(루카스 하디)는 꿈 속의 꿈 속의 꿈 속의 꿈...으로 깊어가는 꿈의 단계에서
불안정해지는 꿈을 안정시키는 진정제를 만든다.
꿈에서 죽으면 바로 깨어날 수 있지만 진정제를 투여하고 꿈에서 죽을 경우에는
림보상태에 빠진다. 즉, 꿈 속에 갇혀 있거나 깨더라도 환각상태나 치매에 이른다.
'림보'는 원초적이고 무한한 무의식으로 이루어진 꿈의 밑바닥이다

아서(조셉 고든 레빗)는 코브의 동업자이다.
꿈속에서는 두뇌활동이 빨라져서 현실의 5분은 1시간이다.
유서프의 진정제는 꿈속의 시간을 현실의 20배 정도로 연장시킨다.
목적이 달성되면 사람들은 꿈에서 깨어나야 한다.
아서는 꿈속의 꿈의 단계의 무중력상태에서 킥으로 요원들의 잠을 깨운다.

'킥'은 꿈속에 있는 사람에게 음악을 들려 주거나 물에 담그기, 폭발 등의
충격요법을 가해 깨우는 수단이다.

임스(톰 하디)는 위장술에 능하다.
자신이 원하는대로 여자가 되기도 하고 피셔의 대부인 브라우닝이 되어 피셔의
무의식 속에 인셉션하는 일을 수월하게 이끈다.

코브의 무의식 속에서 언제나 튀어 나오는 아내 맬(마리온 꼬띨라르).
코브와 맬은 모든 것을 새롭게 창조할 수 있는 림보, 무의식의 심층에 닿기를 원했다.
림보에서 맬은 어릴 적의 기억에 의존하여 공간을 만들어갔고 결국 림보의 세계를
현실로 착각,그녀의 금고에 토템 팽이를 넣어두고 잠가 버린다.
(토템 ; 꿈속인지 현실인지 분간할 수 있는 물건, 예를 들면 토템이 팽이일 경우
팽이가 계속 돌면 꿈속, 팽이가 돌다 멈추면 현실이다)
코브는 아내와 함께 현실로 돌아오기를 원했고 아내에게 '지금 이곳이 꿈이며
아이들이 있는 현실로 돌아가야 한다'는 인셉션을 한다.
결국 현실로 돌아오지만...
맬은 무의식 속에 자리한 현실이 아니고 꿈이라는 인셉션된 의식으로 인해 자살하게 된다.

아내에게 인셉션을 했다는 코브의 죄책감은 그가 무의식의 세계에 진입할 때마다
그를 방해하는 아내 맬의 존재를 부르게 되고...

인셉션 표적인 피셔(킬리언 머피)는 아버지와의 추억이 담긴 바람개비가
유언장과 함께 금고 안에 있는 것을 보고 그룹을 분해하기로 결심한다.
아버지에게 마지막으로 들었던 "실망..."이라는 말이
"난 네가 나처럼 되지 못해서 실망한 것이 아니라 나처럼 되려 해서 실망한 것이다."
로 무의식 속에서 새롭게 각인된 기억으로 재구성된 것이다.
인셉션의 성공인 셈이다.
바람개비의 추억을 간직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그룹 합병으로 거부가 되는 일에서
만족감을 느끼지 못할 수도 있으니 개인 피셔의 삶으로도 다행한 일이다.

인셉션의 성공... 그러나 꿈속에서 벗어나야 한다.
과연 '킥'으로 벗어날 수 있을 것인가.
코브는 사랑하는 아이들을 볼 수 있을까.
감독은 마지막을 열린 결말로 두었다.
영화는 꿈과 현실, 꿈속의 꿈속의 꿈..., 림보의 세계, 현실보다 긴 꿈속의 시간,
무의식 속의 죄책감 등의 복잡한 장치들을 두고 있다.
해석의 여지를 남겨둔 몇 개의 장면과 결말은 미국과 한국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고 한다.
놀란 감독은 자신이 논란이 많은 영화를 또 한 편 만들었다고 웃고 있을지 모른다.
삶은 한바탕 긴 꿈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