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한 달에 10 만원씩 내서 2 년에 한 번
여행을 가는 <놀다죽자>여행 클럽에 가입했다 .
친한 여성 두 명과 비용을 모으는데
여행 가기로 합의했는데 막상 못 갈 사정이 생기면
돈을 돌려주지 않는다 .
그래서 돈이 아까워서 그냥 간다 .
몇 년 전에는 터키에 갔는데
이스탄불에서 첫 밤을 자게 되었다 .
나는 여행을 갔다 오면 부룩부룩 살찌는 걸 경계 한다 .
거의 기름진 음식에 대개 세 끼 꼭 먹게 되고
우리나라처럼 나물이나 김치 같은 게 별로 없으니까 그렇다 .
더 중요한 건 그냥 ..안 먹어도 비용환불이 없으니까
꼭꼭 먹는다는....-.-;;
그래서 여행갈 때 런닝화를 꼭 가져가서 아침 일찍 일어나서
(마치 금강산호텔 박왕자씨처럼...명복을 빕니다 .-.-;; )
숙소 근처를 (전화번호를 꼭 적어 주머니에 넣고 간다 )
1 시간가량 걷거나 뛴다 .
마침 이스탄불에서 첫 아침...
2 월 아침은 느리게 해가 뜬다 .
운동복을 입고 뛰기 시작했다 .
아직 사람이 없는 어둑신한 상점들의 거리를 뛰면서 ...
나는 정말 부지런한 사람이야 ..흡족해하는 참에....
저쪽 골목에서 우리나라 똥개 스타일의 커다란 개들이 떼로
나/타/났/다/
그리고 내가 뛰니까 자기들도 뛰면서 나를 따라왔다 .
쫒아왔다 .
컹컹거리면서 ......
개새끼들이!
컹컹컹컹!(코리아 형제 나라에서 온 저 여자는 왜 뛰는 거야 ? )
마치 ‘나는 전설이다’ 에 나오는 좀비들처럼......
나는 울면서 몇 킬로인지 뛰어서 어떤 모스크 문 열린 데로
뛰어 들어갔다 .
개들은 더 이상 쫒아 오진 않았지만
온몸이 땀에 흠뻑 젖었다는.....
원래 개를 무서워하는데
이스탄불의 거리 개들은 목줄도 없고
온몸에 털이 엉겨 붙은 ,
그러나 오스만투르크의 영광을
달리기로 커버하더라는....
지금도 내가 개 싫다고 이 이야기를 해주면
어른들이나 청소년들이나 아가들이나
낯선 거리에서 냅다 울면서 달리는 나를 상상하면서
막 웃는다...웃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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