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 배추에게 문자가 왔다 . 둘째가 태어났다고 ...
이 수상한 시절에 태어나다니 괴롭겠구나 .
하지만 부모가 반듯한 사람들이니 제대로 살 수 있겠지 .
특히 아비가 착하고 능력있는 사람이니까...
내 딸도 이날 태어났다 . 1990년...
그애가 태어나던 날은 좀 추웠다 . 애 낳을 준비가 안 된 나는
미혼모처럼 혼자 병원에 가서 몸을 풀었다 .
그리고 18 년 후 .
오늘 딸에게 말했다.
내년부터는 네 생일 날 엄마에게 고깃국을 끓여주고 상을 차려다오 .
너를 낳느라 애슨 엄마에게 고마움을 표시하는 날로 삼으리고 .
딸은 알았다고 한다 .
알아서 알았다고 하는 건지
아니면 자본 앞에서 굴복하는 건지 잘 모르겠다 .
6,000원짜리 티라미슈 케익을 사다놓고
촛불을 밝히고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
"애낳느라 애썼어/ 애낳느라 애썼어
사랑하는 우리 엄마 / 애낳느라 애썼어 !"
훅!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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