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두 번째 이름, 허수아비 - 동네 컴퓨터 가게 아저씨의 촌철살인, 뼈 때리는 이야기
허수아비 지음 / 혜윰(도서출판)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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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유튜브를 보지 않고 사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우리는 유튜브라는 매체에 매우 익숙하게 노출되어 있다. 학생들에게 진로 상담을 하면, 원하는 직업의 상위권에 드는 게 유튜버라고 할 정도이니까 말이다. 나는 대단한 컨텐츠를 가지고 영상을 만들고 편집과 홍보를 잘 해야 많은 수입을 버는 유튜버가 되는 것이기에, 유튜버라는 길은 나와는 참으로 먼 이야기구나 라는 편견 아닌 편견을 가지고 있었다. 헌데 이 책은, 나의 이러한 생각을 뒤집기라도 하듯이, 평범한 사십 대의 남자가 유튜버로 활동하는 이야기가 쓰여 있었다.

저자는 마흔 아홉 살의 평범한 중년 남성으로서, 컴퓨터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그런,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반인은 그는,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고 꽤 많은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고 한다. 흔히들 가슴 속에 사표를 가지고 있다고 말하는 직장인의 경험을 겪고, 남들은 용기가 없어서 내밀지 못했던 사표를 당당히 던지고 세상 밖으로 나왔던 저자. 저자도 물론 실패의 경험을 두 번 겪었다고 하지만, 지금은 그 실패를 딛고 더 나은 삶을 향해 부단히 나아가고 있었다. 저자가 들려주는 불교의 윤회설에 의하면, 우리가 인간으로 다시 태어나려면 수십, 수백, 수천억 번 미생의 삶을 살아야 한다고 한다. 주어진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지만, 10년을 100년처럼 살 것인지, 10년을 1년처럼 살 것인지는 개인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이며, 우리는 이를 버리지 말아야 한다고 저자는 조언해주고 있었다.

남들이 다 안 된다고 손가락질 하고, 네가 무엇을 할 수 있겠냐고 혀를 끌끌 찰 때, 저자는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남들보다 더 치열하게 열심히 사용하였던 것 같다. 그래서 오늘날의 자신을 만들게 되었고, 책까지 출간하는 저자로서 발돋움할 수 있었던 것이다. 나도 남들이 보았을 때에는 짧다면 짧은 인생을 겪었지만, 그 시간 속에서 나름의 굴곡을 겪었던 것 같다. 아직 남아있는 생의 날들이 무척이나 많지만, 아직 어떻게 내가 인생을 헤쳐 나가야 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은 항상 가지고 있다. 이 책을 통해 나와는 다른 세계에 있는 저자의 이야기를 듣고, 나도 저자처럼 시간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내가 원하는 삶을 향해 부단히 노력하는 삶을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다시금 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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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일까 상황일까
리처드 니스벳.리 로스 지음, 김호 옮김 / 심심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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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의 행동을 예측할 때 우리는 보통, 그 사람은 이러한 성격을 가진 사람이니깐 이렇게 행동할거야, 라고 판단을 하곤 한다. 그런데 이 책은, 우리의 이런 생각을 뒤엎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었다.

이 책은 방대한 양으로 한 번 우리를 압도하고, 우리의 상식과 반대되는 내용을 통해서 또 한 번 우리를 놀라게 한다. 저자는 사회심리학의 측면에서 사람보다는 상황의 중요성을 다양한 인용문헌과 함께 제시하고 있었다. 사회심리학이라는 학문에서는,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사람들의 성격 요인을 과대평가하고 상황이 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과소평가하는 것을 기본적 귀인 오류라고 일컫는다. 대개 우리는, 물론 나 또한, 이러한 기본적 귀인 오류를 가지고 일상 생활을 했던 것 같다. 저자는 개인의 삶을 넘어서 인간관계, 조직 관리 그리고 사회 정책에 이르기까지 세상을 논리적이고 정확하게 바라보기 위해서는 상황의 중요성을 인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었다.

본 책을 읽는 내내, 대학 서적을 읽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다 읽은 지금도 사실은 아직 다 내용을 완벽히 숙지하지는 못한 것 같다. 하지만 저자의 주요한 메시지, 즉 상황요인이 행동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은 인지할 수 있었다. 조금 더 시간이 지난 뒤에, 이 책을 다시금 읽어서, 저자의 깊은 뜻을 다시금 되새기는 시간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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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꾼 천재들의 100가지 아이디어 라임 틴틴 스쿨 14
루카 노벨리 글.그림, 이현경 옮김 / 라임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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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 자동차, 핸드폰 등등 우리가 오늘날 당연하게 사용하는 것들은, 사실 그간 많은 사람들이 시행착오를 겪으며 이룩해놓은 결과물의 하나이다. 나는 과학자나 천재와는 다소 거리가 먼 사람으로서, 그간 내가 누려왔던 현대물들은 나랑 동떨어진 세계에 사는 사람들이 구축해놓은 것이라고 늘상 생각했던 것 같다. 이 책은 내가 그렇게 느꼈던 천재들이 우리의 세상을 바꾸기 위해 시도했고 결과를 얻었던 100가지 아이디어를 소개하고 있었다.

저자는 불, 언어, 벽화, 돌을 시작으로 의류, 금속, 문자, 숫자 등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이야이를 들려주고 있었다. 제목만 보았을 때에는 과학에 관한 설명만 있을 줄 알았는데, 그러한 나의 편견을 보란 듯이 뒤집는 것처럼, 저자는 우리 주변의 다양한 것들과 관련된 아이디어를 보여주고 있었다. 마리 퀴리는 사람에 대한 호기심은 줄이고, 아이디어에 대한 호기심은 키우라고 말했다고 한다. 나는 그녀의 조언과는 조금 다르게 살았던 것 같다. , 사람에 대한 호기심은 많았고, 아이디어에 대한 호기심은 거의 바닥이었던 것 같다. 그래서일까. 나는 무언가를 새롭게 시도하고 만들고 실패를 경험하는 게 늘 두려웠다. 물론 이 책을 다 읽은 지금도 그러한 두려움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 책을 통해서 접한 많은 천재들이 다들 시행착오를 겪고 그 과정에서 무언가를 만들고 창조하고 이룩했다는 사실들을 통해서, 그들이 나와 그렇게 많이 다른 세계의 사람들은 아니구나 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갈릴레오 갈릴레이는, 모든 문제 뒤에는 좋은 기회가 있고 그 기회를 잡는 게 바로 우리들의 천부적인 재능이라고 말했다. 이는 비단 세상을 바꾸기 위한 대단한 것들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닌 것 같다. 우리가 일상을 살아가면서 겪는, 어렵게만 느껴졌던 모든 문제들이 사실은 그 뒤에 우리를 이끌어줄 수 있는 해결책과 실마리가 어딘가에는 존재하고, 그것을 찾기위해 부단히 노력한다면 우리가 원하는 것을 언젠가는 이룰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이 책을 통해 배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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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애
HELENA 지음 / 보름달데이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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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면서 누구나 사랑의 감정을 최소 한 번씩은 경험하게 될 것이다. 이 책은 그러한 사랑의 감정을 느끼는 여느 여자의 마음을 고백하고 있는 책으로서, 짝사랑 고백 경험, 연애 경험 등등 저자의 지난 10여년 동안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에세이였다.

글을 쓰면서 스스로 위로를 받았듯이, 본인의 이야기로 누군가가 위로를 받기를 원한다는 저자의 말처럼, 나 역시 이 책을 읽으면서 적지않은 위로를 받았던 것 같다. 사람을 좋아하게 되는 일이 마음먹은 대로 되는 것이 아니듯이, 어떤 매뉴얼대로 딱딱 움직이는 게 사람 마음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그 사실을 순응하기란 참 어려운 일이다. 저자도 p라는 남자를 짝사랑하고 고백하고 열열이 사랑하고 했던 그 순간의 기억들과 감정들을 쏟아내고 있었는데, p에게 거절당하지만 그 거절을 순응하기 어렵고 순응하더래도 어느새 또 그를 생각하고 그리워하는 그녀의 모습이 낯설게 느껴지지 않았다. 오히려 내 인생 어느 순간의 내 모습이 저랬던 것 같다는, 내 추억의 아련한 모습이 그려진달까. 그래서 마음이 더 쓰리고 공감이 되었던 것 같다. 저자는 남녀 간 사랑의 이야기만이 아니라 할머니, 아빠, 엄마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도 그려내고 있었다. 내가 느끼는 가족 간의 사랑의 감정은, 말로 다 담을 수 없을 정도로 깊고, 마음 한 구석이 쓰리고 아픈, 행복하면서 아린 느낌인 것 같다. 그러한 감정을 솔직히 담아낸 저자의 이야기를 통해서, 그녀의 이야기가 무척이나 공감이 되었고, 나 또한 우리 가족을 다시 한 번 생각하고 그리워하고 또 더 많이 사랑하게 되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당신에게 사랑받을 수 없다면 평생 잊혀지지 않는 사람이 되기로 했다'는 저자의 다짐을 보면, 그러한 마음을 먹기까지 설렘과 눈물과 그리움으로 잠 못 이루었을 그녀의 그 긴 시간들이 느껴져 마음 한 구석이 아팠다. 하지만 그러한 경험의 시간들을 통해서 한층 더 성장했을 그녀, 또 그녀를 투영해서 다시금 돌아본 나, 우리 모두의 인생을 응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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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저 생리하는데요? - 어느 페미니스트의 생리 일기
오윤주 지음 / 다산책방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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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생리라는 용어가 굉장히 금기시되는 말이었던 것 같다. 여자라면 당연히 생리를 하는 것이 인체의 순리인데, 왜 그렇게 그 말을 하기가 어려웠는지 모르겠다. 우리나라가 특히나 유교 국가여서 그런 측면이 없지 않았을 것 같지만.. 이제는 세상이 자유로워지고 개방화되었으므로, 이전의 사고방식에서 탈피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이 책은 그러한 내 마음을 대변이라도 하듯, 생리하는 여자의 삶에 대해 저자의 이야기가 쓰여있었다.

나는 페미니스트는 아니지만, 이 책의 저자는 페미니즘을 논하고 있는 당당한 여성인 것 같았다. 자칫 부끄러울 수도 있는 생리의 경험, 성의 경험 등등에 대해 저자는 보란 듯이 때론 거침없이 풀어가고 있었다. 나는 이 책을 통해 PMS라는 용어를 처음 접하게 되었다. PMS는 월경 전 증후군을 말하는 것으로, 개인마다 경험은 천차만별이므로 절대 한 가지 증상으로 일괄할 수는 없다고 한다. 그 정도의 차이는 한 개인에서도 경우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므로 뭐라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여성으로 태어났기에 감내해야 하는 고통이라는 것은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저자는 행복 뒤에는 불행이 따르고 불행 뒤에는 행복이 따른다고 말하고 있었다. 어둠 속에도 빛은 있고 빛 속에도 어둠이 있으며, 어둠이 있기에 빛이 존재하고 빛이 있기에 어둠이 의미를 얻는다고.. 이는 비단 생리와 관련된 얘기만은 아닐 것이다.

우리의 인생은 각자의 스토리가 있고, 빛과 어둠의 양면성을 가지고 있으며, 행복과 불행의 주기가 파도처럼 반복되고 있다. 우리는 그 삶 속에서 균형을 찾기 위해 부단히 애를 쓰고 있다. 하지만 저자의 의문처럼, 과연 균형을 지키는 일이 좋은 것일까에 대한 의문은 남는 것 같다. 이 책을 통해 나의 몸과 대화하고, 진짜 나를 찾기 위한 시간을 가졌던 좋은 계기가 되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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