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루토 Pluto 6
테츠카 오사무 지음, 우라사와 나오키 그림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8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이제 세상이 이렇게까지 달라지고 있다 . 세상엔 인간만 존재하는 게 아니고 <로봇인간>이 존재하게 되었다 . 이 세계는 아직은 우라사와 나오키가 그린 만화 속 픽션의 세계이지만 머잖아 현실로 나타날 것이다 .

플루토란 무엇인가 ?  아마도 그건 죽음의 神일 것이다 .플루토는 교만하고 잔인한 인간을 뛰어넘는 더욱 교묘하고 잔혹한 神으로 강림할 것을 예감한다 .그렇지 않으면 인간을 단죄할 수 없으니까 . 플루토는  인간이 프로그램한 시스템을 뛰어넘어야만 존재할 수 있으며 그래야만 인간에게 휘둘리지 읺는 절대강자가 될 수 있으니까 ...그래서 시집살이 혹독하게 당한  며느리가 더 가혹한 시어미가 된다는 속가의 금언도 있지 않은가 ?

 이제 게지히트는 알았다 . 자신이 기억해야 할 것을 인간이 지워버렸다는 걸 . 게지히트는 어리버리한 인간을 뛰어넘는 로봇이다 . 그런데 그는 고도의 인공지능을 통해서 알게 됐다 . 인간은 별 것도 아니며 별것도 아닌 주제에 로봇의 생사여탈권을 쥐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 그것은 로봇에게 <인격>이 생겼다는 걸 뜻한다 . 6 권에서 게지히트는 죽었지만 게지히트의 인격과 증오를 담은 분노는 고스란히 남아있다가  더욱 강력하고 더욱 정교한 파괴력으로 살아날 것을 예감한다 .  그래서 세상은 불바다가 될 것인가 ?

우라사와 나오키는 이미 <20 세기> 소년에서 세상을 멸망시키려고 하는 일단의 존재들을 등장시킨 경험이 있다 . 그때는 인간과 <괴물>의 대결이었지만 이제는 인간과 <로봇인간>의  대결인 셈이다 , 그리고 만화를 뛰쳐나와 21 세기 지구에 존재하는 <로봇인간>은 단순히 제로니움 합금에 의한 인조인간이 아니다 . 엄연히 인간의 유전자를 갖고 태어났으면서도 하는 짓은 <그저 단순한 로봇> 보다 더 개념이 없다 . 지금  이 세상을 함부로 부수는 플루토는 자본이며 자본에  굴복한  인간이다 . 인간이면서 어떻게 이다지도 잔인하게 세상을 망칠 수 있는가 ? 오로지 기름지게 먹고 호화롭게 입기 위해서  세상을 이렇게도 황폐하게 만들다니 ...그야말로 크러스트포로 손상시켜야할 대상이 아닌가 ?

고용이 불안하고 가계소득이 줄어들어 세상은 공황상태가 되었다 . 아직 밥을 굶지 않는 사람들은 도대체 내년에 어떻게  될 것인지 짐작을 하면 할수록 더욱 불안하고 공포스럽다 . 헬레나는 남편 게지히트가 죽자 로봇이면서도 슬픔을 느낀다 . 슬픔이 뭔지 몰라야 당연하지만 고도의 인공지능이므로 인간스럽게 슬픔을 표현해본다 . 그리고 텐마 박사를 만나자 각자 느끼는 슬픔을 표현해본다 . 그들은 슬픔을 통해서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는 암시를 한다 . 아톰과 게지히트가 죽어버린 세상에 마지막 희망이라 할 엡실론은 어떻게  이 망연한 세상에 희망의 씨앗을 뿌릴 것인가?

아침에 일어나면 침대 발치에 멍하니 앉아서  생각해본다 . 오늘 지구는 멸망하지 않을 것인가? 오늘 인간은 전멸하지 않을 것인가 ? 오늘 저 짐승같은 인간들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또 하루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 분노도 이제는 기운이 없어서 자기 존재를 발현하지 못한다 . 아, 이것이 인간이 사는 세상인가 ?아침마다 신문을 펼치기가 두렵다 . 게지히트가 명령에 불복종하고 사직하거나 휴직하고  싶어하던 게 이해가 간다 . 나도 인간을 사직하든가 휴직하고 싶다 . 아니면 클러스트포에 맞아 죽고 싶다 .그래도 살아야 한다면 왜 그런지를 플루토 7 이 보여줄 거라고 기대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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