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소년 표류기 비룡소 클래식 15
쥘 베른 지음, 레옹 브네 그림, 김윤진 옮김 / 비룡소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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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소년 표류기는 굉장히 오래된 책이다.

체어맨 기숙사에 다니는  소년 15명은 여름방학을 맞아 배를 타고

여행을 가려고 했다. 허나 순조롭지 못했다 .소년들은 잠에서 깨자마자

자기들이 파도가 몰아치는 바다에서 조난당했다는 걸 알게 됐다.

그 중에서 선배 격인 도니펀, 브리앙, 고든은 안간힘을 써서

슬로기 호를 어느 땅에 닿게 했다.




소년들은 배에 남아있는 화약이나 총을 이용해 사냥도 하고

보트를 타고 섬 조사도 했으며 나중엔 예전에 한 프랑스인이

살다가 죽은 오두막도 발견한다. 소년들은 그 오두막을 이용하여

집을 만들었고, 견습선원 모코는 맛있는 요리도 해주는 따위로

로빈슨 크루소와는 차원이 다른 풍족한 생활을 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소년들은 드디어 어른 2명을 찾게 된다.

그들의 이름은 '케이트'와 '에번스'였다. 그들은 아이들을 살리려고

안간힘을 썼다. 소년들도 어른들과 힘을 합쳐 섬에 들어온 못된 해적들을

물리치고 자랑스럽게 고국으로 돌아오게 된다.

15소년 표류기가 주는 교훈은 단순한 것이 아니다.

아무리 질 좋은 교육을 받아도, 협동심, 응용력 등을 섬에서 배운  소년 15명은

도시에 있는 또래의 아이들보다 좀 더 어른스럽고 성숙해져있다는 것이다.

확실히 지금 시대에서 보면 이 책의 내용은 어이없을 정도로  비현실적이다 .

하지만 120년 전에 만든 이 책이 지금까지 유명하다는 것은 보는 사람들마다

느끼는 바가 비슷하다는 얘기가 아닐지 .

'질서, 열정, 용기가 있다면 어떤 위험한 상황도 극복할 수 있다'

바로 이것이 지금에도 유효한 교훈이다.

요즘 뉴스나 시사를 보다보면 대학시험에서 떨어지거나 성적이

나쁘다고 자살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그들은 포기를 한 것이다.

용기와 열정을 가져보지도 못한 채... 이걸 개선할 방법은 무엇일까 ?

그들이  열정과 용기를 가지고 도전하지 못했던 걸까 ?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라고 하는 말도 있지만

입시 제도가 문제인 건 부정할 수 없다 .그리고 고용이 보장되지

않는  상태에서 공시족이나 고시족들이  아무리 용기와 지혜를 가져도

누군가는 시험에서 실패하고 도태된다 . 아, 그렇다 . 문제는

서바이벌이 없는 사회라는 점이다 .

'난 할 수 있다'라고 다짐하며 도전한다 해도 신이 있다 해도 

도와 줄 방법은 한정되어 있다 .

이 책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 복잡한 난관에 부딪쳐도 희망을 가지고

서로 협동하여 살아남았고, 주변에 있는 도구들을 사용해 생활을 하는

응용력 또한 대단하다. 언제 죽을지, 언제 탈출할지 모르는 상황에서도

살길을 찾기 위해 처음 와보는 섬을 탐험하고, 선배들은 후배들을 교육시키는

따위로 공동체 생활을 강조했다 . 그거는 좋다 .

로빈슨쿠루소와 가장 큰 차이라면 로빈슨은 혼자이고 15소년들은 단체라는 것.

로빈슨은 얼마나 외로우면 앵무새를 교육시켜 사람 말을 하게 하지 않던가?

그에 비해 15명의 소년들은 서로 회의도 하고 스케이트 경주, 눈싸움도 하면서

그 나름대로  신나게 지낸다 .

공통점은 로빈슨이나 15명의 소년들이나 희망을 잃지 않았으며

주변 사물들을 이용할 줄 아는 지혜도 발휘했다.

지금이나 옛날이나 어떠한 상황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열정, 용기를 가지고 있다면 살 길이 열릴 거라는 전망을 가져야 한다 .

외딴 섬에서 친구들을 다 죽이고 살아남는 게임보다는 인간적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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