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월급전액 `조용한 기부'>
[연합뉴스] 2008년 12월 11일(목) 오전 10:13   가 | 이메일| 프린트


이명박 정부
결식아동 쌀 구입 등..김윤옥여사 직접 관리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후 받은 월급 전액을 매달 불우이웃돕기에 조용히 써온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서울시장 시절에도 월급 전액을 환경미화원과 소방대원 자녀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내놨으며, 대통령 취임 직후 "공직에 있는 동안에는 계속 월급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11일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이 대통령이 지난 2월말 취임 이후 받은 월급이 결식아동, 청각장애아동, 결손가정 자녀, 독거노인, 새터민 가정 등에 매달 일정 금액씩 전달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매달 평균 약 1천400만원의 월급을 받고 있으며, 취임후 9개월간 전달한 기부액은 모두 1억2천여만원에 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부금은 결식아동들을 위한 쌀 구입비를 비롯해 청각장애 어린이를 위한 보청기 구입비, 소아암 및 근육병 어린이 환자돕기 지원금 등에 주로 이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결손가정 어린이, 독거노인, 새터민 등에게는 이 대통령의 월급통장에서 계좌이체를 통해 매달 생활비 20~25만원씩을 전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의 월급 관리는 부인 김윤옥 여사가 맡고 있는데 최근에는 월급보다 기부액이 더 많아지는 바람에 다음달 월급 때까지 기다리는 동안 지인들을 통해 일부 후원을 받고 있다는 후문이다.

특히 김 여사는 취임초 이른바 `영부인 후원회'를 설립한 뒤 기금을 조성해 체계적인 기부활동을 하자는 외부 제안을 몇차례 받기도 했으나 "조직을 만들면 운영과정에서 잡음이 날 수도 있다. 조용하게 기부하는 게 바람직하다"면서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참모는 "김 여사가 보육시설 등을 방문할 때 전달하는 격려금도 대부분 이 대통령의 월급에서 나가는 것"이라면서 "청와대 예산에 배정돼 있는 금일봉과는 별도로 김 여사가 관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 대통령 내외는 서울시장 시절에도 드러내지 않고 조용히 기부활동을 해왔고 대통령 취임 이후 기부도 이같은 취지의 연장선상에서 진행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이같은 `조용한 기부'에 대해 최근 한 핵심 참모에게 "약속을 지키는 것 뿐"이라면서 "숙식을 모두 청와대에서 해결하는데다 나라에 봉사하기로 마음먹은 만큼 내놓는 게 당연한 것 아니냐"고 반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huma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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