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아홉 통의 편지
손석춘 지음 / 들녘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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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상에 대한 전설같은 이야기는 몇 번 들어봤다 .

조정래의 태백산맥에서도 지나가는 듯 밝히기도 했다 .

 

이 책 ' 마흔 아홉 통의 편지 ' 에 나오는 홍련화는 가구하게도

태어나자마자  스웨덴으로 입양되어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는 나이가 되었다 . 그리고 문득 , 내 부모는 누굴까 하는 의문을 품고

 한국으로 건너 온다 .

 

그가 건너온 한국은 끓는 죽솥같은 사회다 .

연화가 만나는 대한민국은 왜 '사회주의 ' 가 발붙이지 못하는지

진보정당이 왜 제대로 대접받지 못하는지 알 수 없는 사회다 .

안타까운 건  작가가 쓰고  있는 이야기들은 진보정당에 관심있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이라는 점이다 . 정작 이런 사실들을 알아야 할 사람들은

이 작가의 책을 가까이 하려고 하지 않는다 .

그들이 원하는 소설은 인터넷에서 명성을 떨치거나 혹은  분위기잡은 사진이 실린 여성 작가들의

작품이 아닐까...아님 말구 .....

 

우리는 지금 어디쯤 서있는 것일까 ?

홍기수(최천민 )와 금련화가  만들고자 했던 세상은 어느만큼

만들어지고 있는 것인지 돌아본다 .

저 독사의 자식같은  자본과 천박한 언론 권력이 간통해서 낳은 자식같은

정치 모리배들이 득시글거리는  세상을 보면 이현상이 만들고 싶어했던 세상은

영원히 이 땅에  도래하지 않을 것 같은 불길함마저 엄습한다 .

 

왜 이 땅에선 그 오랜 세월동안  진보정당이 발붙이지 못하고

사람들은 각성하지 않는 것일까 ?

어쩌다 ,오로지  아파트와  신차와 삼성과  전여옥의 표독스런 목소리와 노무현의

예측 불허한 어록들만 난무하는 세상이 되었을까 ?

 

아름다운 집도 , 유령의 사랑도  가슴 저려서 아끼면서 읽었지만

최천민이 겪어온 격동의 세월과

그가 품어온 한스런 사랑 노래들은 아마 오래오래 내 마음 속에 울림을 줄 것이다 .

 

2005 년 대한민국에서 넌 무엇을 하고 있느뇨 ? 하는  질문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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