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플러의 가을 - 쉼표와 느낌표 2 마음이 자라는 나무 37
유모토 가즈미 지음, 양억관 옮김 / 푸른숲 / 2002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치아키가 여섯 살 때  아빠가 돌아가셨다. 엄마는 아빠가 교통사고로

돌아가셨다고 했지만 사실은 자살이었다. 치아키의 엄마는 슬픔에

잠겨서 포플러 장으로 이사를 갔다.

어떤 할머니의 집 이층에 세를 들어 사는데 사사키,

니시오키 라는 사람도 살고 있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치아키가 병에 걸렸다. 하루하루를 긴장 속에 살다 보니

그런 것이다.

엄마는 일을 나가야 해서 주인 할머니가 돌봐 주기로 했다.

처음엔 무서웠지만 차츰 정이 들고 할머니가 편지를 모은다는 걸

알게 되었다. 오래된 서랍 안에 죽은 사람에게 보내는 편지들을

모아놓고 있었다. 그 서랍이 가득 차면 세상을 떠날 것이라며

서랍을 보는 사람은 할머니 대신 편지를 하늘나라로 가져가야

한다고 했다.

치아키는 무서워서 그 서랍 안을 보지 않았다. 그리고 아빠에게

편지를 보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오사무라는 아이와도 친해졌다.

그런데 오사무와 함께 성당에 갔을 때 예수 그리스도가 사람들을

위해 대신 죽었다는 말을 들었다. 그러면 우리 아빠는 누구를 위해서

죽었을 지 생각해보았다.하지만 답이 나오질 않았다.




그런데 좋은 일이 생겼다. 엄마가 아빠에게 편지를 쓴 것이다.

치아키는 당연히 그것을 할머니에게 전해 주었다. 그리고 치아키가

아홉 살이 되던 해, 엄마의 재혼으로 포플러 장을 떠나게 되었다.

그리고 치아키는 어른이 되었다. 그런데 갑자기 엄마에게 할머니가

죽었다는 전화가 왔다. 할머니가 편지를 남겼다고 해서 비행기를

타고 갔다. 그런데 할머니의 관 속에는 치아키와 엄마의 편지 외에

많은 편지가 들어있었다. 할머니는 다른 사람들에게도  일일이

말을 걸어 편지를 보내주겠다고 한 것이다. 그곳에서 엄마의 편지를

읽게 되었다. 그 때 처음으로 아빠의 자살 사실을 알게 되었고

엄마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치아키도 아빠를 잃었고, 할머니도 남편을 잃었다. 그래서 그런지

둘은 뭔가 잘 통하는 것 같다. 치아키는 처음에 아빠 생각을 하면

무서웠다. 아마도 아빠에 대한 말을 피하는 엄마의 태도

때문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편지를 쓰면서부터 괜찮아졌다.

할머니도 떠난 남편에게 편지를 썼을 것 같다. 그리고 친한 사람의

죽음 때문에 슬퍼하는 사람들을 위해 그런 기회를 만들어준 것이다.

치아키도 아빠에 대한 말을 하지 않는 엄마가 답답했을 테지만

엄마도 많이 불안했을 것 같다. 할머니의 편지로 인해 둘 사이의

오해가 풀리고 이해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할머니는 정말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준 것 같다.그처럼  살아서 타인에게 도움이

된다면 더할 나위없이  좋다 .그런데 우리는 늘 누구에겐가 폐만

끼치고 사는 것 같다 . 나만 그런 건지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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