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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둘리에 대한 슬픈 오마주
최규석 지음 / 길찾기 / 2004년 4월
평점 :
오마주
[hommage] [명사] [연영] 영화에서, 다른 작가나 감독의 업적과 재능에 대한 경의를 담아서 특정 장면이나 대사를 모방하는 일.
과연 이것이 오마주인가 ?예전에 낄낄거리면서 '아기공룡 둘리'를 보았다 . 아마도 누구나 그랬을지도 ...그런데 최규석은 그 둘리가 자라나 살아갈 막연한 미래에 대해 상상을 해보았다는 얘기가 아닌가 ? 그래서 그는 예술가로서 기량을 가진 젊은 작가인지도 모른다 .
둘리가 아기에서 성년으로 자랐다 . 고길동은 동물들을 차츰 팔아넘길만큼 경제력이 저하되었다 . 사실은 이것이 현실인지도 모른다 . 도우너, 또치, 마이콜은 모두 삶에 지쳐 명랑만화적으로 살 수가 없다 . 어쩐지 이것은 둘리에 대한 오마주가 아니라 현실은 이렇다는 폭로처럼 보인다 . 사실, 우리가 사는 현실은 많은 부분 그렇지 읺은가 ?그걸 보여주는 최규석...
<사랑은 단백질 >에 나오는 인물들은 거의 <습지생태보고서>에 다시 등장한다 . 찢어진 배를 움켜잡고 누운 돼지저금통도 재등장하니까... 그렇게 먹고 먹히는 삶의 슬픔에 대한 성찰에 이르면 눈물을 흘려야 할지 아니면 웃어야 할지 모르겠다 . 사실 나도 통닭을 보면 인체가 누워있다는 기시감을 느겨 그걸 먹지 읺는다 . 이처럼 작가는 음식을 생명으로 보아야 하나 아니면 단지 식량으로 보아야 하나 묻고 있다 .
젊은 만화가들이 끝없이 유쾌하거나 날카로운 풍자를 보여주고 상업성을 뛰어넘어 예술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독자들이 책을 빌려보기보다는 사서 보는 풍토가 되었으면 좋겠다 .액면가 8,800원이면 밥 한끼 값인데...밥 한끼보다는 영양가 있는 투자라고 주장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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