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면 광우병에 걸려 그냥 생각도 없이 뇌에 구멍이 나서 쓰러지면 생각도 없이 죽잖아요 . 그건 안돼요 . 광우병은 랜덤으로 걸리기  때문에   먹는다고 다 걸리는 것도 아니고 침 흘리며 죽는 건 싫은데요 . 준성씨가 침 흘리며 죽는 광경은 아무리 상상해 봐도 떠오르지 않는데요 .그러면  사는 수밖에 없습니다 . 그러다가 쓰러지면 생각을 가지고 죽는 거죠 . 그렇겠군요 . 그러면 저에게 기회를 주십시오 . 함께 살다가 생각을 가지고 죽을 때  서로에게 고마웠다고 유언을 하고 상대방 손을 꼭 잡고 죽을 수 있는 기회를요 . 그러다 둘이 한 날 한 시에 죽는  건 어떤가요 ? 그게 계획대로 되진  않겠지만 그게 마음대로 되나요 ?




그건 내가 싫은데 ?

딸은 단호했다 . 입시를 앞 둔 자식에게 가볍게 물어보면서 혜준은 딸의 반응을 예측하고 있었다 . 두 사람이 사는 건 편했다 . 경제적으로 풍족하진 않더라도 다른 뭔가가 부족하진 않았다 .

왜 ? 나는 새아빠같은 건 싫어 . 헌아빠도 없잖아 . 헌아빠야  없지만 친아빠도 없잖아 .

없는 건 아니겠지 . 엄마가 미혼모라서 그렇지 친아빠가 없는 사람이 어딨겠어 ? 엄마가  무슨 식물도 아니고 ......허수경처럼 정자를 제공받아 낳은 거라면 ?그럴 리가 ..엄마처럼  번거로운 거 싫어하는 사람이  정자제공을 받아 미혼모가 될 리가 없지 . 아마도 ... ...

아마도 뭔데 ? 내가 영화를 많이 봐서 아는데...아마도 좋아하던 사이에 임신을 했는데 그 사실을  알려주니까  남자가 불편해하는 거야 . 그러니까 엄마처럼 까칠한 여자는  바로 헤어져서 혼자 낳아 키운 거든가 아니면......아니면 ? 괜찮은 남자가 있어서 사귀었는데 알고 보니  아내가 있었던 거야 . 그래서   헤어지고 보니까  임신이 되었던 거야 . 또 있어 . 여행을 갔다가 맘에 들어서 하룻밤 같이 잤는데 그 남자가 어디 사는  누군지 엄마도 모르는 거야 . 또  있냐 ? 응. 많지만 내가 말한 가운데  하나일 것 같아 . 딩동댕! 그 가운데 하나야 .


(이어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