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법이 바뀌면 결혼하자


얼마 전 아침 일찍  천안아산 역에서 KTX를 타고 밀양에 내려서
주남저수지에 들렀다가 통영에 가보고 마산 친구집까지 들렀다 .
그 부부도 당원인데 오랜 친교로 부부간에 허물없이 지낸다 .
특히 그 부인이랑 친한데 남편은 아주 구순하고 좋은 사람이다 .
근데 무슨 말끝에 내가 그 부인에게 ,
“ 긴말 할 것 없고 결혼제도 바뀌면 니랑내랑 결혼하자 ” 했다 .
그러자 그 부인이 ,“ 그러자 ” 맞장구 쳤다 .
그 남편은 그냥 말없이 웃었는데  나중에 생각해보니
남친이 결혼하자고 한 것보다 더 미묘한 상황이었다. 말하자면
그 자리에서 아내와 아내친구에게 왕따를 당한  셈이니까.
그래서 미안한 맘에 (사실은 너그러운 사람이라 그런 것쯤
너끈히 소화할 거라 생각한다 )이말 저말 메일로 보냈는데
그래도 앞으로는 ..말조심해야겠다 .


2. 왕따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 들 세계에서도 <왕따>가 있다 .
오죽하면 직장에서 왕따 당한 사람이 자기네 직원들을 상대로
정신적 피해에 대한 위자료 청구소송을 했을 지 짐작이 간다 .


그런데 초중등 소년, 소녀들에게 왜 타인을 왕따 시키는가 물어보면
“걔들은 왕따 당할 만한 일을 한다 ” 고 대답한다 .
당하는 처지에 있는 경우에는 ,
“걔들이 사악하다. ” 고 하며 운다 .


최근에 아는 교사분에게 들었는데  초등학교에서
다른 애들과는 ' 조금 다른‘애를 왕따시키며 지속적으로 돈을 빼앗고
눈 앞에서 흙을 먹으라고 강요하는 따위로 집단 괴롭힘을 자행하다
들켰다고 한다 . 이런 걸 보면 아이들은 다 순진무구하다는 전제는
좀 잘못된 것 같다.


며칠 전  어떤 정당 친구들을 만났는데 거기서는 내년 지방선거에 나갈
후보들에 대한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한다 . 그런데 그 중  어떤 사람은
꼭 후보로 나가고 싶은데 아무도 추천을  안해줘서 고민이고
어떤 사람은 <누가> 나오면 절대로 밀지 않겠다고 벼른다 .
당원들이 도와주지 않으면 선거운동을 할 수 없는 처지에서
대놓고 왕따를 시키는데 자천으로 나갈 수도 없을 거고
왕따시키는 처지에서는 그런 <함량미달>인사를 내보내고 싶지 않다는 거다 .
이 문제를 해결한 방법은 ?


3. 경매


며칠 전 중앙당에서 <용산참사유가족돕기>
물품 경매한다는 문자가 왔길래 들어가봤다 .
그 유가족에 아무 도움도 못되고 사는 게 늘 찜찜하던 차에
뭐가 마땅한가 싶었던 거다.
산삼주, 스카프 , 이런 건  다 필요없는데
판화와 서예작품이 있었다 . 안 팔리는 것과 <아주 싼 >물품이 있길래
적정가격이면 취지가  좋으니까 싶어서 <그냥 한 번 >응찰했다 .
그/냥/한/번......-.-;;


그랬더니 누군가가 5,000원 더 부르고 또 다른 이가
10,000원 더 부르고 ....그러던 차에 전화가 왔다 .
작품 3 점 530,000원에 낙찰됐으니 대금보내라고 !
헐!  이런 대책 없는 일은 갑신정변 이후로 처음이다 .
딸에게 한 달 남은 학원 다니지 말고 혼자 총정리하라고 했더니
째려본다 .갑자기 임신 통보받은 미혼모 심리가
총체적으로 이해가  가는 상황이다 .
평생 좋은 그림을 가지고 싶었다 .
하지만 좀처럼 그림을 가질 기회가 오지 않았다 . 언젠가 지인에게
진품을 선물받았는데 옆에 있는 지인이 하도 탐내기에 그냥 줘버리고
365일 후회했지만 이제는  더 큰 후회가 ......

 


4. 200만원


추석 송편 빚는데 동생이 말한다. 자기네 직장에서
“공병호 초청강연” 하는데 강연료가 200만원 이라는 거다 .
들어보니 이런 내용이다...라고 시작하려는데  갑자기
그림값이 떠올랐다 .
“ 미쳤군! 그런 쑤레기에게 들으나마나한 말을 들으려고
200만원을 주다니!“
“ 그래도 그 사람 말이 들어보면 ......”
“ 안 들어도 비디오야. 그런 자유주의자의 탈을 쓰고
자기성취목록이니 ,인생기술이니 하는 거 다 사기야 . “


어쩌면 어떤 사람들은 그 사람 강의를 듣고 인생에 대해
다시 궤도 수정을 하고 세속적 성공을 거두었을지도 모른다 .
그런데 내가 울컥, 하니까 올케가 내 눈치를 본다 .


5. 올케


우리 올케는 착하다 .결혼한 지 11 년, 아주 조신하고 알뜰하고
내게 대드는 법 (!)한 번 없이 살림을 잘해왔다 . 그렇다고
100% 내 맘에 드는 건 아니지만 현모양처이며 내 동생들과 모두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옆 동에 살며 내 딸도 잘 돌보아주었다 .


올해 처음으로 아침부터 밤까지 차례 준비하는 거 도와주면서 보니까
그게 참 힘든 거였다 . 나는 명절마다 절에 가있거나
여행을 가서 잘 몰랐다.
근데다가 이놈의 남동생이 친구만난다고 나가버리고 좀처럼
돌아오지 않는 거다 . 추석연휴에도 딸은 <사탐 특강> 들으러 가는데
학원 차량운행을 안 해서 데려가고 데려와야 한다 .


명절이 지나면 이혼 의뢰 건수가 늘어난다고 들었는데 그 상황이
이해가 갔다 . 비용가지고 다투고 노동량 때문에 짜증나고
형제간에 자랑하거나 비교하면 시기, 질투가 신경 긁으면
이까짓 거 헤어지자, 싶을 거 같다 -.-;;


어쨌든 지혜로운 올케는 짜증 안내고 상 차리고
시다바리(^^)가 대신 짜증을 냈다 .


6. 더도 덜도 말고 한가인만 같아라 ?


당원 여러분들도 한가위 잘 보내십시오 .
달님 용량이 얼마인지는 모르지만 (머리가 아프겠지만 )
달님 보고 소원 빌어보세요 .^^!
제 소원 첫 번째는 올해 조금 바꾸었습니다 .
재수생어미에서 더 이상 진화하지 않도록 해달라는.......-.-;;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