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꾼 컴퓨터의 거장들 - 꿈이 있는 어린이라면 꼭 만나야 할 세사람
김태광 외 지음, 김병주 그림 / 해와비 / 2010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981년, 미국의 시사 잡지 타임은 '올해의 인물'로 사람 대신 개인용 컴퓨터를

선정했다. 그만큼 그 해 개인용 컴퓨터는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때 '컴퓨터 혁명'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났다.

혁명이라는 말 그대로 컴퓨터는 사람들의 삶 전체를 변화시키고 지배하게 되었다.

1970년대 이전 각 가정에서 컴퓨터의 사용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었지만

현대 사회는 가정과 직장에서 컴퓨터가 없으면 일 처리가 마비될 정도로 생활의

많은 부분을 컴퓨터가 담당하고 있다.

 

책 <세상을 바꾼 컴퓨터의 거장들>에는 컴퓨터로 세상을 바꾼 천재들이 등장한다.

'마이크로 소프트'의 빌 게이츠, '애플'의 스티브 잡스, '구글'의 래리 페이지

등의 세 거장들이 실패와 좌절을 겪으며 선택과 집중의 묘를 살리며 꿈을 이뤄

나가는 모습은 무척 감동적이다.

그들이 가진 몇가지의 공통점을 정리해 보았다.

  

첫째, 도전 정신이다.

IBM과 세상 사람들은 소프트웨어가 하드웨어의 상대 조차 되지 않으리라 생각했지만

소프트웨어 시장이 하드웨어 시장을 가볍게 물리칠 것이라는 빌게이츠의 예측이 맞았다.

스티브 잡스가 애플 컴퓨터를 처음 만들었을 때 사람들은 주목하지 않았지만 각 가정에서

컴퓨터의 상용화가 이루어졌다.

그는 자신이 만든 회사 '애플'에서 쫓겨나지만 이에 좌절하지 않고 애니메이션

'토이 스토리'로 재기했다. 위기에 처한 '애플'의 경영자로 10년 만에 복귀, 흑자 체제로

돌린 그의 능력은 세상을 놀라게 하기에 충분하다.

아이팟과 스마트폰인 아이폰에 이어 아이패드의 출시는 새로운 PC시장의 혁명을 예고한다.

목표한 일은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해내는 도전 정신이야말로 오늘의 스티브를 있게 한

원동력이었다.

래리 페이지는 검색엔진 사이트 시장에서 광고 없이 비상업성을 유지하면서 성공하기

힘들 것이라는 사람들의 속단을 보기좋게 뒤엎었다.

 

세 사람 모두 사람들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일에 도전, 성공하는 신화를 이룩했다.

 

둘째, 불굴의 용기이다.

빌의 소프트웨어인 베이직 프로그램은 종이테이프로 만든 해적판에 밀려 팔리지 못했고

마이크로소프트는 자금난에 시달렸다. 빌은 좌절하지 않고 MITS의 책임을 물어 소송을

벌여 승리하게 된다. 이를 통해 베이직 프로그램이 상품이라는 메시지를 세상과

소프트웨어를 무료로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알렸다.

스티브는 후일 '애플'에서 해고당했던 일을 최고의 행운이라고 회고한다.

그는 좌절하지 않고 다시 시작하는 자세로 임해 컴퓨터, 영화, 음악 산업의 제왕이

될 수 있었다.

구글의 가장 큰 장점은 빠른 검색 속도와 안전성에 있다.

'악해지지 말자'는 창업 정신에 따라 술 광고나 성인 콘텐츠를 금지하고 배너 광고를

하지 않기 때문이다. 처음에 수익을 내지 못하는 투자자들의 원성이 있었지만 구글은

상업성이 찌든 시장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며 구글을 기본 검색으로 하는 학교, 관공서

등이 늘어나 흑자로 전환할 수 있었다.

2010년 구글은 현재 130여 개의 언어로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

 

위기를 기회로 생각하고 어려움이 닥쳤을 때 헤쳐 나온 그들의 용기는 참으로

본받을만 하다.

 

세째, 뜻을 같이 하는 동료가 있었다.

마이크로소프트사의 빌 게이츠와 폴 앨런, 애플의 스티브 잡스와 워즈니악, 그리고

구글의 래리와 세르게이처럼 꿈을 같이 하는 친구를 만나는 것이 성공의 중요한 비결이다.

 

다섯째,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이다. 그들이 그들 자신의 명예와 부를 쌓는데에

그쳤다면 그들은 그저 수많은 부자들 중의 한 사람일 것이다.

부를 사회에 환원하는 정신과 그 행동이 그들의 업적을 더욱 가치있게 빛낸다.

억만장자인 빌 부부는 자식들에게 천만 달러만 유산으로 남기고 모두 사회에 환원하였다. 

그가 의료 분야에 기부하는 기금만 1년에 10억 달러에 달한다.

구글 내의 자선 단체인 '구글닷오르그'는 주식과 수익의 1%, 직원 근무 시간의 1%를

내놓아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또한, 개발도상국가 아이들에게 노트북을 공급하고 있다.

 

"현실에 만족하는 사람은 앞서 간 사람들이 남겨 놓은 부스러기만 줍게 된다.

성공은 도전하는 사람의 것이다. 스티브가 끊임없이 세상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이유는 그가 아무도 생각하지 못한 것을 꿈꾸고 상상했기 때문이다." ~ 124-125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커노믹스 - 세계를 열광하게 만든 가장 아름답고 잔혹한 경제학
사이먼 쿠퍼 & 스테판 지만스키 지음, 오윤성.이채린 옮김 / 21세기북스 / 2010년 6월
평점 :
절판


<축구 : 브라질인의 삶>의 저자인 수학자 벨로스는
"이 세계는 혼란 그 자체다. 수학은 이러한 세계가 돌아가는 법칙을 읽어내는 방법이다.

리그 성적표도 마찬가지이다. 아주 간단한 계산만 할 줄 알면 된다. 구구단 3단보다

어렵지 않다."라고 주장했다.

사실, 축구 사랑은 숫자 놀음과 관계가 깊다.

경기 결과, 승률, 선수들의 득점과 어시스트 수, 문제의 빅 매치, 리그 성적표,

선수들의 인기 순위, 클럽 선수들의 연봉의 액수 등등.

 

이 책의 저자 스테판 지만스키는 스포츠 경제학자이다.

그는 자살률, 소득 지출, 국가의 인구 등 축구 경기에 대한 진실을 알려 주는 숫자들과

그에 따른 아이디어를 축구 분석에 도입한다.

스테판은 '파이낸셜 타임지' 기자인 사이먼과 함께 사회학, 지리학, 심리학, 경제학적인

분석의 기술을 축구에 적용해 흥미로운 결과를 내놓았다.

어느 나라가 축구를 가장 사랑하는지 숫자로 증명할 수 있을까?
축구 경기가 사람들의 자살을 막을 수 있을까?

어느 클럽과 어느 나라 대표팀이 미래의 축구를 지배할 것인가?

왜 잉글랜드는 항상 패배하는가? 돈과 우승컵의 관계는?

리그와 토너먼트의 진실은? 왜 가난한 나라는 스포츠를 못할 수 밖에 없는가?

월드컵 유치는 왜? 어떻게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는가?

등등 축구 경기의 승패에 관한 직접적인 이야기들 이면에 감춰진,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모든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사커노믹스>의 부제는 '세계를 열광하게 만든 가장 잔혹하고 아름다운 경제학'이다.

부제 그대로 이 책은 자본과 결코 무관할 수 없는 스포츠인 축구에 대해 낱낱이 파헤쳤다.

그동안 치러졌던 경기들의 결과를 바탕으로 축구와 관련된 경제 현상, 사회 현상을

분석하여 수치화시켰다.

비록 통계의 오류와 주관이 개입된 해석들의 오차가 존재한다 하더라도 축구 경기를

하나의 거대한 이슈로 보고 사회학, 경제학과 연관지어 분석했다는 점에서 우선

흥미롭게 여겨진다.

 

* 축구 클럽은 적자에 시달리고 주주에게 배당금도 주지 못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1000파운드 짜리 좌석에서 경기를 관람하지 않고 TV중계로 본다.

첼시에 대해 이야기하고 생각하거나 관련 기사를 읽는다고 첼시가 팬들에게 돈을 청구할

수는 없다. 축구 선수의 성공으로 돈을 버는 사람들은 신문사, 방송사, 기업들이다.

축구계보다도 축구 외부 업계가 더 많은 돈을 번다.

 

* 패널티 킥은 스포츠계를 통틀어 가장 부당한 경기 방법이다.

현대 축구의 빠른 속도, 얽히고 설킨 다리들과 공, 고도의 속임수 등을 생각하면

심판이 올바른 판단으로 패널티 킥을 선언한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

승부차기를 포함한 패널티 킥은 수학자와 경제학자들의 관심 분야이다.

무엇보다도 패널티 킥은 실제 세계에서 게임이론(game theory ~ 골키퍼와 킥을 차는

선수 사이에 득점과 방어를 효율적으로 달성하기 위한 수단을 합리적으로 선택하는 행동을

수학적으로 분석)을 이해하는 좋은 사례이다.

 

* 심리학 연구에 따르면 팬이란 비난의 화살을 돌리는데 능숙한 존재이다.

팬들은 '우리는 잘했는데 심판이 쓰레기였다.'는 식으로 합리화한다.

그래서 매번 지기만 하는 팀도 쉽게 팬을 잃지 않는다.

월드컵 출전 국가의 국민들이 경기에서 진 다음날 아침, 사람들이 우울증에 빠져 삶을

팽개치는 대신 평소 생활로 돌아가는 것도 마찬가지 이유에서다.

 

* 팬들은 전력 차이가 나는 경기 관전을 좋아한다.

의외로 다윗이 골리앗을 이기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잭 허시라이퍼는 이러한 현상을 '힘의 역설'이라고 부른 경제학자이다. 

큰 부족과 작은 부족이 있어서 농사와 전투라는 두 가지 활동에 전력을 기울일 수 있다고

할 때 작은 부족은 모든 자원을 전투에 투입해서 상대의 자원을 약탈해 올 능력을 키운다.

즉, 허시라이퍼는 (수학적 모델을 통해) 경쟁 상황에서 규모가 작은 쪽일수록 가진

자원의 더 많은 몫을 경쟁 활동에 쓴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전쟁과 마찬가지로 축구에서도 약체 팀은 더 열심히 뛰는 경향이 있다.

강팀들은 중요한 경기를 더 많이 치르며 이들에게 하위 팀과의 경기는 실력 차이가

나지 않거나 더욱 강한 팀과의 경기보다 덜 중요하다.

작은 팀들은 수준 높은 팀과 싸울 기회가 거의 없다는 것을 알며 그 경기에 모든 것을

쏟아붓는다. 그래서 약체는 실력만 가지고 예상한 것보다도 더 자주 승리한다.

이런 이유들로 2002년 우리가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룩하지 않았나 싶다.

강팀은 비슷한 전력의, 혹은 더 강한 팀과의 경기를 위해 힘을 비축하려는 마음으로 

우리와 전투에 나선 반면에 우리는 경기 하나 하나에 모든 것을 걸고 최선을 다해 뛰었다.

홈팀의 잇점을 감안한다 하더라도 강한 팀들과의 경기를 거쳐 4강에 들어갔던

다윗 전사들과 국민의 응원 열기가 생각나 새삼 감격스럽다.

 

* 축구에 대한 애정은 직접 공을 차기, 경기장에 가기, 그리고 TV 중계를 보는 것이다.

이 책의 모든 수치는 완벽하지는 않지만 나름의 기준으로 통계치를 분석하여 결과를 내놓았다.

전체 인구 대비 축구인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 1위는 코스타리카,

인구 대비 총 평균 관중 수 1위는 잉글랜드,

TV 축구 중계를 가장 열심히 보는 나라 1위는 크로아티아이고 한국은 9위이다.

저자는 자료들을 종합하여 축구를 가장 사랑하는 나라 1위가 노르웨이라고 말한다.

1940년대 노르웨이에서 시작된 축구 복권과 관련된 경기는 모두 잉글랜드 리그 것이었다.

1969년 이래 토요일의 잉글랜드 축구 중계는 하나의 관습이 되었다.

노르웨이 사람들은 항상 축구를 하고 있으며 잉글랜드 축구 팀들에게 열광하면서도

국민 27명 중 1명 꼴로 국내 리그 경기장의 단골 팬이기도 하다. 

스칸디나비아 지역 사람들은 지나치게 축구를 사랑하는 노르웨이 사람들에게 말한다.

"노르웨이인은 지나치다는 게 뭔지 모른다."

 

* 한일 월드컵의 유럽 내 시청률은 처참한 수준이었다고 한다.

유럽 시각으로 늦은 아침이나 점심 무렵에 열렸기 때문이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이 숱한 단점들에도 불구하고 2010년 월드컵 개최지로 선정된 것은

요하네스버그가 유럽 표준시보다 한 시간 빠른 곳이라 유럽인들이 TV를 보기에 좋은

시간대에 경기가 열리기 때문이었다. 




 

* 국민 통합을 이루는 것은 전쟁과 재앙, 그리고 스포츠이다.

1963년 케네디가 암살 당한 뒤 일주일간 29개 도시에서 자살 사건이 일어나지 않았다.

2001년 9.11 이후 미국인들의 자살 직통 전화 건수가 평소의 절반이자 역대 최저치인

300통 정도로 줄었다.

영국에서는 1977년 다이애나비 사망 사건 이후 자살 사건이 줄었다.

월드컵은 전국민을 한데 모으는 사회적 응집력이 강한 매개체이다. 

사회에서 소외된 사람들, 자살 위험도가 가장 높은 이들도 이 시기에 전 국민의 대화에

함께 하게 되고 소속감을 가짐에 따라 시즌 기간에는 자살률이 현저히 줄어든다고 한다.

클럽 축구에는 반응하지 않던 많은 여성들도 월드컵에 열광한다. 조이너는 자신의 논문에서

"스포츠를 통한 통합은 대인 관계가 미숙한 사람에게 특히 도움이 된다."고 강조한다.

 

* 저자는 월드컵 개최가 경제 발전으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과연 그럴까?

수많은 나라들이 대회 유치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국민을 행복하게 하는 것' 이라고 한다.

대부분의 경제학자는 스포츠 대회 개최가 지역 경제 발전으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2002년 월드컵에 한국은 90억 달러, 일본은 260억 달러라는 경제 효과를 예상했다.

그 정도의 경제 효과가 있었음을 보여주는 증거는 그다지 눈에 띄지 않는다.

2006년 독일 월드컵 때는 비교적 냉철한 판단으로 개최 효과를 추정했는데

독일 축구 연맹조차도 겨우 20억 달러로 추정했다.

역대 대회 중 방문객이 돈을 가장 많이 쓴 대회였음에도 그다지 돈을 벌지 못한 것이다.

마인츠 대학의 프로이스 경제학 연구팀은 월드컵 방문객의 응답자에게 경비 지출 항목에

대해 상세하게 물은 결과 방문객의 총 지출이 28억 유로인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매년 독일에 쇼핑을 하러 오는 '패리스 힐튼' 족의 1조 유로가 넘는 지출에 비하면

극히 미미한 액수에 불과하다.

경제학자 험프리스가 폴란드에서 유로 2012를 공동 개최하는데 드는 비용을 100억 달러로

추산한다고 하니 투자금에 비해 들어오는 수익이 지나치게 작은 것이 사실이다.

월드컵 이후 거의 사용하지 않을 시설들과 함께 그 경제적인 손실은 참으로 크다 하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나라들이 2018년 월드컵 유치를 바라고 있다. 대체 왜?

그 이유는 최근 선진 세계에 새로이 떠오르는 '행복의 정치'와 관계가 있다.

그동안 정치인들이 왜 굳이 있지도 않은 경제 효과를 가지고 주장을 포장했을까?

주류 정치인들은 정부의 일이 국민을 부자로 만드는 것이고 소득이라는 객관적 자료로

측정하는 것이 행복 지수를 측정하는 것보다 쉬웠기 때문이다.

유럽 정치인이 행복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한 것은 겨우 몇 년 전의 일이다.

영국의 '행복' 정치인 캐머런은 "지금까지 영국의 정치인들은 경제 성장이 전부인 양

정치를 이야기했습니다. 이제는 정치가 가족과의 관계, 친구와의 관계, 그리고 우리가

사는 세계와의 관계가 가진 가치를 인식할 때"가 되었다고 촉구했다.

월드컵은 현대 사회에서 거의 찾아볼 수 없는 공공 프로젝트이다.

개최국의 국민 사이에는 강한 유대감이 형성되고 나라에 대한 자부심과 자긍심이 커진다.

월드컵 개최가 경제 발전으로 바로 이어지지는 않지만 2002년 월드컵을 치르며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위상이 높아지고 무역에서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커졌을 것이다. 

직접적인 경제 발전이 아니더라도 간접적인 이익을 남긴 것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추정해본다.

 

* 히딩크는 현대 축구계에서 주도적으로 서유럽 축구 기술-속도가 빠르고 지칠 줄 모르며

팀 전체가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축구-을 전파한 인물이다.

그가 이끄는 러시아는 한국과 오스트레일리아가 그랬듯이 유로 2008에 나가 그 나라

역사상 가장 훌륭한 축구를 선보였다. 히딩크는 축구 패권의 새로운 판도를 그리고 있다.

2001년 첫 '전도 지역' 한국에 온 그는 학연과 지연에 얽히고 위계질서를 중시 하는 

한국 선수들의 병폐를 발견했다.

그는 실력과 재능을 갖춘 선수들을 객관적으로 판단하여 그 체질을 개선시키고 선수들이

노예근성에서 벗어나 자주적이고 지능적인 '네델란드 스타일'의 선수가 되게 하였다.

2002 월드컵에서 한국 선수들은 축구계에서 거의 찾아보기 힘든 열정을 보여 주었다.

대회 직후 한국의 각 도시에서는 히딩크 동상 건립 계획이 나왔고 우표에도 히딩크

캐리커쳐가 등장했다.

 

* 저자는 미래에 월드컵 챔피언의 가능성이 높은 나라로 일본, 미국, 중국 , 세계 3대

경제 대국을 든다. 이들은 얼마든지 히딩크 같은 감독을 데려올 수 있다. 또한, 미래의

축구 선수들이 충분한 영양을 섭취하고 훌륭한 의료 서비스를 받으며 성장하고 있다.

저자는 물리적인 거리 때문에 세계 최고의 축구를 접하지 못하는 일은 없으며

오직 가난만이 그 기회를 막고 있을 뿐이라고 한다.

축구는 경제력이 우수하고 축구의 기반시설이 발달한 경우 선수들이 잘할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지지만 기본기가 있고 조직력을 잘 갖춘 팀이면 언제든지 이변을 일으킬 수 있는 운동이다.

저자가 미래의 월드컵 챔피언으로 한국을 들지 않은 점은 유감이다.

많은 선수들이 해외에 나가 기술을 배우고 있으며 우리에게도 미래의 꿈나무들이 자라고

있는데도 말이다.

 

축구는 세계를 열광하게 만든 가장 잔혹하고 아름다운 경제학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고슴도치 대작전 3 - 하늘이 무너지던 날 (하)
이기규 지음 / 여우고개 / 2010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터넷이 발달, 모르는 것이 있으면 컴퓨터를 켜서 '지식인'과 '구글'을 찾으면  

모든 것이 해결되는 편리한 세상이다.

정보를 얻기 위한 시간이 절약되고 필요할 때마다 손쉽게 얻을 수 있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인터넷 발달이 주는 폐해는 참으로 심각하다.

특히나 통제력이 약한 아이들에게는 더더욱...

아이들은 온갖 정보에 노출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주로 하는 게임들의 공격성과

폭력성은 그 수위를 넘은 지가 한참이다.

앞으로도 게임들의 형태는 흥미 위주로, 수요자의 구미를 맞추기 위해 더욱

자극적인 방향으로 진화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익명성을 악용하는 악플러의 등장, 게임 중독 등이 부수적으로

동반되는 전염병같은 현상이니 안타까운 일이다.

저자는 <고슴도치 대작전> 2, 3권에서 아이들에게 익숙한 컴퓨터 게임을 매체로

고(蠱) 사건을 풀어 나가는데...

부제 '하늘이 무너지던 날'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충격적인 사건을 겪은 아이의

절망과 아픔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게임 사이트 안에 들어 있는 '루카의 모험 새로운 퀘스트, 저주받은 황금 항아리'

의 실체는 사악한 고(蠱)를 키우는 고 항아리이다.

즉, 봉인된 고 항아리가 컴퓨터 게임으로 숨어든 것이다.

비형의 능력을 이어 받은 일곱 아이들의 능력이 이상하게 변하고 고슴도치들이

검은 색으로 변화한 것은 아이들이 사건을 풀어가는 과정에서 '루카의 모험'

배너 광고에 접속, 홈페이지를 만드는데 동의했기 때문이었다.

고의 세력이 커지게 만들었던 고의 집이 바로 일곱 아이들인 셈인데 고를 키우는

자가 아이들이 가진 비형의 능력을 게시판의 소원들을 들어주는데 사용하기 위해서

교묘하게 끌어들인 것이다.

이후 비형의 능력은 컴퓨터 바이러스에 걸려 그 힘이 이상해지거나 사용할 수

없게 된다.

일곱 아이들은 두려움에 빠지고 용기를 잃어가지만 세상을 구해야 한다는

소명감으로 최선을 다하는 과정을 통해 바이러스 감염에서 벗어난다.

놀랍게도 고를 키우는 자는 게임 사이트의 게시판 관리자인 지미 박에게

원한을 품은 3학년 때까지의 유미로 밝혀지고...

유미는 3년 전 지미 박에 의해 충격적인 사건을 겪고 끔찍했던 현실을 잊기 위해

자신 안에 다른 인격을 가진 두 명의 친구를 만든다.

유미는 3년간 끔찍한 기억에서 살고 있는 '3학년 때의 유미', 가상의 친구인

소연이, 그리고 유미 자신이라는 세 명의 인격으로 살아온 셈이다.

 

"하늘이 무너져 버린 그날의 나처럼, 내가 죽어버린 그날처럼.... 나를 알고 있는

사람들이 모두 사라져 버렸으면 좋겠어. 모두!" ~ 244쪽. 게시판에 적힌 유미의 소원

 

유미의 소원이 이루어지기 전에 빨리 고 항아리를 봉인해야 한다.

아이들은 사력을 다해 항아리를 봉인하려 하는데....

 

비형의 영혼이 아이들에게 준 능력은 그 상태로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다.

급박한 상황에서 마음을 다지고 의지를 강화할 때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더욱 강한

힘이 주어진다.

어떻게 생각하고 얼마나 노력하느냐에 따라 그 능력이 훨씬 강력하게 펼쳐지는 것이다. 

1,2,3 권에서 2개의 열렸던 고 항아리가 봉인되고 나머지 3개는 어떤 형태로 열리고 

봉인될지 사뭇 궁금하다.

다른 사람들을 위하는 마음에서 행복이 시작된다는 이치를 깨달은 아이들의

신나는 모험 이야기가 기대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고슴도치 대작전 2 - 하늘이 무너지던 날 (상) 고슴도치 대작전 2
이기규 지음 / 여우고개 / 2010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비형랑은 1500년 전 세상을 구하기 위해 생명을 바쳐 5개의 고 항아리를

봉인하였다.

<고슴도치 대작전> 1권에서는 첫번째 고 항아리가 열리고 비형랑의 영혼을

일곱 개로 나눠 각기 다른 능력을 물려 받은 일곱 아이들과 도깨비 길달이

힘을 모아 고(蠱)항아리가 봉인되었다.

세상은 한동안 평화로웠지만 이어진 2권에서 두번째 항아리가 열리고 다른

사람들을 재물삼아 더욱 강력하고 사악해진 고가 나타났다. 

요술 고슴도치를 가진 일곱 아이들은 도깨비 길달과 함께

'검은 젤리 괴물 퇴치 대작전'에 나선다.

 

사건의 발단은 어린 시절 상처를 입고 다중인격자가 됨으로써 상처를 잊으려

했던 유미에게서 비롯된다. 

유미는 강한 척 하지만 상처받지 않기 위해 마음속 겹겹이 쌓은 벽 속에

숨은 여린 아이이다.

책속에 잠깐 등장하는 고물 컴퓨터 할아버지는 고철로 분해되려는 순간

잃어버린 그래픽 카드를 찾는다.

평생을 같이 한 그래픽 카드와 함께라면 죽음의 순간에 덜 외로울 것 같다고

토로하는 장면을 보며 마음이 찡하다.

오래 사람의 손을 타 사람의 마음을 닮게 된 기계도 그러할진대 상처를 가진

유미는 얼마나 외로웠을까.

어린이 독자들은 이 책을 읽으면서 따돌림을 당하는 아이들의 처지와 자신이

친구로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생각하고 외로운 친구의 마음을 다독여

그 손을 잡아줄 것이다.

 

인터넷 사이트의 '루카의 모험 게시판'의 글을 다른 곳에 100번 옮기면

소원이 이루어진다. 단, 재물로 삼을 사람이 있어야 한다.

게시판의 앞 머리글자를 따면 '이. 글. 속. 악. 이. 너. 를. 삼. 킨. 다'이다.

이 사실을 알 리 없는 아이들은 올백 맞기, 스포츠카 타기, 게임 레벨 올리기,

놀이동산 가기 등의 소원을 대며 평소에 싫어했던 다른 사람들을 재물로 삼아

곤경에 빠뜨린다.

 

오래 전에 유행했던 '행운의 편지'는 내가 받은 편지와 똑같은 편지를 써서

일곱 명의 다른 사람에게 보내면 행운이 찾아오고 그렇지 않으면 불행이 찾아

온다는 장난편지였다.

사람은 미신과 주술, 그리고 저주에 약한 존재이다.

어둠과 천둥, 번개 등의 자연 현상을 보면서 두려움에 떨었던 인간의 유전자는

현대에 이르러 지적인 영역에서 판단 불가의 상황,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불행에

대한 두려움으로 변형되어 마음속 깊이 자리하고 있다. 

행운의 편지는 장난으로 치부될 수도 있지만 편지를 받는 이에게 큰 두려움이 된다.

편지의 의미는 내가 처한 곤경을 일곱 명의 다른 사람에게 전가함으로써 내게

닥칠 불행을 막는다는 점에서 근본적으로 악하다.

책 속에 등장하는 인터넷 게시글의 파장은 편지의 그것보다 훨씬 크다.

아이들의 소원이 즉각적으로 이뤄지는 만큼 주술성이 크고 저주의 힘도 강하다.

하루에도 수백만 개씩 글을 복사해서 다른 곳에 옮길 수 있는 인터넷 게시글의

퍼지는 속도는 엄청나게 빠르다.

 

고(蠱)가 악을 먹고 빠르게 성장함에 따라 학교 아이들과 선생님들은 괴물에게

잡아먹히고 비형으로부터 받은 일곱 아이들의 능력은 이상한 방향으로 변하거나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가운데 아이들은 두려움 속에 갇힌다.

고의 힘은 놀라울 정도로 커져만 가는데...

 

다른 사람을 재물로 놓고 내가 원하는 것을 가진다는 이기심이 초래하는

세상의 멸망을 막는 최선의 방법은 게시판을 폐쇄하는 것이다.

그 전에 고를 키우는 사람에 대해 알아야 한다.

수수께끼는 더욱 커져만 가고...

게시판 글을 삭제하려는 아이들의 사투가 3권에 이어진다.

 

"보이지도 들리지도 하물며 만질 수도 없지만 세상을 구할 수도 있고

파괴할 수도 있는 것은 사람의 마음이다." ~ 99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고슴도치 대작전 1 - 고蠱의 부활을 막아라! 고슴도치 대작전 1
이기규 지음 / 여우고개 / 2009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고슴도치 대작전> 시리즈는 <삼국유사>의 도깨비 길달과 비형랑의

이야기를 모티브 삼아 쓴 판타지 소설이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모범생이라기 보다는 문제아 쪽에 가깝다. 

가끔 멍해지는 가이, 뚱뚱하고 소심한 성격의 우솔, 말썽대장 나루,

존재감이 없는 나예, 험한 말을 입에 달고 사는 하늬, 씻는 것을 싫어하고

지저분한 왕따 소녀 수리, 긴장하면 물건을 고장내는 도담, 우등생 은새 등

8명의 아이들이 벌이는 모험 가득한 이야기는 일단 읽기 시작하면 손에서

떼기 어려울 정도로 무척 재미있다.

사물들과 친구가 되어 대화하고 고양이와 식물, 벌레들과 사람 사이의 소통,

다른 존재의 마음을 읽는 이야기들은 엉뚱하고 기발하면서 흥미진진하다.

소설 속의 이야기들은 벽을 세우고 한계를 긋는 어른들과 달리 주변의 모든

것들과 경계없이 마음을 여는 아이들의 모습을 가감없이 보여준다.

 

아이들의 내면을 들여다 보면 각자가 놀라운 능력을 가지고 있고 동기를

부여해서 잘 계발시키는 경우 의외의 결과를 가져온다.

끊임없는 격려와 칭찬은 아이들의 능력을 배가시키는 으뜸 가는 조건이다.

인권교육을 강조하는 초등학교 교사인 저자는 학교에서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아이들의 재능을 발견하고 놀라움을 느낄 때가 많다고 한다.

소설에 등장하는, 은새를 제외한 7명의 주인공들은 개구쟁이, 겁쟁이,

왕따들이지만 각자의 재능을 발휘, 힘을 모아 악의 세력을 물리친다.

 

1500년 동안 학교의 수호신으로 살아온 도깨비 길달은 세상을 집어삼킬

고(蠱)가 살아나자 친구 비형랑의 부탁대로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다.

고는 인간이 만든 독충이다.

항아리 안에 맹독을 지닌 생물들을 한꺼번에 넣고 인간의 욕심과 미움,

증오를 함께 넣으면 그 안에 있는 온갖 벌레들이 서로 싸우다가 결국

한 마리만 남게 되는데 그 존재가 바로 고이다.

1500년 전 신라에서 증오와 슬픔, 그리고 분노로 가득찬 사람이 신라의 모든

사람들을 지옥에 떨어뜨리겠다는 생각을 하고 고 항아리 다섯 개를 만든다.

비형은 다섯 개의 고 항아리가 열려 사람들이 죽을 위기에 처한 것을 보고

자신의 생명을 희생해 항아리들을 봉인하기에 이른다.

비형은 죽기 전에 고 항아리가 다시 열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도깨비 

길달에게 자신이 죽으면 영혼을 일곱 개로 나누어 어린이들에게 넣어주고

항아리가 열릴 때 자신의 영혼을 나눠 가진 일곱 명의 어린아이들을

모아달라고 한다.

고 항아리 한 개가 열리고 세상은 위기에 봉착하는데...

길달은 아이들의 능력을 키우도록 돕고 서로간의 메신저 역할을 하는

요술 고슴도치를 아이들에게 나눠 준다.

아이들과 고슴도치들은 이제 힘을 합쳐 위기를 극복해 나가는데......

 

저자는 앞으로 순수함이 가득한 판타지의 세계 안에서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도록 희망과 감동이 있는 이야기들을 쓸 계획이라고 한다.

그가 더욱 좋은 작품들로 어린이 독자들을 만나기를 바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