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 포함 100여 보수단체 ‘勢집결’ 대규모 모금 행사
입력: 2008년 12월 10일 23:48:17
 
ㆍ한나라 의원 5명·靑 비서관도 참석…대기업 200곳 등 초청장 2000장 발송


세종문화회관에서 10일 열린 보수단체 합동 후원행사에 참석한 인사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김정근기자
뉴라이트전국연합 등 100여개 보수단체가 10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대규모 공동 모금행사를 열었다.

행사에는 뉴라이트전국연합 소속 20여개, 국민행동본부 관련 20여개, 탈북자단체 30여개, 반국가교육척결국민연합 소속 20여개, 시민과 함께하는 변호사 모임, 인터넷 언론 등 100여개 국내 보수단체가 대부분 참여했다.

행사 시작전부터 220개 좌석이 꽉 찼고 미처 자리에 앉지 못한 50여명이 서 있을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 한나라당에서는 공성진·심재철·전여옥·장광근·현경병 의원 등 5명이 참석했다. 청와대에서는 임삼진 시민사회비서관이 참석했다.

극우세력까지 포함한 보수단체들이 공개적으로 대규모 모금행사를 개최하기는 처음이다.

행사장에는 최근 대북전단(삐라) 살포 과정에서 이를 저지하던 진보연대 회원들에게 가스총을 발사한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도 참석했다. 2003년 조선일보 비판 시위를 벌이던 시민단체 회원들에게 가스총을 발사한 서정갑 국민행동본부 본부장도 동참했다.

뉴라이트연합 등 대표적 보수단체들이 재정 지원을 명목으로 그동안 개별 활동을 해오던 극우·반공단체들을 엮어 보수단체 대연합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국민행동본부 최인식 사무총장은 “좌파정권 10년 동안 진보진영이라 불리는 종북·반헌법·반국가 단체들은 정권의 비호 아래 엄청난 후원을 받았다”며 “반면 우리 애국운동 단체들은 어려움을 겪고 있어 이런 자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주최 측은 보름 전 삼성·LG·SK 등 200여개 기업을 포함해 초청장 2000여장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후원금은 재정난을 겪고 있는 시민·사회단체들에 대한 운영비 지원과 향후 보수단체들의 행사·사업 기금으로 사용될 것이라고 주최 측은 밝혔다.

뉴라이트전국연합 최진학 정책실장은 “오늘 행사에서 500명 정도가 후원에 참여했다”며 “목표액은 5000만원 정도인데 기업 후원과 최종 후원금 액수는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서정갑 본부장은 “금년 6월10일, 촛불 난동세력 100만명이 시청 앞에 모인다 했을 때 두려워하지 않고 당당하게 맞서 촛불 깽판세력들의 예공을 꺾는 일을 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반국가교육척결국민연합 이상진 상임대표는 “좌파정부 교육을 깨끗이 청산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라이트코리아 봉태홍 대표는 “대북삐라를 반대하는 세력은 북한 독재체제 붕괴를 두려워하는 친북·친김정일 세력”이라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단체 대표들의 발언에 “옳소” “속시원한다”고 박수를 치며 호응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국회에서 애국진영 단체들을 어떤 식으로 도울 수 있는지 최선을 다하겠다”(심재철 의원), “대한민국의 지분은 여러분의 것”(전여옥 의원)이라며 격려했다.

<강병한·오동근·유정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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