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표현하는 연습 - 남들 앞에서도 나답게
전훈 지음 / 여름오후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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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다움이라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이제 해를 넘어가기 이틀도 채 안남았지만, 나는 내가 가끔은 어색하다. 나다운 나.. 그게 과연 어떠한 모습일지에 대해 의문이 드는 요즘이다. 나는 내가 나를 제대로 알지 못하고 나를 잘 표현하지 못하는 편이라는 것을 알고 있고, 그러한 모습에서 조금이나마 벗어나고 싶은 바람으로 이 책 나를 표현하는 연습을 읽게 되었다.

 

저자는 나답게 나를 표현하기 위한 9가지 연습 방법을 제시해주고 있었다. 남 앞에서 떨지 않고 말하기 위한 집중력 쌓기, 진짜 내 느낌과 내 감정을 알아채는 감각 훈련, 내 표현을 풍부하게 만드는 상상력 활용하기, 다양한 표정과 매력적인 목소리를 담는 신체 훈련, 다른 나를 발견하고 표현하는 매직 이프, 남의 입장이 되어 말해보는 롤 플레이, 수줍은 성격을 바꾸는 단계별 자기 노출, 걱정과 불안을 떨쳐버리는 나와의 대화, 삶의 다양성을 받아들이는 관점 바꾸기가 바로 그것들이었다. 연기라는 것은, 비단 연기자들만이 하는 영역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저자는, 배우들이 하는 연기가 우리가 우리를 알기 위해 우리를 좀 더 잘 표현하기 위해 알아야 하는 영역이라고 설명해주고 있었다. 나는 내 감정이 얼굴에 잘 드러나는 편이라서 곤란할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 어쩔 때는, 내 의도와는 다르게 타인이 받아들이기도 해서 난감한 경우도 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남들처럼 포커페이스를 유지할 수 있을까 고민도 많이 하고 그랬던 경험이 있다. 저자는 나와 같이, 자신을 표현하는 데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을 위해 이 책을 통해서 연습의 중요성을 강조해주고 있었다.

 

아직은 저자가 일러주는 연습 방법들이 몸에 익숙하지는 않은 게 사실이다. 하지만, 2020년 새해에는, 매일매일 한걸음씩 더 나아가서, 저자의 가르침대로 나의 감정을 포용하고 나의 모습을 더 이해해서 행복한 하루 하루를 보내는 나를 마주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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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운명을 바꾼 약의 탐험가들
도널드 커시.오기 오가스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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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우리는 약과는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 나부터도, 요즘 몸이 좋지 않아서 감기약을 챙겨먹고 있는 중이다. 이처럼 우리 생활에 흔히들 접할 수 있는 다양한 약들이, 어떻게 해서 만들어지게 되었는지에 대해 나는 깊이있게 생각한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인류의 운명을 바꾼 약의 탐험가들이라는 책은 나의 이러한 무지를 조금은 깨우쳐줄 수 있을 것 같아 보였고, 나는 그러한 일말의 희망을 품고서 이 책을 읽어나갔다.

 

12장으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은, 진통제를 시작으로 말라리아 치료제, 마취제, 아스피린, 매독 치료제, 당뇨 치료제, 경구피임약 등 다양한 약의 기원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었다. 그 약들이 만들어진 계기와 도전, 실패, 그리고 성공에 이르기까지.. 조금은 어렵기도 하고 생소하기도 한 내용들이었지만, 그 과정 속에서 얽히고 설킨 다양한 스토리가 흥미롭게 다가왔다.

 

몸 컨디션이 좋지 않으면 우리는 당연하게 병원을 가든지, 근처 약국에 가서 증상을 말한 뒤에 치료약을 구입하곤 한다. 쉽게 약을 구할 수 있고 웬만한 병들은 초기에 약을 잘 처방받으면 쉽게 나을 수 있기에, 나는 약이라는 개념을 그동안 어렵게 생각하진 않았던 것 같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서, 조그마한 항생제라고 하더라도, 그 하나를 만들기까지 다양한 실험과 도전과 희생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배울 수 있었다.

 

우리 삶도 그러하듯이, 무엇 하나 그대로 쉽게 이루어지는 것은 없는 것 같다. 지금 이 순간에도, 인류의 질병에 맞서는 약을 개발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을 수많은 사람들의 노고를 생각하면 박수가 절로 나온다. 그들이 있기에 우리가 이처럼 건강하고 행복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이 책을 통해서, 그러한 약의 탐험가들의 노력을 다시한 번 깨우칠 수 있었고, 그들의 수고에 감사하고 또 감사함을 느끼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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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풀어보는 문화 이야기
박상언 지음 / 이음스토리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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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숫자와 뗼레야 뗄 수 없는 관계 속에서 살아간다. 하지만 문화와 숫자를 연결해서 생각한다는 것은, 나에게는 조금 획기적인 생각이 아닐 수 없었다. 전혀 연관성이 없어보이는 두 가지의 영역을 어떻게 저자가 연결지었는지, 매우 궁금해져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저자는 총 101편의 글을 5가지의 장으로 엮어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었다. 내 기억에 남는 몇 가지 이야기들 중에는, 21이라는 숫자와 관련된 삶의 무게와 죽음의 무게에 관한 내용이 있었다. 사람이 죽음과 동시에 사람의 몸에서 평균 21그램의 무게가 감소한다니.. 몸이 죽으면 살아있던 영혼이 죽은 몸을 떠나므로, 이는 영혼의 무게라고들 말한다고 한다.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재어지는 21그램.. 저자의 말처럼, 사랑이든 생명이든 영혼이든 떠나고 남는 것의 차이가 고작 마른 나뭇잎 한 줌 무게인 21그램인데, 21그램으로 누르는 우리의 한 생은 왜 이토록 무거운 것일까. 내 삶을 돌아보고, 죽음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던 부분이 아닐 수 없었다.

 

개인적인 것들에 더불어 우리나라의 사회 현실, 역사 등등과 숫자를 연관지어 우리에게 들려주는 저자의 목소리는 참으로 신선하고 재미있었다. 다만 아쉬운 점은, 글이 쓰여진 시기가 2006, 2007년 등등.. 지금으로부터 10여년도 더 전에 쓰여졌다는 것이었다. 통계치들과 관련한 숫자들은 이때와 비교했을 때, 현재 많은 변화가 있는 것이 분명하므로, 본 책에서 최신의 자료들로 갈음해서 이야기를 들려주었더라면 더 좋았겠다라는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숫자로 가득한 이 세상에서 문화 이야기를 숫자로 풀이해 준 저자의 설명이 참으로 의미있게 다가왔던 책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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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은 어른이 되는 법은 잘 모르지만 - 처음이라서 서툰 보통 어른에게 건네는 마음 다독임
윤정은 지음, 오하이오 그림 / 애플북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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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끔씩 내 나이를 생각할 때 깜짝 놀라곤 한다. ‘내가 언제 이렇게 어른이 되었지?’ 라는 놀라움과 함께, 나는 그대로 인 것 같은데, 나를 대하는 주위 사람들의 모습이 달라지고, 나의 사회적인 위치가 달라졌기 때문이다. 괜찮은 어른이 되고 싶은데, 내가 괜찮은 어른인가에게 대한 의문이 들기 시작할 때, 나는 이 책을 접하게 되었다.

 

저자는 처음이라서 서툰 보통 어른들에게 건네는 자신의 이야기들을 담담하고 솔직하게 풀어내고 있었다. 친한 언니가 나에게 들려주는 이야기처럼, 그녀의 삶과 그 속에서 묻어나는 조언들은 나에게 마음 따뜻한 충고가 되어 돌아왔다. 책을 읽으면서, 저자가 나와 비슷한 성격의 사람인 것 같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자신만의 공간이 필요하면서 동시에 타인과의 사회적인 관계를 위해 노력하지만, 여전히 인간관계가 가장 어려운.. 조금은 예민하면서도 감수성이 풍부한 사람. 나 또한 그녀와 비슷한 성향을 가졌는데, 지금도 그렇지만, 예전에는 나의 이러한 성향이 나 자신도 참 낯설고 힘들었다. 나와 다른 성향의 사람들을 보면, 매번 부러워서 내 자신이 초라해졌던 것 같다. 그들은 외향적이고 다른 사람들하고 쉽게 융화되고 서글서글하게 잘 행동하는데, 나는 왜 예민하고 내향적이고 남들하고 같이 있으면 기가 빠지는 것 같이 힘이 드는지.. 하지만 저자의 조언처럼, 나도 시간이 지날수록 나의 성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려고 노력하고 있는 중이다. 그래서인지 요즘에는 나의 이러한 성격이, 그래도 썩 괜찮다, 라고 생각이 된다. 남들보다 조금은 느릴지라도 좀 더 심사숙고할 수 있고, 감수성이 풍부해서 다른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이면의 아름다움을 더 잘 느낄 수 있고, 혼자만의 시간이 갖는 중요성과 행복을 누구보다도 더 잘 안다는 것 등등..

 

괜찮은 어른의 기준은, 저자의 말처럼, 존재하지 않는 것 같다. 하지만 어제보다 오늘 더 잘 살아가고 있고, 더 나은 내가 되어감을 느끼고, 더 행복해지기 위해 노력하는 매일의 삶을 살아감으로써, 나는 좀 더 괜찮아지는 어른이 되어가는 중이다. 저자도, 나도, 모두 마음이 따뜻해지는, 한층 더 행복한 하루하루를 살아내고 있다면, 그것으로 족하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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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이 답 - 놀 것과 놀라움이 가득한 글 놀이터 놀놀놀
이어진 지음 / 북오션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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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시간 근무가 이루어지고 있는 요즘, 직장인들의 생활은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다지 큰 차이점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조금은 아이러니한 현실에서 살고 있다. 그렇지만 퇴근 후의 생활을 어떻게 하는가에 따라 그 다음날의 컨디션이 좌우되고, 인생의 행복감을 결정할 수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것을 많이 느끼고 있는 요즘이다. 어떻게 퇴근 후의 시간을 더 즐겁고 알차게 보낼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을 때, 나는 이 책을 접하게 되었다.

 

제목에서부터 참 마음에 들었던 이 책, ‘퇴근이 답’. 직장에 다닌다는 것은, 출근을 해야한다는 사실만을 인지하게 되면 참으로 힘이 드는 일 같다. 하지만 저자의 말처럼, 출근이 있으면 퇴근이 있기에, 퇴근을 한다는 사실을 항상 머릿 속에 생각하고 있으면, 회사에서 있는 시간이 그다지 힘든 일은 아닐 수 있다는 것을 다시금 느끼게 되었다. 책의 내용도 물론 좋았지만, 프롤로그에서 저자가 언급했던 하나의 일화가 참 마음에 와닿았다. 저자의 학창시절 선생님에 관한 이야기였는데, 하루 차이로 선생님의 죽음을 마주했던 그의 이야기가 마음 한 켠이 시리면서도 나에게 다가왔던 메시지의 크기는 매우 컸다. 사람은 언제 죽을지 모르기에, 뭔가를 생각했으면 미루지 말고 바로 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매일을 내 인생 마지막 날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특별하게 살아야 한다는 것... 물론 이를 실천하기란 매우 어렵겠지만, 항상 죽음을 생각하고 하나하나 행동함으로써 하루하루를 살아간다면, 좀 더 의미있는 삶이 되고 행복에 더 가까워질 것이라는 것을, 저자가 들려주는 다양한 퇴근 후 삶의 이야기들을 통해서 깨달을 수 있었다.

 

나는 퇴근 후에 가족과 대화를 하거나, 책을 읽거나, 가벼운 운동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편인 것 같다. 지금은 그래도 이러한 취미생활을 즐기며 살고 있지만, 몇 달 전까지만 해도 퇴근 후의 시간을 참으로 무의미하게 보냈던 것 같다. 그래서 지금 돌이켜보면, 왜 그렇게 무기력하게 시간을 낭비했을까 하는 후회가 밀려온다. 하지만 저자의 가르침을 토대로, 그리고 나의 경험에 덧붙여서, 앞으로 남은 퇴근 후의 삶을 좀 더 의미있고 즐겁게 살아가야겠다는 다짐을 또 한번 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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