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신 일러스트와 함께 읽는 세계명작
프란츠 카프카 지음, 이재황 옮김, 루이스 스카파티 그림 / 문학동네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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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고르는 평범한 출장 영업사원이었다. 그래서 돈을 매우 많이 벌어왔다.

아버지의 빚 때문에 돈을 열심히 벌어야 했다. 처음엔 가족들이 좋아하고

그레고르를 대견해 했지만 점점 시간이 흐르자 달라졌다.

그게 당연한 일이라고 여기고 그레고르를 그저 돈을 벌어오는 기계로 여겼다.

게다가 그레고르는 출장 영업사원이라는 직업 때문에 생활이 불규칙해서

가족과 함께 지내는 시간도 줄어들고 집에서도 혼자 방에 있었다.

어느 날, 그레고르가 잠에서 깨어보니 벌레로 변해 있었다. 그날은 기차를 타고 다른 곳으로 가 일을 해야 하는데 이미 시간이 늦어버렸다. 조금 뒤,

지배인이 직접 그레고르의 집으로 찾아 왔다. 그레고르의 부모님은 아직

아무것도 몰랐고 그레고르가 아픈 거라고 했다. 지배인은 그레고르에게

밖으로 나오라고 했다. 하지만 수십 개의 다리는 제멋대로 움직이고

자신이 원하는대로 몸을 움직일 수 없었다. 곧 그의 말까지 벌레의 말로

변해버렸다.  벌레로 변한 그레고르를 본 어머니는 쓰러져버렸고 지배인은

황급히 도망갔다. 아버지는 그레고르를 방으로 들여보내기 위해 발을 굴러댔다.

아직 벌레의 모습이 익숙치 않아서 행동이 느렸지만 그걸 알 리가 없는 아버지는

그를 걷어찼다. 모두가 그레고르를 외면했다. 다행히 여동생은 먹을 것을 갖다

주고 청소를 해 주었다.  그는 돈을 많이 벌어서 여동생을 음악원에 보내려고

했지만 그 꿈도 이제 날아가버렸다. 점점 벌레가 되어가고 이리저리

기어다니는 게 익숙해진 그레고르는 벽과 천장까지 기어다니기 시작했다.

그 사실을 안 여동생은 가구를 치워서 그레고르를 편하게 해 주려고 했다.

하지만 엄마는 그러면 인간으로 돌아오는 게 더 어려울 거라며 가구를 그대로

놔두길 원했다. 결국 가구를 치우게 되었지만 그레고르는 싫었다.

인간이 되고 싶었던 것이다. 그래서 액자를 가져가지 못하게 액자 위로 기어갔다. 그걸 본 엄마는 또 쓰러졌다. 조금 뒤에 아버지가 돌아오셔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듣고 그레고르에게 사과를 마구 던졌다. 그런 아빠의 모습은 예전과는 달랐다. 그레고르가 돈을 벌어왔을 때는 아버지는 힘없는 노인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엄격한 가장의 모습이었다. 아버지가 던진 사과 하나가

그레고르의 등에 깊숙히 박혀 큰 상처를 입혔다. 다행히 엄마가 말려서 살았지만 그 뒤로 가족들이 그레고르에게 신경을 써 주는 게 전보다 덜했다.

그 후, 바이올린 연주에 감동을 받은 그레고르가 나타나서 하숙인들을 놀래켰다.  결국 그레고르와 가장 가까웠던 여동생이 먼저 그레고르를 내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음 날 그레고르는 죽었다. 파출부 할멈이 그걸 먼저 알아차렸다.

그레고르가 죽은 후 간만에 가족끼리 외출을 하고 행복해했다.




그레고르는 생활도 불규칙하고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도 적었지만

그 일을 계속했다. 가족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그런 가족들이

그레고르가 벌레로 변하자 그를 버렸다. 이해를 해보려고도 하지 않고 그냥

겉모습만 보고 징그러워했다. 정말 뼛속깊이 처음으로 자신을 통찰해보았을 것 같다 .이 모습은  현대인들의 모습과 오버랩된다 . 그 사람이 나에게 이익이 되면 좋아하고 손해가 되면 외면하는 그런 모습이다. 아니면 처음부터 그를 그냥

돈 벌어오는 사람으로 여겼을 지도 모른다. 그레고르는 이렇게 가족 사이의 정이 없는 생활을 몰랐을 것이다. 그리고 일에만 전념해야하는 자신의 처지에 대해서도

아무 생각 못하다가 막상 벌레로 변하고 나니 놀랐을 것이다 .

아니 , 어쩌면 이런  상황에 대한 예감은 미리 있었던 게 아닐까 ?

나도 때로는 내가 벌레같다 . 내가 돈을  더 이상 벌지 못하는 그날 소모품이 될 거라는 예감을 가지기도 한다 .  인간은 다 외롭지만  혼자 벌레가 되어

가족들에게 짐이 될 때  가장 외롭고 가장 황홀할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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