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땅에 펀드 - 땅, 농부, 이야기에 투자하는 발칙한 펀드
권산 지음 / 반비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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잎맥이 뚜렷하고 질긴 것이 틀림없는 우리 배추다. 이번 김장의 핵심은 김치가 아니라 배추다. 왜 주문을 중단하느냐는 질문, 마을의 다른 엄니들 김장을 대신 판매해도 되지 않느냐는 의견이 있었지만, 단호하게 ‘아니다’. 이 배추이기 때문에 판매하는 것이다. 일상적으로 또는 평생 여러분들이 보고 먹었던 그 배추로 김장을 할 생각이었다면, 그런 배추를 팔 생각이었다면 이번 전투는 없었다. 푸른 잎 많은 김치. 죽어도 네 쪼가리를 낼 수 없는 사이즈의 배추. 맛은? 나는 사실 지난 몇 년 동안 이 배추 이외의 다른 배추는 무늬만 배추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내 혀가 그리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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