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을 삼킨 여자 케이 미스터리 k_mystery
김재희 지음 / 몽실북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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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추리 미스터리 장르의 소설이다. 누가 범인일까, 무엇이 진실일까 두근두근 기대하며 읽을 수 있는 추리소설은 언제나 재미있다. <꽃을 삼킨 여자>는 아르바이트를 하며 힘겹게 하루하루 살아가는 픽업아티스트 희연에 대한 이야기이다. 픽업 아티스트가 예술가의 한 종류인줄 알았다. 픽업 아티스트는 성적인 의도나 금전적 이득을 목적으로 특정 상대의 관심을 끌고 유혹하는 것을 직업으로 삼는 이들을 지칭한다. 25도가 넘는 기온이 되면 일을 한다는 희연은 두 달동안 자신의 몸을 이용하여 돈을 번다. 사랑없이 그 두달동안 일년치 월세를 벌기 위해 일한다. 장기간의 연애는 하지 않고, 돈을 버는 목적으로 자신의 매력을 강조하고 잠깐만 만남을 가지는 그녀가 현실세계에 있다면 분명 나는 비난 했을 것이다. 사람들마다 그렇게 살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있다.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다른 삶을 사는 것이다.


 

김민동이라는 사람이 죽는 사건이 발생하고, 희연이 연락을 주고 받았다는 이유로 용의자가 된다. 강아람, 서선익이라는 형사가 그녀를 쫓는데 희연은 사기 용의자이기도 하고, 살인 용의자이기도 하다. 희연이 형사들에게 쫓겨 다닐 때마다 내 심장도 쿵쾅쿵쾅 떨린다. 결국 민동을 죽인 범인이 밝혀지고, 살인을 하게 된 이유가 놀랍다.

희망찬 꿈을 찾아야할 20, 30대 젊은이들이 현실의 벽에 가로막혀 좌절을 경험한다.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전에 먹고 살아야할 걱정을 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 작가의 말에서 제목에서 '꽃'은 인간성을 의미한다고 말한다. '꽃을 삼킨 여자'라는 제목은 인간성과 진실한 사랑을 포기하고 위험한 짓을 벌이는 여성 픽업아티스트를 의미한다. 김재희 작가가 글을 쓰기 위해 과학수사, 유흥산업, 남녀 심리 등 책의 주제와 관련된 여러 책을 찾아보고, 그 자료의 목록을 작가의 말에 남겨둔 것도 인상적이다. 이 한 권의 책을 쓰기 위해서 작가의 상상력을 동원하고, 현실성 있는 글이 되기 위해서 여러 가지 자료를 찾아가며 조금씩 고쳐나갔을 것이라는 생각에 소설이 더 값지게 느껴졌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개인의 견해를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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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순간을 놓치지 마 - 꿈과 삶을 그린 우리 그림 보물 상자
이종수 지음 / 학고재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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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색깔의 표지가 예쁜 우리 나라 그림에 대한 책이다. 그림을 그리는 것은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눈으로 좋은 그림을 감상하면 평화로워지는 기분이 참 좋다. 그림에 담긴 이야기, 그림을 그린 작가의 이야기 등 그림에 얽힌 이야기를 알고 그림을 보면 재미있다. 코로나19로 힘들기 전에는 전시회에서 전시해설을 듣기도 했는데 요즘은 전시회에 다니기 어렵다보니 책을 많이 본다. 주로 서양 미술에 대한 책이 많은 편인데 최근에는 우리 나라 미술을 소개하는 책이 종종 보여서 반갑다. 이 책도 우리나라 그림에 대한 책이라서 마음에 든다. 작품명을 들으면 알겠는데 정작 그림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없었다. 이종수 작가님은 미술사학을 전공하였고, 작가가 어떤 의도로 작품을 완성했는지 그 맥락과 계보를 찬찬히 짚으면서 이야기로 풀어내는 솜씨가 탁월하다고 소개하고 있다.

나라의 국보와 보물 2643점 가운데 회화는 303점이 전부라고 한다. 비단이나 종이로 훼손되기 쉽고 해외로 유출된 작품이 많아서 조선 이전 그림으로는 고려 불화 정도가 전할 뿐이라고 한다. 저자가 보물로 지정된 그림중에 마음에 들어온 그림들을 세 가지 주제로 분류했다. 1장은 이상, 꿈을 보여준 그림들로 이상향을 그린 산수화, 시의도, 사군자 등을 담았다. 2장은 현실로 삶 속에서 만난 장면들인 진경산수화, 풍속화, 자화상 등을 담았다. 3장은 역사, 기록으로서의 의미가 있는 그림들로 기록화, 초상화, 기념화를 소개한다. 4장에는 보물은 아니지만 가치가 있는 작품을 모아두었다.

작품을 만난 저자의 감상평을 읽으면 나도 그런 시선으로 작품을 바라보게 된다. <병진년화첩>에 있는 <소림명월>을 보면서 김홍도가 숲 사이에 뜬 달을 보는 장면을 떠올린다. 나뭇가지 하나하나를 살펴보며 먹색의 농도를 감상한다. <옥순봉> 역시 <병진년화첩>에 담겨 있고, 삼성미술관 리움에서 만날 수 있다고 한다. 진경산수화는 본래 진짜 경치를 담긴 하였으나 여러 장면을 겹치고 겹쳐 멋진 구도를 창조한 일종의 편집 기술을 더한 것이었다. 옥순봉은 달랐다. 옥순봉만을 담기로 한 것이다. 병진년은 김홍도가 52세 되던 해라고 한다. 이 작품들을 보면서 저자는 작품과 만나고, 또 그림을 그린 김홍도와 만난다. 작품 감상을 어떻게 하는지를 보여주는 것 같다. 그동안 나의 미술작품 감상 방법은 많은 그림 사이로 쓰윽 지나가다 눈길을 끄는 작품의 작품명을 보고, 그림을 보고 그 솜씨에 감탄하고 머무르는 정도였다. 그 작품 하나를 온전히 감상하고, 교감하는 과정을 거치는 것이 사실 짧은 시간을 보고 나와야하는 전시회에서는 어렵다. 책 속에 담긴 작은 크기의 작품 사진이지만 찬찬히 들여다보고, 다시 관찰하기에는 좋다.

책에 <태조어진>에 대한 내용이 있다. 경기전 어진박물관에서 처음 만난 태조어진을 한참을 바라보고 나온 기억이 있기 때문에 좀더 꼼꼼히 읽었다. 국왕의 실제 모습은 그림으로 밖에 남아있지 않은데 그 중에 태조어진이 가장 오래되고, 완벽한 모습이고 영조어진은 반신상, 철종어진은 불에 타다 절반만 남았다고 한다. 그래서 <태조어진>은 국보로 지정하여서 관리하고 있는 소중한 문화재이다. 조선에서 푸른색 용포를 입은 임금은 태조뿐이라고 한다.

사진이 없었던 시대에 그림은 우리에게 역사의 기록을 남겨주었다. 순간순간 찍을 수 있는 사진과 달리 그림은 사실과 다른 것을 담을 수도 있고, 작가의 마음을 담을 수도 있는 매력이 있다. 우리나라의 작품을 책으로 만나면서 작품에 대한 상식도 얻고, 작품을 대하는 마음도 배울 수 있었다.

* 책을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의 견해를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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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을 위한 두뇌 체조 - 화투 스티커 붙이기&색칠하기 (치매 예방 편-실버용) 부모님을 위한 두뇌 체조
한설희 지음 / 싸이프레스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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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을 대상으로 한 화투 그림 스티커북, 색칠하기북이다. 명절이면 친척들끼리 모여서 왁자지껄 웃고 떠들며 화투 놀이를 구경했던 기억이 있다. 부모님 세대에는 화투는 놀이 문화였다. 짝마추기 정도의 실력이지만 가끔 가족들과 화투놀이를 했고, 아이들에게도 놀이 방법을 가르쳐주니 재미있어해서 몇 번 해보았다. 그런 화투를 소재로 부모님을 위한 두뇌체조 스티커, 컬러링 책이 나왔다. 이 책을 보는 순간 이런 생각을 했다. 아이들 스티커북은 여러 종류별로 다 사다줬으면서 부모님을 위해 이런 책을 사드릴 생각은 못했을까하고. 우리 부모님들은 스티커를 붙이고, 색칠해보는 활동을 정말 오랫동안 안하셨다. 그래서 선물해드리면 정말 재미있게 놀이삼아 한장씩 해보실 것 같다.

치매 예방편, 실전편 이렇게 2권이 있다. 둘다 10가지 화투 작품에 스티커를 붙이고, 뒷면에 색칠하는 활동을 하게 되어 있는 점은 같다. 화투 그림이 쉬운 것부터 어려운 것 순서로 나와있어서 앞에서부터 차근차근 하면 좋다. 스티커 크기가 꽤 커서 손의 감각이 무뎌진 어르신들도 해보면 스트레스가 해소되고, 집중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똑같은 그림인데 조금더 쉬운 왼쪽이 치매 실전편, 오른쪽이 치매 예방편이다. 예방편이 할게 좀더 많고, 실전편은 간단하다. 실전편은 스티커가 큼직해서 시력이 좋지 않고, 손쓰는 것이 정교하지 않은 어르신들도 충분히 하실 수 있다. 이 스티커북을 보면서 나이가 들수록 점점 어린이가 되어간다는 생각이 든다. 유아시기에 예쁜 그림 스티커북을 참 많이 했는데 어른들도 안해보신 활동이라 그런지 스티커 붙이기를 즐거워하고 좋아하신다. 스티커를 뜯어 쓰고 나면 그냥 버리는 것이 아니라 뒷면에 색칠하는 도안이 그려져 있어서 실용적이다. 색칠하기를 거의 해보신 일이 없다고 하셨다. 부모님 선물로 드리면 참 좋아하실 책이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활용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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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양 일본문학 베스트 2
다자이 오사무 지음, 장하나 옮김 / 성림원북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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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양>은 네 인물의 삶을 다루고 있는 소설이다. 무라카미 하루키가 가장 존경하는 작가라는 다자이 오사무의 작품이다. 여성의 심리 묘사를 아주 탁월하게 그린 작품이라고 해서 여성 작가인가 했는데 아니었다. 문장에서 그는 1909년 출생으로 대지주 집안의 여섯째 아들로 태어나서 풍족하게 살았지만, 부모님의 사랑을 충분히 받지 못하였고 마음이 불안정한 상태로 살았다고 한다. 그래서 여러 번의 자살을 시도하는 등 파란만장한 삶을 살다 간 그였지만 훌륭한 작품을 남겼다. 다자이 오사무는 그의 필명이고, 유명한 작품인 '인간 실격'은 그의 자전적 소설로 사후에 출간되어 인기를 얻었고, <사양>은 그의 생전에 가장 사랑을 많이 받은 작품이라고 한다. 그래서 여러 출판사에서 다양한 번역본이 나왔다.


이야기의 '나'는 가즈코라는 여성이다. 70여년 전의 작품 속 그녀이지만,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꿋꿋하고 항상 당당한 모습을 가지고 있다. 돈, 사랑 등에 대해 등장인물이 하는 이야기들은 아마 다자이 오사무가 가진 생각들일 것이다. 전쟁으로 몰락해가는 귀족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상황이 바뀌었지만 여전히 마지막 귀부인이기를 바라는 어머니와 마약중독자가 되어버린 남동생의 모습을 지켜보는 주인공의 마음이 느껴진다. 술에 빠져서 살아가는 소설가에게 마음을 주게 된 가조코의 이야기를 통해 그 시대를 살아가는 여성의 고뇌 가득한 삶을 느낄 수 있다.

주인공이 하는 말을 읽으면 다자이 오사무는 시대를 앞서간 생각을 가진 사람이었을 것이고, 그래서 현실과의 괴리감에 많이 힘들었으리라 짐작된다. 전쟁이 끝난 뒤에 많은 변화를 겪은 일본 사회에서 몰락한 사람들을 의미하는 '사양족'이라는 신조어가 만들어졌다고 한다. 그만큼 그 시대 사람들의 불안한 마음을 잘 담아낸 작품이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개인의 견해를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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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 포 조던 - 세상을 떠난 아버지가 생후 7개월 된 아들에게 남긴 사랑과 희망의 이야기
다나 카네디 지음, 하창수 옮김 / 문학세계사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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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젤 워싱턴 감독, 마이클 B. 조던이 나온 영화 <저널 포 조던>의 실제 이야기이다. 책의 저자인 다나 카네디는 <뉴욕 타임스>에서 12년 간 기자로 활약하였고, 현재 편집 차장으로 근무하고 있다고 한다. 그녀는 찰스의 아내이고, 조던의 어머니이다. 번역을 한 하창수님이 번역을 하며 가슴이 아파 눈물을 흘렸다고 하니 어떤 내용일지 더 궁금했다. 찰스 먼로 킹 상사가 자신이 죽을지 모르는 상황에서 생후 7개월된 아들 조던을 위해 남긴 글이며 그것을 전해주는 엄마 다나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아들을 다시는 만나지 못할지 모른다는 상황에서 어린 아들에게 얼마나 애절한 마음으로 글을 썼을까라는 생각이 들어 마음이 먹먹했다.

이야기가 시작되기 전에 찰스와 조던의 사진이 있다. 아빠의 품에 안겨 해맑게 웃는 아기 조던, 아빠의 눈빛은 왠지 곧 헤어지게될 미래를 아는 듯 슬프다. 겨우 열달된 아들을 두고, 아빠는 청년이 되어 있을 아들에게 미리 200쪽이 넘는 일기를 쓴다. 아버지는 2006년 이라크의 전투에서 생후 6개월된 조던을 두고, 장갑 차량에 포탄이 터져 전사하고 만다. 평화로운 대한민국에서 지금 살고 있어 직접적으로 와닿지는 않지만, 지금도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와의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는 소식을 뉴스로 본다. 참전하게 되는 군인의 마음은 이럴까. 찰스 먼로 킹은 아직 태어나지 않은 아들를 임신한 아내를 두고, 자신이 돌아오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가진 채 전쟁터로 떠난다. 그는 부대의 병사 한 명이 끔찍한 폭발로 전사한 시신을 수습하면서 충격을 받아서 서둘러 일기장을 아내에게 보낸다. 다나는 그 일기장을 소중하게 읽고 또 읽었다. 아들에게 또 자신만의 일기로 아버지의 일기를 전한다. 자신이 아버지를 얼마나 사랑했으며 아들에게 기억조차 할 수 없을 아버지가 어떤 사람인지 하나하나 자세히 들려준다. 아버지게 곁에 없더라도 훌륭한 아버지가 자신을 많이 사랑하였고, 멋진 성인이 될 수 있도록 기도했음을 아는 아들은 또한 훌륭한 어른이 될 것이다.

다나는 자신의 어두웠던 어린 시절의 이야기, 한 줄기 빛이었던 찰스와의 만남, 찰스가 다나를 만나기 전에 살아왔던 삶, 찰스의 어린시절 등 그들의 역사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가족의 역사이다. 어떤 성품을 가졌고, 그들의 집안은 어떤 문화를 가졌는지를 있는 그대로 들려주는 것을 보며 조던의 뿌리를 기억하게 해주고 싶은 부모의 마음을 느꼈다. 다나는 찰스가 세상을 떠나는 날의 일들도 아들에게 모두 들려준다. 찰스의 장례식장에서 관에 입을 맞추며 한 이야기가 참 슬펐다. "우리의 아들을 있게 해 준 당신에게 감사하고 싶어요. 저는 그 아이를 당신과 같은 사람으로 키울 거예요. 그리고 약속할게요. 조던이 당신을 알게 될 거라고요. 누구도 당신을 대신할 수 없을 거라고요." 찰스는 이혼 경험이 있고, 크리스티나라는 딸이 있었다. 조던에게 크리스티나에 대한 이야기도 남겨둔다. 아빠는 조던이 누나를 알게 되기를 원하고, 누나를 사랑하고 존중해 주기를 바란다는 바람을 남긴다. 지켜줄 아빠 없이 남겨질 두 아이를 걱정하는 아버지의 마음은 말하지 않아도 안다.

아이들은 자랄 것이고, 그들도 부모가 될 것이다. 부모가 되어 자신의 아이를 키우면서 어릴 적 자신의 부모님의 사랑을 떠올릴 것이다. 그리고 똑같이 사랑해줄 것이다. 나의 부모님, 나의 아이들, 그리고 우리 부부의 모습에 대해 되새겨보는 시간을 가지게 하는 이야기이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쓴 개인의 견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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