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에 "돈이 없잖아 " 로 시작해서 " 돈이 없어 "로 끝나는 말을 하는 여자와 대화를 했다 . 근데 그 여자는 나보다 열 배이상은 재산이 있을 것 같다 . 결국 저 여자는 돈의 노예구나 싶어서 좀 불쌍하기도 하고 지긋지긋해져서 보내고 나니 안쓰러운 한 편 후련하기도 했다 . 그 여자는 내가 싸주는 '트레비스 '상표 바지와 명절음식과 국화차 한 봉지와 참기름 그리고 아이 세뱃돈을 살뜰이도 챙겨가지고 돌아갔다 . 하지만 가면서 " 더럽게 잘난 척하네! 헐~ " 했을 지도 모른다 . 남자와 헤어진 여자 희수 , 중고차 한 대 값으로도 부족한 돈 350만 원을 받으러 1년 만에 헤어진 애인을 찾아나섰다 .아무렴! 헤어져도 꿔준 돈은 꼭 받아야 연애윤리에 부합한다 . 헤어진지 1년만에 찾아와 돈을 갚으라는 옛애인에게 350만원을 갚기 위해 병운은 주로 여자들에게 돈을 빌리러 나선다. 희수를 대동하고 ..... 희수는 서른이 넘었고 직장도 없고 저축도 없다 . 헤어진 사이 병운은 결혼을 했고 두 달 만에 이혼남이 되었다 .이런저런 사업을 벌였다가 전부 실패하여 350이 없다 . 그런데도 병운은 희수에게 꾼 돈을 갚기 위해 아는 여자들에게 부탁한다. 그런데 병운이 찾아가는 여자들을 만나면 만날수록 희수 마음과 함께 내 마음도 눅었다 . 돈을 꼭 받아야하는 건 맞는데 이 남자가 조금씩 사랑스러워지기 시작한 거다 . 애인이나 남편으로 맞기엔 망설여지지만 인간이 정말 진실하고 사람답게 살고있단 판단이 창호지에 물든 저녁노을처럼 은근히 느껴지는 거다 . 인간은 서로 보듬고 가슴을 열어 상대가 가진 진심을 받아들여야하는 게 아닌가 , 자신을 성찰하게 되는 거다 . 너무 깔끔하고 이해관계에 의해 인간을 판단하는 희수는 그런 병운과 관계를 청산하고 잘나가는 남자를 선택했지만 그건 사랑이 아니고 조건이었다는 걸 깨달은 거다 . 하지만 현실은 , 병운같은 남자, 그런 상황을 선택할 수 있느냔 거다 . 내 딸이 병운같은 남자를 선택하여 결혼한다고 하면 ? 모르겠다...이제는 성인이니까 자신이 선택한 삶을 스스로 살아내야 할 거다 . 돈에 끌려다니면서 사는 그 여자, 올해에는 좀 마음에 여유를 가지고 걷기도 하고 음악도 듣고 여행도 하며 살기를 바란다 . 주변도 돌아보면 더 좋고 ...... 근데 이 사이트에 안들어오니 뭐 .......-.-;; (어쨌든 마음이 황량하여 눈보라 몰아치는 벌판을 맨발로 걷는 분은 이 영화를 한번 보세요 . 힘이 생길 겁니다 . 다른 건 몰라도 그 나름대로 소박한 아주머니가 운영하는 포장마차에 들어가 바람을 피하며 뜨거운 소주와 시원한 오뎅국물을 마시는 기분은 느낄 수 있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