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에서 10까지 사랑의 편지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4
수지 모건스턴 지음, 이정임 옮김 / 비룡소 / 2002년 4월
평점 :
절판


 

어네스트는 아빠와 엄마가 없고 할머니랑 사는 아이다. 그의 일생은 항상 규칙적이며 똑같은 양복을 입고 학교에 갔다가 집에 온다. 집에는 텔레비전과 전화가 없고 외식도 하지 않는다. 웃는 일도 없고 놀라운 일도 없이 살아 왔다. 그러던 어느 날, 그의 학교에 빅투와르란 여자 아이가 전학 왔다. 그가 어네스트랑 친구가 된 이후로 어네스트는 빅투와르네 집에서 새로운 질서를 만난다. 사람이 다른 방식으로 살아갈 수도 있다는 것을 경험한 것이다. 그래서 할머니와 전에 없는 대화도 많이 하고 생기 있게 살아가는 방법도 알게 된다. 빅투아르는 잘생긴 어네스트와 놀다가 여자 아이들한테서 질투를 받지만 아랑곳 하지 않는다. 어느 날, 그들은 매점에 갔다가 어네스트랑 닮았고 성이 같은 남자를 책에서 본다. 어네스트는 혹시 자기 아버지일 수도 있는 그 작가에게 편지를 쓴다. 답장을 받은 뒤 사실은 그 작가가 아빠인걸 알게 되고 미국으로 놀러오라고 비행기 표도 받는다.







  어네스트는 가족끼리 사랑하는 게 뭔지 잘 모르고 자란 아이다. 할머니가 키우긴 했지만 기뻐하고 슬퍼하며 분노하고 용서하는 것 같은 인간관계를 도무지 겪어보지 못했다. 빅투아르가 그의 삶의 방식을 바꿔놓고 사랑하는 게 무엇인지 보여줬다. 빅투아르네 집은 가족이 사랑하는 게  뭔지 느껴지는 집이다. 그리고 그 가족의 사랑은 대단한 것 같다. 어려운 일을 할 때도 가족의 협동에 의해 이루어지고 사람을 더 평온하고 착하게도 만들어주는 것 같다. 만약 내가 어네스트였다면 아버지가 비록 나를 버렸다고 해도 아버지랑 같이 살고 싶었을 것이다. 의문점은 빅투와르의 가족은 어떻게 질서를 지키고 사는가이다. 가족이 열여섯 명이라는 것은 매우 혼잡할 텐데 질서를 유지한다는 점이 참 대단한 것 같다. 최근에, 우리나라에서는 인구가 줄어들고 핵가족화가 되어가고 있는데 빅투와르네 가족처럼 산다고 하면 장말 재밌고 새로울 것 같다. 특히, 형제끼리 축구팀도 만들 수 있고 노는 것도 인원이 많으니까 재밌을 것 같다. 가족이란 같은 피가 흐른다고 할 수 있지만 진정한 가족이란 어려울 때 서로 돕고 의지하며 협동하면서 생활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과묵한 어네스트가 마음에 든다. 자신과 전혀 다르게 살아온 빅투와르를 이해하게 되고 모든 걸 바꿀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아이라고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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