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을 위한 혁명의 세계사 책상 위 교양 10
박남일 지음 / 서해문집 / 200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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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가 강에 울리는 스텐카 라진의 노래) 

17세기 중반 러시아의 농민은 고대 로마의 노예와 별다를 바 없었다. 이들은 귀족의 딸이 결혼할때 혼수품으로 딸려가기도 했고 주인이 아닌 다른 귀족에게 살해되는 일도 종종 있었는데 그렇게 되면 살해한 귀족이 자신의 농민 한명을 주면될 정도였다. 1600년대 중반 러시아 볼가강 중류의 어느 영지에서 한 마름이 농민들을 불러서 모아 놓은 뒤 해마다 돼지 한마리,양 두마리,새끼 돼지 네 마리,거위 한 마리와 암탉 네마리를 바치라고 했다. 17세기 중엽 러시아에는 자유롭게 자기 소유의 토지를 경작하는 사람이 드물었다. 농민들은 대부분 귀족의 영지에서 1년 내내 들판에서 일했다. 게다가 수확한 농작물의 반이상을 지주에게 바쳐야 했다. 이런 생활을 견디지 못한 농민들은 영지에서 도망치는 일이 잦았다. 도망친 농민들은 무리를 지어 떠돌아 다녔고 주인 없는 땅을 개간해서 쓰거나 배를 타고 병사들의 추격을 피해 돌아다녔다. 그 즈음 농민들에게 복음과도 같은 소식의 전해져 왔다. 스텐카 라진이 도와주러 온다는 것이였다. 돈강 하류에는 자유인이라는 뜻의 카자크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살고 있었다. 스텐카 라진은 카자크의 두목이었다. 그리고 그는 부유한 카자크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가난한 사람들을 돕기 시작했다. 스텐카 라진은 카자크 중에서도 가장 가난한 사람들을 데리고 야이크라는 도시를 공략한 뒤 빼앗은 여러가지 물건을 모인 사람들에게 골고루 분배 되었다. 그리고 그 소식을  들은 많은 농민들이 무리에 가세했고 그들은 페르시아로 가서 약탈을 시작했다. 그들은 여러 수확을 얻었고 소문이 사람들에게 널리 전해졌고 그 과정에서 스텐카 라진은 전설속의 영웅처럼 각색되었다. 니제고로도에는 오도예프스키라는 귀족이 살고 있었는데 씨앗을 뿌려야될 어느날 자신의 영지보다 농민들의 영지에 씨앗이 먼저 뿌려져있는 것을 보고는 매우 화를 내면서 얼른 일하라고 내몰았다. 그리고 그날 밤 농민들에게는 스텐카 라진의 편지가 왔는데 성질 급한 몇몇 사람은 먼저 그를 찾아갔다. 그사실을 안 오도예프스키는 화를내며 농민들에게 일을 하라고 내몰았다. 그러나 그들이 그를 무시하자 그는 그사람들에게 총을 쏘았다. 그광경을 본 300명의 농민들은 그날밤 무기를 들고 그와 그의 수하들을 살해한 뒤 스탠카 라진의 군대에 합류했다. 그들은 차르 왕조가 버티고 있는 모스크바로 직행했다. 전투는 나흘간 지속되었는데 나흘째 되는 날 스텐카 라진은 머리에 부상을 입고 도망쳤지만 어느 카자크의 마을도 그를 숨겨주지 않았다. 카자크들은 진압군에게 라진이 숨은 곳을 밀고했고 라진은 잡혀서 광장으로 끌려 나왔다. 병사들은 군중이 보는 앞에서 라진의 손과 발을 차례로 잘라냈다. 광장 바닥은 그가 흘린 피로 물들었고, 그가 처형된 사실은 러시아 전역으로 퍼졌지만 농민들은 라진이 아직도 살아있으며 그가 살아있다는 희망을 가지며 살아갔다. 물론 라진은 오지 않았다.
그 힘들었던 때에 농민들을 살게 해준 이유는 스텐카 라진이 그들을 구출해줄 것이라는 희망 덕분이었다. 그가 죽는것을 똑똑히 보았지만 그들은 그가 살아돌아올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살아갔다. 지금 우리나라에도 아기장수 우투리 전설이나 에수가 다시 올거라고 믿는 기독교도처럼 영웅이나 초인을 기다리는  인간의 심리는 동서를 뛰어넘는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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