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타 아이 움직이는 학교 창작동화 6
최형미 지음, 순미 그림 / 명진출판사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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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다시 살 수 있다면...

나는 아들들에게 더욱 많은 칭찬을 할 것이다.

사소한 잘못에 엄격하게 꾸짖기보다 따스하게 감싸안을 것이며

아이들의 입장과 생각을 먼저 배려할 것이다.

<아바타 아이>의 주인공 호두를 보며 어릴적 사랑스럽던 아이들의 모습이 떠오른다.

아들들에게 왜 그리 칭찬과 격려에 인색했는지 후회가 된다.

늘 더 잘해야 한다고 다그치는 엄마였으니 얼마나 아들들의 삶이 피곤했겠는가.

'더 많이, 더 빨리, 더 잘...' 을 강요했던 훈육방식과 욕심으로 가득차 분주했던

나의 마음들에 대해 반성하게 된다.

동화 <아바타 아이>는 아이들에게는 스스로 생각하게 하는 동기를 부여하면서

부모들에게는 자신의 훈육태도와 가치관에 대해 한번쯤 돌아보고 올바른

교육 방향에 대해 되묻게 하는 책이다.

 

과연 아이와 부모가 모두 행복해지는 길은 무엇일까?

대한민국이라는 거대한 경쟁 사회의 틀안에서 부모는 평정심을 잃지 않고 자신의

소신대로 주위에 휘둘리지 않고 꿋꿋이 아이를 키워야 하고 아이는 아이대로

꿈을 키워 나가고 노력하는 과정을 통해 훌륭한 사람으로 성장해야 한다.

답을 알고 있지만...

아는 답을 쓰면 되는 공부처럼 정답대로 살아지지 않는 것이 이 땅의 교육현실이다.

대부분의 초등학교 아이들은 방과 후에 영어와 수학, 국사, 과학, 논술, 피아노,

미술, 체육 등의 과목 과외와 학원을 다니고 학습지를 하고 있다. 

학교를 다니는 것 이외에 거의 전부에서 3~4개의 과목들을 따로 배우고 있는 셈이다.

공부를 잘하고 결국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해서인데 그렇게 한다고 해서 모든 아이들이

다 공부를 잘하고 좋은 대학을 갈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지금의 교육현실이 개선되어야 하는 것은 분명하지만 과연 어떻게,

어디서 무엇부터 변해야 하는가... 막막하고 답답한 노릇이다.

나 역시 수학을 가르치고 있어서 아이들이 힘들도록 일조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

아이들을 볼 때마다 미안하다는 느낌을 버릴 수가 없다.

아이들에게 공부를 가르치다 보면 얼굴만큼 생각과 개성이 다르고 받아들이는

학습의 양이 다르고 실력의 편차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단계에 맞는 적절한 칭찬으로 학습동기를 유발시키는 경우 아이의 표정이 밝아지면서

어려운 문제일지라도 해결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그 의지는 학습능력을 배가시킨다.

아이들은 칭찬을 먹고 자라는 나무와도 같다는 것을 체득하게 된다.

적절한 칭찬과 격려, 그리고 일관된 교육 방식은 아이들의 자긍심과 자율성을 

자라게 할 것이다.

 

저자 최형미는 사람들이 잊고 있는 것을 찾아내 반짝반짝 빛나게 만들기 위해 

늘 눈을 크게 뜨고 귀를  쫑긋 세우고 산다고 한다.

아마도 동화작가들은 아이들의 세계를 이해하고 그 마음을 헤아리는 고운 감성을

가진 이들임에 틀림없다.

명진출판사의 <움직이는 학교> 시리즈인 <아바타 아이>는 상상의 힘이 넘치는

동화와 어린이들이 무대 위로 걸어 나올 수 있도록 신나는 희곡이 함께 한다.

희곡작가인 강석호는 자신이 쓴 희곡으로 아이들이 연극을 한다는 상상으로

행복했다고 한다.

원작동화에 연극적 상상력을 더한 희곡은 친구들과 함께 하는 연극을 통해

아이들에게 다양한 생각을 하게 하고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

책의 곳곳에 등장하는 재미있는 그림들은 아이들의 상상력을 더하게 한다.

 




 

요새 호두는 우울합니다.

특기인 외우기도 통하지 않고 선생님은 생각이나 느낌을 말하라고 하지만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습니다. 여섯 살때부터 학습지도 하고 학원을 다니면서

많은 것을 배웠지만 언제나 진도를 빨리 끝내야 했기에 생각이나 느낌을

나타내는 일은 정말 어렵습니다. 

엄마는 재활용품으로 만들기를 해오라는 호두의 숙제를 대신 해주십니다.

그 시간에 호두는 수학공부나 시험공부를 해야 합니다.

엄마가 도와준 숙제는 선생님한테 자꾸 지적을 받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서투르고 부족해도 스스로 해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방학숙제로 기행문을 써야 하는데 아빠의 회사 일이 바빠 여행을 하지 못했습니다.

엄마와 호두는 <지구별 여행자>라는 어느 블로그에 올라 있는 설악산 사진과

여행기를 조금씩 수정해 기행문을 완성했습니다.

그런데... 으아아!!!! 엄마가 절대 아무도 모를 거라고 했던 블로그의 주인은

바로 선생님이었습니다.

 




 

시험 전에 선생님이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는 음악을 틀어 주셨습니다.

호두는 잠깐동안 꿈을 꾸었습니다.

입만 있고 눈, 코, 귀가 없는 검은 물체가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시키는 것만

하라고 재촉합니다.

아바타 아이는 호두에게 혼자 힘으로 숙제나 공부를 못하고 혼자 생각하는 것을

싫어하는 아이들이 그림자 나라에 오게 된다고 알려 줍니다.  

두려움에 떨던 호두는 마침내 스스로 생각하고, 스스로 보고, 스스로 말하고

스스로 깨달으면 그림자 나라에서 탈출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꿈에서

깨게 됩니다.

 




 

진짜 무서운 것은 내 생각이 없이 그림자처럼 누군가 시키는 대로 하는 것입니다.

호두는 서술형 문제를 두 세 문제 틀렸습니다. 하지만 괜찮습니다.

앞으로 더 잘할 자신이 있으니까요.

조금 서투르고 부족해도 숙제도, 시험 준비도 스스로 할 것입니다.

나는 그림자 아이, 아바타 아이가 아니라 단단하고 야무진 아이, 김호두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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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권으로 끝내는 부와 성공 - 너무 젊어 충분히 어리석은 '십대들을 위하여!'
피니어스 테일러 바넘.필립 체스터 필드 지음, 서유진.안진환 옮김 / 스마트주니어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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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한 권으로 끝내는 부와 성공>은 '너무 젊어 충분히 어리석은 십대들을 위하여'

라는 부제가 달려 있다.

십대들을 위한 책이라고 하지만 삶을 통찰하는 지혜로운 가르침들은 누구나 읽고

배울만한 가치가 있다.

이 책은 부자편과 성공편의 두 부분으로 나뉜다.

책의 제목대로 책을 읽는다고 해서 다 부자가 되고 성공할 수는 없겠지만 

한줄의 교훈이라도 마음에 새겨 명심한다면 살아가는데 좋은 지표가 될 것이다.

 

부자편 ~  P.T. 바넘

P.T. 바넘은 돈을 벌고 관리하는 방법들과 부자가 되는 황금률을 제시하고 있다.

인색함이 아닌, 절약의 참 의미를 깨우쳐라.

'어떻게 하면 이 일을 그만둘까'하는 고민으로 인생을 허비하지 마라.

부자가 되려면 술과 담배를 멀리 하라.

세상에서 가장 큰 힘은 정직이다.

끝끝내, 마침내, 마지막까지 부지런하라.

자기 분야에 완전히 미치지 않고 성공을 바라지 마라.

무슨 일이건 전력을 다하라.

내 자리에서 최고가 되어라. ~ 네 방석을 사람이 넘치는 밑바닥에서 사람이 부족한

윗자리로 옮겨라.

투기성 유혹에 넘어가 성실함을 버리지 마라.

누구도 나를 대신할 수 없는 아주 특별한 것을 가져라.

에너지를 분산하지 말고 한가지 일에 집중하여 가치있는 아이디어를 창조하라.

신문을 읽어라.

남에게 베풀어라. ~ 돈을 쓰면서 더 많이 불려라

 

1810년, 미국에서 태어난 P.T 바넘은 말주변이 좋고 유머가 넘쳤다.

'지상 최대의 쇼'라는 이름을 걸고 서커스 공연을 시작했던 그는 희대의

사기꾼이었다. 

70세 정도의 흑인 노예를 '160세의 세계 최고령자'라 속이고 동물의 털을

물고기의 몸에 붙여 '털 달린 물고기'라 속이고 원숭이의 몸에 물고기의

꼬리를 붙인 '인어'를 전시하여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켜 부자가 되었다.

광고학이나 심리학을 공부하는 이들에게 바넘은 '이벤트를 통한 마케팅을

처음 시작한 사람' 혹은 '바넘효과'(사람들이 보편적으로 가지고 있는

성격이나 심리적 특징을 자신만의 특성으로 여기는 심리적 경향)의 유래가

된 인물로 알려져 있다.

미국인들이 그를 위대한 부자로 기억하는 것은 기발한 아이디어로 사람들을

속여 큰 돈을 번 것에 있지 않다.

그는 부자들에게 즐거움을 제공하고 번 돈 전부를 가난한 이들을 위해

고향인 코네티컷주에 기증했다.

기증한 돈으로 만들어진 씨사이드파크는 가난한 서민들이 공놀이를 하고

책을 읽고 낮잠을 자고 소풍을 즐기는 편안한 쉼터가 되고 있다.

바넘은 돈의 주인이 될 것을 강조하면서 스스로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을 찾아

조용히 도와주라고 조언한다.

스스로 돕는 사람을 돕는 것이 '돈을 쓰면서 불려가는' 최고의 자선을 행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성공편 ~ 필립 체스터필드

사랑하는 아들에게 삶의 지혜를 알려주는 서간집으로 인생론의 최고 걸작인

<아들아 소중한 인생을 값지게 살아라>의 저자인 필립 체스터필드의 주옥같은

조언들이 담겨있다.

 

어린아이 수준에 머무르는 어른이 되지 마라. ~ 주의를 기울여 집중하라

인생은 짧다. 시간을 잘 쓰는 사람이 되라.

진정한 우정은 천천히 자라난다. ~ 우정을 쌓을 때는 신중하라

네가 사귀는 사람들이 너에 대한 평가가 된다. ~ 좋은 친구를 사귀어라

쾌락으로 참다운 즐거움을 희생시키지 마라. ~ 진지하게 일에 도전하고

그것에서 기쁨을 느껴라

얕은 재주보다 진정한 겸손이 낫다. ~ 자신에 대한 말을 아껴라

허영심은 반드시 무시와 업신여김으로 되돌아온다. ~ 자신의 미덕과 장점으로

명성을 획득하라

거짓말을 한다고 해서 거짓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참을 수 없는 감정, 시기를 경계하라. ~ 시샘이 많은 자는 행복할 수 없다

편안하고 여유있는 태도, 예의바름을 습관화해라.

밝고 유쾌함은 좋지만, 젊은이 특유의 경솔함은 조심하라. ~ 엄격한 도덕성을 길러라

아주 작고 사소한 것들에 대해서도 품위와 예의를 유지하라.

~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부드럽게 움직여라

세상을 기쁘게 하는 방법을 배워라. ~ 언행은 부드럽게, 실천은 단호하게

느릴 수는 있어도 게으르지는 마라. ~ 나태라는 불순물을 제거하라

허세와 교만과는 다른 위엄을 갖춰라. ~ 도덕심과 정직, 명예를 갖춰라

인생을 즐기고 싶다면 끊임없이 자기계발하라. ~ 생각하는 일을 멈추지 마라

근검절약하고 낭비와 인색을 피하라.

사람의 가치를 높이는 시간과 노력을 아끼지 마라. ~ 사소한 결점을 고쳐라

미덕과 악덕은 한끝 차이이다. 성공하고 싶다면 사람들을 기쁘게 하라

남의 인생이 아닌 내 인생을 살아라. ~ 내면은 굳건하게, 외면은 겸허하게

 

"마음은 항상 비어 있지 않으면 안된다.

비어 있어야 인의와 도리가 와서 머물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차 있어야 물질에 대한 욕심이 들어오지 못하는 것이다."

    ~ <아들아 소중한 인생을 값지게 살아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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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 마운드에 서다 - 자이언츠 키드의 사회인 야구 도전기
정범준 지음 / 알렙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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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인 야구 도전기인 책 <마흔, 마운드에 서다>는 아들이 왜 그렇게

야구에 열광하는가를 알기 위해 읽은 책이다.


큰아들은 지금 야구와 열애중이다.

토요일, 일요일도 모자라 주중에도 야구장비를 챙겨들고 연습장으로 향하는 아들을

보며 야구의 마력이 무엇일까 궁금했는데 이 책을 읽고 보니 어느 정도 이해하게 된다.

월드컵 이전에도 조기 축구회나 꿈나무 축구단이 있어서 축구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알고 있었지만 사회인 야구가 있다는 사실조차 몰랐던 나는 아들 덕에 많은 사람들이

야구를 좋아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프로 선수들처럼 리그를 하며 야구 시합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사회인 야구단의 정확한 숫자는 아무도 모른다고 한다.

2010년 제1회 사회인 야구대회를 개최한 '머니투데이'는 기사에서 국내 사회인 야구팀이

3만 개가 넘는것으로 추산했다.

천하무적 야구단 이외에도 연예인 야구단과 직장인 야구단이 많이 생기고 이에 따라

야구용품점도 활황을 누리고 있다.

 

저자는 2008년 K 드래곤즈 팀에 가입한 후 처음 경기를 한 감동을

"제가 드디어 필드에서 머리를 얹었습니다." 라고 표현한다. 

팀의 연하들 사이에 '야구 못하는 형'으로 통하던 그는 야구교실에 등록해 기술을

배우며 폼과 멘탈의 부족함을 채우고 야구일지를 작성, 부족한 점을 보완해 나간다.

이 과정에서 기록한 결과물들이 <마흔, 마운드에 서다>로 세상에 나온 셈이다.

사회인 야구팀에게는 한가지 딜레마가 있다.

이기기 위해 경기를 하는 프로야구는 아니지만 사회인 야구단 역시 '즐기는 야구'와

'이기는 야구' 사이에서 갈등하게 마련이라고 한다.

처음엔 누구나 즐기는 마음으로 야구를 시작하지만 사람 마음이 처음같지 않게

욕심이 생기고 더 잘하고 싶어하며 경기에서 패배하면 스트레스를 받는다.

이기기 위해 잘하는 선수를 계속 출전시켜야 하고 실력이 뒤처지는 선수들은 벤치를

지킬 수밖에 없다.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지만... 정답은 '즐기는 야구'와 '이기는 야구'의 조화이다.

사회인 야구단 운영에서 중요한 것은 인간관계와 마찬가지로 조화와 균형인 셈이다. 

 

야구는 끊임없이 계속되는 자신과의 싸움이다.

경기를 치르며 매순간 두려움과 맞서며 기록과 승률에 연연하게 된다.

가장 힘든 점은 시간이 흐르면서 변하는 신체조건과 체력에 맞춰 폼과 밸런스와의

균형을 맞춰 나가야 하는 점이다.

경기에 섰을 때 흔들리지 않는 강인한 정신력이 요구되는 것은 물론이다.

 

서른 아홉의 나이로 사회인 야구에 뛰어든 저자는 헤드퍼스트슬라이딩, 선발 1승,

그리고 홈런을 목표로 그라운드에 선다고 한다.

저자의 목표들과 부산 사직구장에서 시구하기를 바라는  저자의 꿈이 이루어지길 바란다.

그는 서문에서 고백한다.

"사랑과 추억과 자존심 같은 것들로 뒤범벅돼 있는 게 나의 야구이다.

나는 야구를 진심으로 사랑한다. 이렇게 말하니 가슴까지 시릴 정도다.

나는 사회인 야구 선수로 이 책을 세상에 내놓는다.

이 책은 인생과 사랑과 꿈과 도전에 관한 책이다."

가슴까지 시리게 야구를 진심으로 사랑한다는 말이 참으로 감동적이다.

아마 큰아들의 심정도 이와 같을 것이다.

 

"진정한 노력은 결코 배신하지 않는다." ~ 이승엽 선수의 좌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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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꽃 - 엄마에게 담긴 50가지 꽃말
김정란.도종환.이기호.천운영 외 지음 / 좋은생각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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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속담에 ’하느님은 모든 곳에 계실 수 없어 어머니를 만드셨다’는 말이 있다.

어머니는 우리들이 태어난 고향이자 존재의 원천이다.

책 <엄마꽃>에는 고운 꽃그림과 명언들이 가득하다.  

엄마라는 의미에 담긴 50가지 꽃말은 아쉽고 애잔한 추억들과 함께 각자의 엄마를 

떠올리게 할 것이다.

저자 50명의 기억속에 등장하는 엄마들은 자식을 위해 강해지고 희생만 하는 

우리들의 엄마, 세상 모든 엄마들이다.

엄마는 엄마... 라고 가만히 부르기만 해도 눈물이 차오르는 이름이다.

 



 

’당신의 사랑이 나의 사랑에 머뭅니다’ ~ 제라늄, 히아신스’ 

’짝사랑’ ~ ’나팔 수선화 

’어머니의 사랑’ ~ 목화, 당아욱

’자애’ ~ 감꽃

’진실한 사랑’ ~ 물망초

’온화함’ ~ 찔레꽃

’사무치는 그리움’ ~ 황새냉이

’인내’ ~ 매화, 선인장

’꿈에서라도 만나고 싶습니다’ ~ 해오라기 난초

’이별의 슬픔’ ~ 금잔화

’다시 만나길’ ~ 오미자

’회상’ ~ 아도니스

’영원한 사랑’ ~ 스타디스

’감사합니다’ ~ 달리아

’추억’ ~ 과꽃

’강인함’ ~ 캐모마일

’당신을 버리지 않겠습니다’ ~ 옥살리스

’헌신’ ~ 헬리오트로프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 수선화, 팔레놉시스

’당신의 사랑이 나를 아름답게 합니다’ ~ 분홍동백

’당신이 누구보다도 아름답습니다’ ~ 적색 동백

’영원한 행복’ ~ 복수초

꽃말은 엄마를 닮았고 자식들의 마음과 같다.

세상을 빛나고 가치롭게 하는 엄마들의 존재는 단단한 대지를 파고들어 아름다운 

존재로 피어나는 꽃들이다.

 



 

엄마, 나의 엄마는 어떤 꽃일까.

주저없이 민들레가 떠오른다. 

봄 땅에 지천으로 널린 민들레는 소박하고 강인하다. 

겸손하고 수줍게 땅을 향해 피어나는 민들레는 풀과 같아서 밟혀도 다시 피어난다.

언제나 비우고 또 비워 내던 엄마, 어떤 시련이 닥쳐도 이겨냈던 엄마는 

민들레와 참 많이도 닮았다.

 



 

엄마는 돌아가시기 3일 전 간병인을 시켜 포도주를 담게 했다.

매년 직접 하시던 일을 다른 사람에게 맡기는 것은 깔끔했던 엄마로서는 

고통스러운 일이었을 것이다.

통증이 극한에 달했는데도 좋은 포도를 고르는 것에서 깨끗이 씻고 설탕 양을 

맞추는 것까지 세세하게 관여했다.

유리병들 여러 개에 포도주를 채우고 지쳐 한숨을 내쉬었을 엄마의 모습이 선하다. 

삼오제를 지내고 산소에서 돌아오자 간병인 아주머니께서 냉동실 문을 열어 보였다.

냉동실 안을 가득 채운 커다란 비닐봉지에 싸인 것은 참깨였다.

중국깨를 자식들에게 먹이기 싫었던 엄마는 매년 참깨를 사러 산지에 가시곤 했다.

죽음을 예감했던 엄마는 마지막 깨를 평년보다 많이 사신 것이다.

2005년 엄마는 가셨지만 둘째딸 서울 가기 전에 꼭 전해주라고 신신당부했다는 

그 깨는 여전히 남아 있다.

커다란 참깨 봉지와 포도주를 어떻게 옮겼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 것은 이상한 일이다.

냉동실에서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깨를 볼 때마다 엄마의 끝없는 사랑을 떠올린다.

엄마의 딸이어서 너무나 감사했노라고... 

다시 태어나면 꼭 엄마의 엄마가 되어 엄마처럼 사랑하고 헌신하겠노라고 

말하지 못했다. 

시인의 말처럼 5분만이라도 엄마가 세상에 온다면 엄마를 사랑한다고 

말하며 엄마를 안고 소리내어 엉엉 울고 싶다.

  

뒤늦게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 시어머니께 사랑한다고 말한다. 

어머니는 "온냐, 내새끼" 라고 말씀하신다. 

  



 

돌아가시기 직전에 담아 놓은 엄마의 오이지와 몸소 기른 청양고추를 먹으며 

절박한 엄마의 사랑을 느끼는 딸, 

아들의 사고에 병원으로 한달음에 달려온 엄마의 맨발을 생각하는 아들, 

자정이 넘어 텅 빈 거리의 인도 위에 종이상자 한조각을 깔고 앉아 도로의 차들을 

보며 자신을 기다리던 작고 가냘픈 엄마의 모습을 떠올리는 딸,

50년 전 모자가 헤어지던 그날 아침 엄마가 자신의 손에 쥐어 보내던 밥 보자기를 

건네며 "오마니, 이게 바로 그날 아침 저에게 밥을 싸 줬던 그 보자기입네다."

라고 말하는 초로의 신사,

한글을 모르셨던 엄마에게 시간과 마음을 주지 못했던 죄책감을 느끼는 아들, 

팥죽 한사발을 시키고 아침 먹은 것 때문에 속이 불편하다며 싱건지국만을 먹고 

싱건지국을 한종지 더 시키던 엄마를 떠올리는 아들, 

"아침저녁으로 감을 들여다보며 안부를 묻는다. 말갛게 익은 것이 있으면 

감사한 마음으로 즐겁게 꺼내서 먹는다."는 엄마의 편지를 떠올리며 웃음짓는 아들...

저자들의 엄마에 대한 기억들은 때로 미소를 짓게 하고 즐거움을 주기도 하지만 

대부분 회한에 가득차 있다. 

지나간 시절에는 부모의 마음이 어떤지를 헤아려 알지 못했고 잘하고 싶어도 

이미 이세상에 계시지 않거나 병중이기에 그럴 것이다. 

안타까운 일이다. 

부모 생전에 잘해도 아쉬움과 회한은 남으리라.

아아. 꽃과 같은 내 엄니, 내 어무이, 내 엄마... 그립고 보고프다.

 

엄마가 휴가를 나온다면

 
                        정채봉

 
하늘나라에 가 계신 엄마가 

하루 휴가를 얻어 오신다면

아니, 아니, 아니, 아니

반나절 반시간도 안 된다면 

단 5분 그래, 5분만 온대도

나는 원이 없겠다.

얼른 엄마 품속에 들어가

엄마와 눈맞춤하고

젖가슴을 만지고

그리고 한 번만이라도

엄마! 하고 소리 내어 불러보고

숨겨놓은 세상사 중 

딱 한 가지 억울했던 그 일을 

일러바치고 엉엉 울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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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별 이야기 - 육군 중위의 군대일기
문상철 지음 / 푸른향기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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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대한민국은 전쟁 진행형인 나라이다.

여전히 휴전선 철책을 사이에 두고 남과 북이 대치중이다.

휴전선 부근의 비무장지대에서는 북에 의해서건, 우리 군의 내부 사건이건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몇 명의 군인들이 자살했다.

젊은 그들의 죽음을 보며 이 나라, 이 민족이 대체, 무엇때문에 갈라진 시대를

살아야 하는지 묻고 싶다.

 



 

"밤이 되면 GOP를 따라 휴전선 투광등의 불빛이 지평선을 길게 밝힌다.

지평선 철책 너머에서는 금세 떠오를듯한 태양이 밤새 뜸을 들인다.

태양은 쉬이 떠오르지 않는다. 그러나 마침내는 떠올라 온대지를 환하게 비춘다.

지평선을 밝히는 저 불빛 또한 적을 찾기 위한 투광등이 아닌 화합의 장을 밝히는

아름다운 불빛이 되길 소망한다." ~ 120-121쪽 

 



 

사진 속의 소대원들은 밝게 웃고 있다.  

그러나 밝은 웃음 속에 숨겨진 고뇌와 자유를 향한 갈망이 느껴진다.

제한된 공간과 시간들, 익숙한 것들과의 결별, 통제된 삶에서 겪을 청춘들의

간절함이 짜안하다.

 

<푸른별 이야기>는 육군중위가 기록한 군대일기이다.

미치도록 자유가 그립다고 토로하면서도 최선을 다해 군생활을 마친 젊은이의 고백이다.

타성과 관행에 젖은 군조직에 한알의 밀알이 되어 분위기를 개선하고자 노력하고

매 순간 자신의 안위보다 소대원들의 안위를 먼저 챙기는 그의 모습에서 대한민국의

밝은 미래를 볼 수 있었다.

대한민국의 남아라면 거스를 수 없는 병역의 의무를 치루면서 그안에서 머무르지 않고

자신의 참모습을 찾아가는 인내의 도정에 있는 청춘들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깊은 밤 보초를 서며 휴전선 철책 너머의 지평선을 보는 모습, 혹한기 훈련과

고되고 위험한 훈련을 거치며 동지애와 전우애를 느끼는 군장병들의 모습을 보며

몇번이고 눈시울이 붉어진다.

그들이 시련을 딛고 강건한 모습의 사나이들이 되어 사회에 복귀해서 희망찬

대한민국의 미래를 창조해 나가기를...


 



 

책 속에는 재미있는 DMZ 이야기와 아름다운 풍경사진들이 실려 눈이 즐겁다.

훈련병 시절 아들이 입었던 내의, 내무반 체육복, 군복을 입은 군인들과

그 일상이 담긴 사진들을 보는 재미가 크다. 

눈 치우기, 혹한기 훈련 장면 등은 보기만 해도 힘들게 여겨지지만 

여가생활, 군조직 내에서의 자잘한 에피소드들을 보며 군생활이 힘겹기만 한 것은

아니라는 위안을 받았다. 

작은 아들의 일상이 그러하리라 여겨져 읽는 내내 어느 장면, 어느 글이라도

허투루 넘기지 못했다.

 




 

입대하기 전 작은 아들은 말하곤 했다.

군대는 30이 넘어서 갔으면 좋겠다고.

다시 오지 않을 인생의 황금기인 20대의 찬란한 시기를 군대에서 보내는 것은

절망스러운 일이라고... 

이제 입대한지 4개월이 된 아들은 모기와 무더위를 싸워 이기고 겨울 추위를 앞두고 있다.

아마도 아들은 씩씩한 군생활을 할 것이다.

지금의 세상을 향한 갈망과 간절함을 기반으로 자유가 주어졌을 때 자유를 누리는 데에

그치지 않고 자신의 꿈을 향해 힘차게 나아가리라.

  

책의 말미에는 '리더십 7계명'이 실려 있다.  

수많은 군 장병들은 군에 대한 비전없이 의무감으로 입대하고 새로운 세상에 대한

두려움으로 가득하다.

그들을 자발적으로 조직에 참여시키고 유기적인 결합을 통해 조직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방법은 현명한 리더십에 의해서 가능할 것이다.

저자의 경험에 비춘 현실적인 계명들은 초급장교들이 숙지할만한 가치가 있다. 

 

리더십 7계명

1. 비전을 제시하라 ~ '금주의 명언' 코너를 만들어 긍정의 메시지가 소대원들 사이의

관심사가 되게 하고 '우리가 변화의 주체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이 싹트게 한다.

2. 경계선 걷기 ~ 화를 낼 상황일 때 화를 내는 것은 정교하게 구성하고 치밀하게

의도한 행위여야 한다. 부하의 잘못을 대하는 나의 감정이 정제된 것인지 살피고

원망과 짜증에서 나오는 화가 아닌, 잘못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정당성에서 화를 낸다.

누구에게나 공정하고 선입견 없이 대한다.

3. 신뢰 ~ 공부하지 않고 성실하기만 해서는 부하들을 지도할 수 없다.

자신의 발전과 조직을 위해 공부하는 리더가 부하의 신뢰를 얻는다.

지킬 수 있는 약속만 하되 지킬 수 없게 된 약속도 최선을 다해 지키려 노력하는 것이

부하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이다.

 4. 듣기 ~ 40명의 소대는 10명씩 분대로 나눠 분대장의 의견을 경청하는 것은

주인의식을 갖게 하고 헌신적인 조직 참여를 끌어낸다. 단, 판단은 소대장이 한다.

소대원들의 가정환경, 삶의 관정, 비전 등에 대해 관심깊게 본다면 그 생각하는 바를 

표정을 통해 읽고 들을 수 있다.

5. 프로세스의 정립 ~ 조직의 업무와 구성원들이 행하는 모든 일에 대해 기록하고

불필요한 과정을 없애 단순화시키고 반복훈련을 통해 조직의 프로세스를 구성원

각자의 것으로 만든다.

6. 솔선수범 ~ 부임하는 소대장은 '어항 속의 금붕어'로 묘사된다.

그 생활이 소대원들에게 늘 노출되어 있음을 비유한 말이다.

긍정적인 말과 밝은 인상, 단정한 외모, 열정을 발휘하기, 하기 힘든 일은 먼저 한다.

프랑스의 철학자 몽테뉴가 인디오 추장을 만나 그에게 물었다.

"추장님, 당신의 특권은 무엇인가요?"

추장의 대답이다. "전쟁이 일어났을 때 가장 앞에 서는 것입니다."

7. 진심으로 사랑하라.

 



 

군인들이 즐겨 먹는 뽀글이.

봉지 그대로 뜨거운 물을 넣고 한참 있다 먹는 라면이다.

한밤중에 근무를 마친 후 허기를 달래는 좋은 별미이다.

시간이 지나고 되돌아보면 눈물겨운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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