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살았던 오늘 - 이제 역사가 된 하루하루를 읽다
김형민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2년 6월
평점 :
품절


 

이 작가의 작품은  처음 읽은 게 아니다 . 이 책에 실린 작품들은  이전에 작가의 홈페이지나 하종강의 <노동과 꿈> 홈페이지 혹은 페이스북에 읽은 적이 있다 . 그러다가 책으로 엮여 나오니  반가운 마음이 든다 . 그냥 읽고 버릴 내용이 아니라 갈무리해두어야 할 내용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 반가운  마음으로 구매하고 보니, 두께가 만만찮다 . 1월1일 부터 12 월 31일까지 679 면이나 된다 . 차분하게 앉아서 읽지 않으면 365 일이 걸릴 수도 있는 분량이다 .  하지만 365 일이 걸리면 또 어떤가 ? 여기에 실린 건 2012년 6월에 읽는 오늘이지만 365일이란 내년에도 후년에도 또 내가 가버린  먼 후일도 지속되는 것임을 기억한다면 .

 

그러넫 이 작가의 작품을 읽을 때 지루하지 않았던 것은 그의 관점 덕분이다 . 그는 내가 경계하는, 경상도 출신/고려대 출신/ 남성,이라는 좋지 않은 경력을 가졌다 . 그렇지만 그는 여느 <고대나온 경상도 남성>과는 좀 다르다 .  내가 흥관심을 가지는 등장인물을 대충 훑어보더라도 가수 김광석자살, 노동자 배달호 분신자살, 대학생 박종철 사망, 김보은김진관 구속, 김부남 살인사건, 거창 양민 학살사건, 산적 폴란데비의 복수, 반나치 운동가 숄 남매 체포, 혜여이와 영철이의 사망, 호스티스 정인숙 살해사건, 허원근 일병의문사....인혁당 관련자 사형 집행....끝도 없다 .

 

그런데 작가가 선택한 날의 대표적인  사건이란 건 자세히 보면 일정한 공통점이 있다 . 사건이란 건 개인적 사정도 있고 말하기 어려운 비밀스러운 점도 있는데 그는  타인의 사생활은 건드리지  않고 그 사건이 이 사회에서 혹은 다른 나라에서 어떤 의미가 있었는지 늘 사회적 함의를 찾아냈다는 점이다 .우리는 가끔 신문도 신문 나름이지만 신문에 실리는  기사나 포털뉴스를  볼 때 , 이게 과연 뉴스로서 가치가 있나 의문을 느끼기도 한다 . 도대체 이미숙이 연하남과 무엇을 했건 말건 가수 아무개나 얼마나 좋은 집에 살건 말건 탤런트 누가 성형을 했건말건 그런 게 왜 아까운 지면을 낭비하고 개인의 사생활을 침해하는지 궁금하거나 분노를 느낀다 .그런데 이 작가는 그런 점에서 객관성을 철저히 유지하고 그 사건을 왜 우리가 기억해야 하는지 환기시킨다 .즉 장차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끼치게 할는지를 돌아보게 하는 순기능을 하는 거다 .

 

이 책에 365일이 모두 실리기는 했지만 다 자세하게 실린 건 아니다 .

속편, 시즌 2,3,4, 5를 통해 우리가 궁금하게 여겼던 사건, 혹은  잘 몰랐던 사건, 다시 밝혀진 진실, 같은 365일이 다시 출간되기를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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