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슴도치 대작전 3 - 하늘이 무너지던 날 (하)
이기규 지음 / 여우고개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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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이 발달, 모르는 것이 있으면 컴퓨터를 켜서 '지식인'과 '구글'을 찾으면  

모든 것이 해결되는 편리한 세상이다.

정보를 얻기 위한 시간이 절약되고 필요할 때마다 손쉽게 얻을 수 있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인터넷 발달이 주는 폐해는 참으로 심각하다.

특히나 통제력이 약한 아이들에게는 더더욱...

아이들은 온갖 정보에 노출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주로 하는 게임들의 공격성과

폭력성은 그 수위를 넘은 지가 한참이다.

앞으로도 게임들의 형태는 흥미 위주로, 수요자의 구미를 맞추기 위해 더욱

자극적인 방향으로 진화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익명성을 악용하는 악플러의 등장, 게임 중독 등이 부수적으로

동반되는 전염병같은 현상이니 안타까운 일이다.

저자는 <고슴도치 대작전> 2, 3권에서 아이들에게 익숙한 컴퓨터 게임을 매체로

고(蠱) 사건을 풀어 나가는데...

부제 '하늘이 무너지던 날'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충격적인 사건을 겪은 아이의

절망과 아픔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게임 사이트 안에 들어 있는 '루카의 모험 새로운 퀘스트, 저주받은 황금 항아리'

의 실체는 사악한 고(蠱)를 키우는 고 항아리이다.

즉, 봉인된 고 항아리가 컴퓨터 게임으로 숨어든 것이다.

비형의 능력을 이어 받은 일곱 아이들의 능력이 이상하게 변하고 고슴도치들이

검은 색으로 변화한 것은 아이들이 사건을 풀어가는 과정에서 '루카의 모험'

배너 광고에 접속, 홈페이지를 만드는데 동의했기 때문이었다.

고의 세력이 커지게 만들었던 고의 집이 바로 일곱 아이들인 셈인데 고를 키우는

자가 아이들이 가진 비형의 능력을 게시판의 소원들을 들어주는데 사용하기 위해서

교묘하게 끌어들인 것이다.

이후 비형의 능력은 컴퓨터 바이러스에 걸려 그 힘이 이상해지거나 사용할 수

없게 된다.

일곱 아이들은 두려움에 빠지고 용기를 잃어가지만 세상을 구해야 한다는

소명감으로 최선을 다하는 과정을 통해 바이러스 감염에서 벗어난다.

놀랍게도 고를 키우는 자는 게임 사이트의 게시판 관리자인 지미 박에게

원한을 품은 3학년 때까지의 유미로 밝혀지고...

유미는 3년 전 지미 박에 의해 충격적인 사건을 겪고 끔찍했던 현실을 잊기 위해

자신 안에 다른 인격을 가진 두 명의 친구를 만든다.

유미는 3년간 끔찍한 기억에서 살고 있는 '3학년 때의 유미', 가상의 친구인

소연이, 그리고 유미 자신이라는 세 명의 인격으로 살아온 셈이다.

 

"하늘이 무너져 버린 그날의 나처럼, 내가 죽어버린 그날처럼.... 나를 알고 있는

사람들이 모두 사라져 버렸으면 좋겠어. 모두!" ~ 244쪽. 게시판에 적힌 유미의 소원

 

유미의 소원이 이루어지기 전에 빨리 고 항아리를 봉인해야 한다.

아이들은 사력을 다해 항아리를 봉인하려 하는데....

 

비형의 영혼이 아이들에게 준 능력은 그 상태로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다.

급박한 상황에서 마음을 다지고 의지를 강화할 때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더욱 강한

힘이 주어진다.

어떻게 생각하고 얼마나 노력하느냐에 따라 그 능력이 훨씬 강력하게 펼쳐지는 것이다. 

1,2,3 권에서 2개의 열렸던 고 항아리가 봉인되고 나머지 3개는 어떤 형태로 열리고 

봉인될지 사뭇 궁금하다.

다른 사람들을 위하는 마음에서 행복이 시작된다는 이치를 깨달은 아이들의

신나는 모험 이야기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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