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 바람이 머무는 곳
전수일 감독, 최민식 출연 / 와이드미디어 / 2009년 9월
평점 :
일시품절


...최민식은  그다지 좋아하는 배우가 아니다 .  

늘 그의 연기에서 과장을 느끼곤 했다 .  

그런데 이 영화를 보고는, 그가 연기를 제대로 하는 배우라는 걸 깨달았다 . 

사나이 최는, 아내와 아이가 조기유학에 가있고 이번에 대기발령을 받은  

43 세, 힘든 시기의 남자다 . 그는 지쳐있고 삶에 대해 한 번 돌아보는, 

그래서 헛헛한 중년 남자다 .  

도르지의 유골을 주러갔지만 , 차마 말을 못한다 . 별로 볼 것도 없어보이는 마을에서 

최는 긴 시간 머물면서 자신을  돌아본다 . 

도르지가 돌아오기를 바라는  젊은 아내에게는  

또다른 남편이 있고 다른 남편이 유목 생활중 잠시 돌아오자 성관계도 하면서 여전히 

도르지 안부를 걱정한다 . 최는 그렇게 흘러가는, 아주 느리고 자연스러운 삶에서 

자기를 돌아보는 거다 . 

도르지의  노모가 죽자 (어쩌면 할머니인지도 ) 사람들은 크게 울지도 않고 

엄숙하게 장례를 치른다 . 

색색가지 룽다가 나부낀다 . 룽다는 히말라야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영혼이 쉬러가듯 그렇게 나부낀다 . 

 

이 영화를 보자 나 역시 지쳤다는 걸 느낀다 . 

나도 지쳤다 . 

나도 최처럼 , 낯선 유골함을 들고 히말라야 좀솜 지역, 해발 4000미터에 올라가서 

그냥 고산병으로 쓰러져 죽고 싶어졌다. 

고삐없는 희말을 발견한다해도 그걸 따라갈만큼의 기운도  없다 .  

사람은 가장 막막할 때  절망 속에서 희망을 볼 수도 있는 거라고 

그렇게 이 영화는 보여주는 거다 . 

희망은....있는가 ?  

 

도르지의 죽음을 알게 된 젊은 아내는 슬픔으로 죽음을 귀납시키고 그렇게 

또 아이를 낳고 기르고  다른 남편과 살아가겠지. 

그것이 삶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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