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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지붕에 첫발을 딛다 - 한국 최초의 에베레스트 원정대 이야기
정해왕 지음 / 창비 / 2005년 12월
평점 :
이 책은 ‘세계의 지붕’이라는 별명을 가진 에베레스트 산을 등산하게 되는 과정을 엮은 책이다. 이곳에는 많은 사람들이 등장한다.에베레스트에 가려면 일단 훈련이 필요했다. 훈련을 하다 지쳐 빠진 사람도 있었으며, 죽거나 크게 다친 사람도 있었다. 그중에서 몇 명을 뽑아 인원수를 좁히고, 그러고 나면 에베레스트 원정대가 탄생하게 된다.
총 네 차례에 걸쳐 겨울에 우리나라의 산을 올라 훈련을 받은 산악인들은 두 팀으로 나누어 활동한다. 먼저 가는 팀은 네팔을 가서 그쪽 상황을 파악하고 온다. 그럼 남은 팀은 가져갈 물품을 확인한다. 그렇게 모든 준비가 끝나는 듯 했으나, 오차가 생겼다. 유명한 프랑스 산소통대신 가볍고 좋다는 미국제 산소통을 샀더니, 거의 다 불량품이었던 것. 총대장인 김영도는 매우 당황해했다. 그래서 부대장 박상렬은 일본에 연락을 취해 연결하는 장치를 사서 가까스로 모든 준비를 다 해나갔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이제 정말 등산에 오를 준비를 하는 우리나라 등산팀. 두려움 반 설렘 반으로 다들 차례차례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곳에는 셰르파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이곳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산을 오르는 건 아무렇지 않다고 했다. 그래서 셰르파들은 우리나라 팀과 함께 지냈다. 우리나라 팀이 에베레스트 정상에 오르기까지 만든 캠프는 총 5개. 촘촘히 만들면 쉴 수도 있지만 워낙 욕심이 많았던지라 다들 캠프와 캠프사이의 간격을 굉장히 크게 벌려놓았다. 첫 에베레스트 공격조는 박상렬과 아주 등산을 잘하는 셰르파 한명이었다. 그 둘은 정상이 가까워져도 무산소통을 한 채로 등반하고 있었다. 셰르파도 놀란 박상렬의 폐활량은 대단했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라 했던가. 고도가 높은 곳에서 자다가 산소가 떨어졌다. 괜찮다고 생각한 박상렬은 다시 잠을 청했다. 하지만 그건 잘못된 선택였다. 둘 다 산소가 떨어져서 가다가 쓰러졌고 몇 시간 만에 구출되었다. 그래서 김 대장은 할 수없이 공격조를 다시 짜기로 했다. 두 번째 공격조는 고상돈과 어느 셰르파. 그들은 천천히 나가며 결국 성공했고, 우리나라의 열렬한 환영을 받으며 귀국했다.
성공한 고상돈은 에베레스트 정상에서 훈련 중에 죽은 최수남, 송준송, 전재운 대원의 사진을 묻었다. 그 뒤로 고상돈은 꾸준히 등산을 했고 결혼도 했다. 그러던 중 친구 두 명과 함께 북아메리카의 산을 등산하다가 너무 피곤한 나머지 발을 헛디뎌 죽게 되었다. 고상돈의 친한 후배와 고상돈은 바로 숨을 거두었지만 고상돈의 친한 친구는 아주 크게 다치기만 했다고 했다. 정말 안타까웠다. 그렇게 우리나라의 태극기를 자랑스럽게 꽂아놓고 활짝 웃고 사진도 찍던 그분께서 어이없게 죽은 것. 사람 목숨이라는 거 정말 어떨 땐 질기지만 때로는 허무하기도 하다. 숨을 거두었다고 했을 땐 정말 안타까워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 우리나라사람들의 끈기는 정말 대단하다. 모든 일도 끈기없이는 되지 않는다고 했던가. 그 말처럼 청소년들도 무어든지 끈기를 갖고 꼭 꿈을 이루면 좋겠다. 우리나라를 대표하여 에베레스트에 발 도장을 찍어놓으시고 아끼던 선배들의 사진도 묻어주고 셰르파와 같이 번갈아 웃으며 사진을 찍어주시던 그분이 정말 피곤하다는 어이없는 핑계로 이 세상을 떠나셨다는 게 아직도 생각하면 할수록 정말 안타깝고 불쌍했다. 젊어서 죽은 게 더 안타까웠다. 그때 안 죽었다면 지금쯤이면 더 높은 산을 향했을지도 모르는데... 오늘도 우리나라 대표 에베레스트 원정대 ‘고상돈’대원을 다시 한 번 맘속에 새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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