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불량소녀 백서
김현진 지음 / 한겨레출판 / 2005년 2월
평점 :
품절
... 나는 나쁜 년일까 ? 불량소녀(흰머리소녀) 일까 ? 나는 속속들이 불량소녀는 못되고 모범소녀로 살려고 애써온 걸 비로소 인정한다 . 내가 태어나서 살던 시대는 나에게 현모양처가 되라고 조신하게 살라고 가르쳤다 . 아, 물론 그렇게 살지는 못했지만 .
내가 왜 조신한 여자로 살아야하는지 잘 알지 못했다 . 나는 내가 하고싶은대로 하면서 살았다 . 태어나면서부터 통통해서 이날입때까지 통통했으며 저자처럼 오만가지 다이어트를 해보지도 않았다 . 왜냐면 난 일찌감치 그냥 생긴대로 살려고 작정했으니까.남들이 찬양하는 체형을 갖기에는 타고난 몸매가 너무 견적이 많이 나와 그냥 살아가는 게 몸이나 정신 건강에 더 이익이라는 걸 깨달았으니까. 그래서 내게 몸매나 얼굴에 대해 충고하는 사람들에게 나는 이렇게 말했다 .거울 좀 보고 말씀하시죠 .
저자는 아주 당찬 처녀다 . 열 아홉 내 딸이 이 저자같다면 오십대 여성의 처지에서 마냥 칭찬해줄 것 같지는 않다 . 이미 내 몸에는 조신 디엔에이가 각인되어 있으니까.하지만 최소한 이런 정신을 갖고 살라고 이 책을 들이밀어주었다 .자신을 사랑하라 . 자신의 몸을 사랑하고 자신의 정신세계를 온건히 구축하며 나쁜 새끼들에게 휘둘리지 마라 .
그래서인지 가끔<막돼먹은 영애씨>를 보면 리얼리티를 느낀다 . 도대체 이영애같은 같은 몸매에 그런 페이스에 그런 말투를 가지고 이 세상을 살아가려면 취할 수 있는 태도가 얼마나 되겠나? 그저 여신인 척 우아를 떨어야 한다. 아, 피곤해 . 뭐하러 그래야 하는가 ?
저자는 자신을 사랑하고 자신이 하고싶은 일을 하면서 살아야 한다고 말한다 . 모두다 맞는 말쌈!불량소녀로 살려면 일단 자신에게 당당해야 하고 경제적 독립을 이루어야 하며 남성과 연애를 하건 교제를 하건 당당해야 한다 . 그건 자기를 사랑하는 행위며 자기 존엄을 지키는 일이다 . 이 책은 아주 훌륭하다 . 젊은 처녀들이 주눅들지 않고 세상의 마초나 관습이나 고정관념을 향해 아이, 좆나! 그래서 어쩔 건데 ? 하고 꼬나보는 일과 다르지 않다 .귀여운 이 저자가 기륭에 가서 밥굶으며 동조단식하는 걸 보고 이 처녀가 더욱 사랑스러워졌고 영원히 불량소녀 딸과 함께 살아갈 불량소녀 어미임을 선언하노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