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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빨개지는 아이 ㅣ 장자크 상페의 그림 이야기
장 자크 상뻬 지음, 김호영 옮김 / 별천지(열린책들) / 2009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마르슬랭은 남이 얼굴을 붉히지 않을 때 얼굴이 빨개진다 . 그대신 얼굴이 붉어져야 하는 상황이라도 아무렇지도 않다 . 말하자면 남들과는 좀 다른 지각 시스템을 가진 셈이다 . 하지만 남들은 사정을 잘 모르고 마르슬랭이 얼굴이 <빨개진다 > 는 사실만을 기억한다 .
그러던 어느날 , 마르슬랭은 시도때도 없이 재채기를 하는 르네를 만난다 . 르네도 까닭없이 재채기를 해서 남들과 다름을 각인시킨다 . 어쩌면 남들에게 페널티가 될수도 있는 재채기하기는 마르슬랭을 만남으로서 서로에게 각별한 특장점이 된다 .그들은 얼굴 빨개지고 재채기를 함으로써 각자 고유한 영역을 서로에게 인정받는다 .
남을 인정한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 결코 쉽지 않다는 건 우리나라 사람 누구나 안다 . 우리는 남들과 같이 집단 거주 주택에서 살아야하는데 단지가 클수록 좋다 . 나랑 레벨이 비슷한 사람들과 함께 산다는 안도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 그리고 남들이 선호하는 아들 &딸 구성 패키지로 아이를 낳고 대세라고 일컫는 자동차를 타고 아이들은 대세 사교육을 시키며 아내는 대세 유행옷에 대세 화장을 한다 . 남편은 대세 직장에 다니며 대세 정당후원활동을 한다 .
거기서 얼굴이 빨개지고 재채기를 할 수는 없다 . 김수영이 그랫던 것처럼 '기침을 하면서 가래침을 뱉을 ' 수는 없는 거다 . 하지만 마르슬랭과 르네는 서로 사귀는 게이들처럼 어른이 되어서도 서로의 특장점을 모멘텀으로 만나서 같이 남들과는 다른 취미활동을 하면서 산다 .
얼굴빨개지는 아이는 서로 남들과 다른 점을 인정하고 또 다른 특장점을 가진 친구와 오랜 우정을 이어간다 . 우리도 이와 같은 사고를 가진다면 차별에 대한 뿌리깊은 잘못을 저지르지 않을 수도 있을 것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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