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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다고지 - 30주년 기념판 ㅣ 그린비 크리티컬 컬렉션 15
파울루 프레이리 지음, 남경태 옮김 / 그린비 / 2002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돌아가신 아버지는 되도록이면 집에서 먼 지역으로 도망치는 내게
꼭 교직을 하라고 당부하셨다 .
사범대가 아니라면 교직과목을 해야만 교원자격증을 받는다 .
근데 그걸 원하는 사람이 더 많아서 성적순으로 교직과목을 들을 수 있다 .
나는 아버지에게 순종하려고 교직을 한 십이 학점 정도 들은 것 같았는데
어느 날 , 교직을 이수해서 교원자격증을 따면 아버지 성화에 꼼짝없이
사립중고 국어교사로 늙어죽어야 할 것 같단 예단이 날카롭게 심장을 관통했다 .
실제로 당시 아버지 친구가 모 여상 교장이었다 .
지금은 어떤지 몰라도 당시엔 교장이나 이사장의 입김으로
교사 채용되는 게 어렵지 않았다 .
그런데 나는 중고교 국어교사로 삶을 사는 게 두려웠다 .
그래서 조용히 교직과목을 그만두었고 옥계란 급우가 나 대신 교직을 했다 .
그리고 세월이 흘러 생계때문에 사립학교도 아니고 '사교육강사'가 되었는데-.-;;
어쨌든 페다고지를 읽으며 ...내가 사립중고교 국어교사가 되었다면
췌육만 피둥피둥한 중년여교사가 되었을지
전교조 활동하다 일찌감치 잘렸을지 가늠이 되지 않았다 .
확실한 건 ...내가 초중고교를 통틀어 존경하는 교사가 한 사람도 없단 사실이다.
그리고 내가 기억하는 한 60~70년대 공립학교 교사는
페다고지를 읽고 괴로워하는 척도 안해본 사람들 투성이였단 사실이다 .
누군가가 억압을 당하는 데 괴로워하지 않는 건
무관심한 그 사람 역시 가해자란 걸, 도대체가 생각도 하지 않는
그런 사람들에게 교육이 아니라 사육을 당하고 살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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