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가 사랑하는 건 그 유효기간이 얼마나 될까 ?
호르몬 작용에 의하면 약 18 개월 정도라고 들었다 .
사람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아마도 그럴 것 같다 .
그리고 좀 더 많은 문제들이 두 사람을 가로막기에
결혼은 처음 몇 달 지나고 나면 신선함과 열정이 사라지기 쉽다 .
에이프릴(케이트 윈슬렛)과 프랭크(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도
처음에는 행복했다 . 뉴욕 맨하탄으로 출근하는 젊은 남편 프랭크는 특별하고,
두 사람은 외곽 지역인 ‘레볼루셔너리 로드’에서
가장 아름다운 집에 살면서 행복해보인다 .
그러나 젊은 시절 배우였던 에이프릴은
좀 더 특별한 삶을 살고싶어서 반복되는 일상에서 탈출을 원한다 .
그러나 모든 것을 버리고 파리로 이민 가는 건 좌초되고 만다 .
그리고 싸움이 더 격렬해진다 .
한 번이라도 그들이 사랑했던 적은 있는 건지 의심스러워질 정도로 .
가혹한 비난을 하고 상처입힐 욕설을 한다 .
그래서 18 세 이상만 보라는 건가 ? 청소년이 보면
결혼에 대한 환상을 거둘까봐 ......
원작은 안 읽어서 모르지만
감독은 <아메리칸 뷰티> 에서 보여준 것처럼
우리 삶 속에 자리잡은 이기적이고 허상 뿐인 가정을 보여주고 싶었던 건지도 모른다 .
당시 미국은 경기도 좋고 사람들은 노력만 하면 그 나름대로
안정된 삶을 살 수 있었다 .
그러나 아직 젊은 에이프릴은 그 레볼루셔너리 로드를 걸어가 멀리
떠나고 싶어한다 . 앗! 그 모습은 어쩌면 내가 젊은 시절
원했던 그런 모습이었던 것도 같다 .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하나 , 아주 멀리, 사막이나
끝없는 삼나무길을 걸어 내가 모르던 곳으로
가버리지 않으면 그냥 소거되어버리고 말 것만 같은 ...그런
불안함, 지루함, 진부함, 구차함 .......
작품은 ...숱한 숙제를 준다 .
결혼을 하지 말라는 건가 ?
사랑에 너무 환상을 가지지 말라는 건가?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는 건가
그도 아니면 성관계를 할 때는 꼭 콘돔을 쓰라는건가 ......
음, 딸에게 늘 좋은 사람 만나서 결혼해서
아가 많이 낳으면 키워주겠다고 큰소리쳤는데
슬그머니 그 발언을 철회해야 할지도 ......^^
(부부 금슬 좋은 분들은 보지마세요 .배우자가 지겨워 질지도 ......
부부 금슬 안 좋은 분들도 보지 마세요 . 배우자가 더 역겨워질지도 ......
두 주인공이 이런 욕을 하며 싸우더라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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