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뇌의 원근법 - 서경식의 서양근대미술 기행
서경식 지음, 박소현 옮김 / 돌베개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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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작자 서경식네 삼형제를 모두 사랑해왔다 . 

서승과 서준식과 서경식 모두를 ..... 

그 가운데 가장 슬픔을 아는 사람은 서경식이란  생각을 한다 . 이 책은 특히 그렇다 .  

고흐가 시엥과 동거하면서 시엥의 슬픔을 그림으로 그린 것처럼  

서경식은  역사 속에서 디아스포라로 살면서 끝없이 슬픔과 조우하며 아주 

아름다운 슬픔을 글로 형상화한다는 느낌을 받는다 .  

 

사람은 누구나 눈으로 아름다움을 느끼고 맛있는 것을  좋아하며 

편한 것을 선호한다 . 그런데 서경식은 어쩌면 그렇게도  

깊고 아프고 외로운 것들을 찾아다니며  자신이 느낀 특별한 슬픔과 

각별한 아름다움을 이렇게  책으로 내는지 , 적어도  자신이 살아온 세계가  

특별하지 않다면 이건 불가능한 작업처럼 보인다 . 

 

나도 세상의 그림에 관해 관심이 많은 편이다 . 그래서 학교다닐 때는 

괜히 미대근처를  기웃거리며 <미술비평>,<사진,><서양미술사> 같은 

과목을 일반선택으로 듣고 , 지금은 이름조차 잊어버린 

프랑스유학한 강사를 속으로 사모하기도 했다 .  

그런데 아무도 서경식처럼 그림 보는 법을  말해준 사람은 없었다 . 

 서경식이 제빌의 <놀데미술관> 을 찾아가는 풍경을 상상하면 나도 당장  

유틀란트 반도를 북상해 니빌로 가보고 싶어진다 . 아니,  

놀데의 그림을 보러 제뷜로 가보지도 못하면서 

펀드 들고 보험 불입하고 자식새끼 치다거리로 생을 끝내야하나 싶으면 

사는 게 그냥 손가락 사이 모래같아진다 . 아름다운 것은  

거기 숨은 낯모를 고독과 외로움을  발견하는 과정을 겪는 경험이어야 할 것같다 .  

처음 보는 그림, 놀데의 <북프리슬란트의 노을>을 보면 그냥 가슴이 짓이겨지는 듯하다 .   

예리한 칼자루로 마늘처럼 ...... 

키르히너의 그림들, 두베의 그림들, 사회주의가  부패하고 자멸해가는 과정을 그림으로  

보여주는 예술가는 그 황폐함을 몸으로 겪으며 정신이 피폐해지는 갈증을 

느꼈을 것이다 .  

 

코린트, 베크만, 캐테 콜비츠, 조지 그로스, 오토 그리벨, 오토딕스 의 그림을 

경악, 그 자체다 . 이 책은 오토딕스의 그림을  이해하게 됐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다. 

 

나는 서경식의 책을 읽으면 눈물이 난다 . 

이제는 서경식의 <고뇌의 원근법>을 생각만 해도 눈물이 날 것 같다 . 

아무 것도 없는 풍경에 매혹당한 고흐처럼 

점점 멀어지는 풍경을 주로 그린  고흐를 생각해도 눈물이 날 것같다 .  

고독은 예술의 본질과 관계가 있다는 걸 알게 해준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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