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씨 부인전 재미있다! 우리 고전 4
김종광 지음, 홍선주 그림 / 창비 / 200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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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원제는 ‘박씨전’이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박씨전’이라고만 쓰여 있다면

이 책이 현대인들에게 흥미 있게 다가올까? 나만 해도 ‘박씨부인전’이라는

제목을 보고서 ‘특이하게도 여자가 주인공인 소설이네’라고 생각했고,

그 덕에 흥미를 가지게 되었으니까

조선시대는 여성들이 핍박받는 시대였다. 그래서인지 소설 등의 주인공도

대부분 남자이다. 하지만 여성을 주인공으로 한 작자미상의 소설도 몇 가지 전해

내려온다. 그런 소설들은 대부분 ‘작자 미상’이라는 벗길 수 없는

장막 아래에 가려진 여성들의 작품이 아닐까?

‘박씨 부인전’이라는 제목 그대로 이 책은 박씨 부인의 이야기를 다룬 것이다.

박씨 부인은 보통의 얌전한 부인과는 다르다. 신선의 자식이어서인지

그녀는 여러 가지 범상치 않은 능력을 지니고 있었다. 그러나 그런 그녀의

단 하나의 단점은 얼굴이 차마 눈 뜨고는 보지 못할 정도라는 것이었다.

그녀는 자신의 아버지와 친구였던 이득춘 재상의 아들 이시백에게 시집을 가게 되는데,

그녀의 얼굴은 본 사람은 시아버지인 이득춘을 제외하곤 하나같이 그녀를 싫어하게 된다. 박씨의 신통력을 눈으로 보고서도 말이다.  이건 이시백의 잘못은 아니다 .

누구나 얼굴이 못생긴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다. 아무리 능력있고 호감가는 성격이라도 얼굴이 너무나 못생겼다고 하면 보통의 인간이라면 그 사람과 그닥 친해지고 싶지 않을 것이다. 하물며 책에 묘사된 대로의 얼굴을 f가진 여자라면 정말 얼굴을 보기조차 싫었을지 모른다.

그리고 문제는 여기서도 생긴다. 그러나 박씨는 신통력을 발휘하여 아름답게 변신하고

나중에는 나라를 구한다 . 당근 남편도 구하지 .

그러니까 세상을 바꾸는 건 결국 수퍼우먼이란 소린지 ...그러나 그 시대에

여성 영웅에 관한 소설이라니 나쁘진 않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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