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로 풀어보는 문화 이야기
박상언 지음 / 이음스토리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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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숫자와 뗼레야 뗄 수 없는 관계 속에서 살아간다. 하지만 문화와 숫자를 연결해서 생각한다는 것은, 나에게는 조금 획기적인 생각이 아닐 수 없었다. 전혀 연관성이 없어보이는 두 가지의 영역을 어떻게 저자가 연결지었는지, 매우 궁금해져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저자는 총 101편의 글을 5가지의 장으로 엮어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었다. 내 기억에 남는 몇 가지 이야기들 중에는, 21이라는 숫자와 관련된 삶의 무게와 죽음의 무게에 관한 내용이 있었다. 사람이 죽음과 동시에 사람의 몸에서 평균 21그램의 무게가 감소한다니.. 몸이 죽으면 살아있던 영혼이 죽은 몸을 떠나므로, 이는 영혼의 무게라고들 말한다고 한다.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재어지는 21그램.. 저자의 말처럼, 사랑이든 생명이든 영혼이든 떠나고 남는 것의 차이가 고작 마른 나뭇잎 한 줌 무게인 21그램인데, 21그램으로 누르는 우리의 한 생은 왜 이토록 무거운 것일까. 내 삶을 돌아보고, 죽음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던 부분이 아닐 수 없었다.

 

개인적인 것들에 더불어 우리나라의 사회 현실, 역사 등등과 숫자를 연관지어 우리에게 들려주는 저자의 목소리는 참으로 신선하고 재미있었다. 다만 아쉬운 점은, 글이 쓰여진 시기가 2006, 2007년 등등.. 지금으로부터 10여년도 더 전에 쓰여졌다는 것이었다. 통계치들과 관련한 숫자들은 이때와 비교했을 때, 현재 많은 변화가 있는 것이 분명하므로, 본 책에서 최신의 자료들로 갈음해서 이야기를 들려주었더라면 더 좋았겠다라는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숫자로 가득한 이 세상에서 문화 이야기를 숫자로 풀이해 준 저자의 설명이 참으로 의미있게 다가왔던 책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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