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직장폐쇄 맞서 작업장 점거 “노동자 지지”
입력: 2008년 12월 09일 02:59:55
 
ㆍ“경영진·은행이 적절히 보상해야 한다” 강조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자는 7일(현지시간) 시카고의 한 파산 중소기업 노동자들이 퇴직수당을 요구하며 작업장 점거농성을 하고있는데 대해 “노동자들이 절대적으로 옳다”면서 파산한 기업과 은행은 적절히 보상해야 한다고 밝혔다.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제난으로 미 전역에서 도산기업이 급증하는 가운데 오바마 당선자의 이 같은 발언은 노동자 권리 존중의 정책 방향을 제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오바마는 이날 시카고 인수위 기자회견에서 지난 주말부터 노동자 250여명이 점거농성을 벌이고 있는 시카고의 리퍼블릭 윈도즈 공장 사태에 관한 질문을 받고 “노동자들이 그러한 보상과 혜택을 받아왔다면 해당 기업들은 마땅히 약속을 이행해야 한다”면서 “이번 일은 미국 경제 전반에서 일어나는 사태를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닐 창문을 만드는 리퍼블릭의 경영진은 지난 5일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가 신용거래를 취소함에 따라 파산을 선언하고 직장을 폐쇄했다. 이후 리퍼블릭 공장 사태는 연방정부가 금융위기의 장본인 격인 월가의 금융기관만 지원하고, 일반 기업은 외면하는 사례로 부각돼 전국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BOA는 최근 부실자산구제프로그램(TARP) 7000억달러 중 250억달러를 지원받았다.

민권운동가 제시 잭슨 목사와 일리노이주 출신 연방 하원의원 루이스 구티에레스 및 얀 샤코프스키 등이 동참하는 농성은 수백만명의 실직 노동자들의 상징으로 떠올랐다. 노조 측은 홈페이지에서 “공장의 재가동을 요구하지만 폐쇄하더라도 법정 통지기간 60일을 지켜야 한다”면서 회사와 BOA를 상대로 합당한 퇴직보상 패키지의 제공을 요구하고 있다.

오바마는 “우리가 준비하고 있는 (경제회복)계획 및 프로그램들은 은행의 지불능력만을 돕기 위한 것이 아니라 돈을 풀어 메인스트리트(실물경제 분야)의 사람들을 돕도록 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 김진호특파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