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출일기
김혜정 지음 / 문학수첩 / 1997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의 주인공인 채치현은 명문고에 다니고, 시험을 보면 항상 전국 5등 안에 든다.

그런데 치현이의 엄마는 항상 자존심만을 우선으로 내세우고, 항상 1등만을 요구한다.

그리고 어떤 일이든지 자식의 생각은 물어보지도 않고 엄마 혼자 결정을 내린다.

또 아빠는 가족보다 일을 소중하게 여긴다.

치현이는 이런 가족이 싫어 집을 나온다. 80만원을 들고 무작정 집을 나온 치현이는

박원종이라는 좋은 아저씨를 만나 색다른 경험을 많이 하게 된다.

그 아저씨는 명예퇴직을 당하고 집을 나왔다고 한다.

아저씨는 자녀가 두 명이나 있는데 학원비도 못 버는 자신이 한심하다며

집을 나왔다고 한다. 그러나 아저씨는 결국 집으로 돌아간다.

혼자 남게 된 치현이는 버스를 타고 가다가 '김 훈'이라는 불량기가 있어 보이는 학생을

만난다. 훈이는 겉보기에는 불량스러워 보이지만, 속으로는 굉장히 따듯하고

정이 많은 아이였다. 훈이는 중학교 때 자신에게 통 무관심한 어머니와 아버지의 관심을

끌기 위해 처음 가출을 해봤다고 했다. 그렇게 몇 번 집을 나왔다가 들어갔는데,

어느 날 훈이를 정신병자 취급을 하고 정신병원에 가뒀다고 한다.

훈이는 이런 부모님을 미워한다.

치현이는 훈이를 만나 난생 처음 아르바이트도 해보고, 당구, 오락 등을 즐기고,

카페에서 돈을 훔치기도 한다.

치현이는 자신이 점점 나쁜 쪽으로 가는 것 같아 후회가 됐지만

마음속으로 훔친 돈을 나중에 꼭 갚겠다는 다짐을 한다.

훈이와 함께 동해에 갔다가 '하나민박'이라는 곳에서 묵게 됐는데, 인자하신 아주머니와

하나라는 고등학생 딸과, 우진이라는 중학생 아들이 살고 있었다.

하나네 아버지는 집을 나간 하나를 찾아가 차에 치여 돌아가셨다.

하나는 죄책감이 들어 점점 나쁜쪽으로 빠지고 있는데, 훈이와 치현이가 설득한 끝에

다시 예전의 모범적인 모습으로 돌아가게 됐다.




훈이의 꿈은 화가라는데, 그림을 정말 잘 그렸다. 저번에 훈이가 바다에 나가서 그린 그림 두 장이 있는데, 한 장은 치현이에게, 다른 한 장은 우진이에게 주고

훈이와 치현이는 헤어졌다.

치현이는 다시 집에 돌아갈 용기가 나지 않아 어머니에게 사랑한다는 편지를 남기고

수면제를 먹고 자살을 기도한다. 그러나 눈을 떴을 땐 훈이와 어머니, 아버지,

동생 누리가 울고 있고 치현이는 그 때 처음으로 어머니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듣는다.




이 이야기는 중학생 소녀 작가가 쓴 소설이다 . 이 이야기는 해피엔딩이지만

현실은 그러기 힘들다 .치현 어머니는 그렇게 한 방에 변할 여성이 아니다 .

치현이가 몸을 추스르고 나면 갖은  말로 아들을 설득해 다시 전국  1등을 시키기 위해

애쓸 것이다 . 많은 경우에 부모는  자식을 자신의 설계대로 건축되는 건축물로 오인한다 .

그리고 나중에는 잘못되었다는 걸 깨닫지만 그때는 멈출 수가 없다 . 왜냐면

시기하는 많은  시선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




진정으로 자녀를 사랑한다면 자녀를 좀 버려두어야 한다 . 자녀가, 엄마!

내가 뭘 하면 좋을까요 ? 하고 물어오가나 혹은 엄마! 저는 이걸 하고 싶어요

하고 결정할 때까지 기다려주는 게 현명하다 . 그렇지 않으면 애들이 암기만 잘하는

반쯤 바보로 자란다 .
(근데 이 소설을 쓴 작가가  이제는 어른이 되어 '하이킹 걸즈 ' 라는 본격 소설을 썼다 .

진짜 천재소녀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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