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어릿광대의 꿈 창비아동문고 8
손춘익 지음 / 창비 / 199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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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년전, 점득이 아버지는 술꾼이 되어 집에 돌아왔다.

점득이 어머니는 항상 일을 하였고 형은 점득이에게

알맞을 일을 찾아주고 있었다. 점득이는 기다리기가 싫자

홀로 일을 찾다 신문배달을 하였고 영달이라는 친구를 만난다.

어느 날 영달이와 점득이는 서울로 가자고 약속하였고

그 둘은 먼저 대구로 가출을 하게 된다. 그러나 점득이는

집에 다시 들어와 가족과 같이 산다.

그 도중 아버지가 돌아가시게 된다.

점득이는 중학교에 가지 못하고 일을 찾아야 했다.

점득이가 불쌍하다고 느꼈다. 남들은 대부분이 중학교에 가는데

홀로 일을 하여 돈을 벌어야 하다니.

게다가 돈을 벌어도 아버지가 술을 사서 마시려고 할 것이다.

집안의 가장인 아버지가 아버지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어머니와 아들들이 대신 돈을 벌고 하다니.




내가 점득이었다면 거의 자살을 하고 싶은 심정이었을 것이다.

항상 아버지가 나를 때리고 돈을 벌어오라고 시키면

누가 살고 싶어 하겠는가? 이유 없이 맞는 것도  억울한데

돈까지 벌어오라고 시키다니.

이 상황에서 살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점득이는 영달이와 같이 서울로 가출을 시작하나

차비로 가져온 돈을 뜯긴 다음 점득이는 집으로 돌아오게 된다.

이 때 한 가출이 잘 한 것인가? 위에 쓴 것처럼 거의 죽고 싶은 심정일 때

집을 나간 일이 잘한 일일까? 아무리 아버지가 나를 이유없이 때리더라도 가출을 하는 것이 옳은 일일까?




가출을 한 것이 바람직하지는 않지만 가능한 일이다 .비록 가출을 해 보았자 대부분 거지가 되거나 폭력배에 들고 경찰 신세를 지기 일쑤다.

그러나 가끔 성공하여 돌아오는 사람도 있다.

이 때 점득이는 서울에 가려고 했는데 서울은 더 위험한 곳이다.

이곳에서 점득이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노력이 필요한데

이를 점득이가 감당하여 낼 수 있을 것인가? 서울 같은 대도시로 가는 것보다는

차라리 안가고 집에서 있다가 어떻게든 일자리를 알아내는 것이 대부분 청소년들이 취하는 행동이다 .




점득이는 자기의 모습을 부끄러워하였고 6학년 때 짝이었던

영화를 보고 싶어 하지 않았다. 부끄러워 할 이유가 뭐가 있겠는가.

학교를 다니지 못했다고 부끄러울 것이 아니다.

어떤 사정이 있어서 못 다니는 것이지 누가 다니지 말라고

한 일이 있나? 먹고 살기가 힘이 들어 돈을 벌어야 하는데

그런 사람들을 오히려 손가락질 하고 웃어대는 사람이 이상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

자신이 그런 처지라는 것을 생각 안하고 그냥 웃기만 하는 사람들은

생각이 짧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의 처지가 어떻든 당당히 남 앞에 서고

자신의 처지를 부끄럽게 여기지 않는 사람이야말로

정말 용감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끝으로 점득이의 아버지가 돌아가는 장면이 나온다.

이 때 점득이도 운다 .

아무리 자기를 때리고 짓밟아놓은 아버지라도 자신을 이 때 까지

키워주신 아버지인데. 이 때 점득이의 마음이 따뜻하다는 것을 느꼈지만

그건 답답한 인식이었다 .

점득이는 아버지를 떠나야 살 길이 생긴다 .

모든 것을 용서하고 사랑을 베풀었으니 착하면서도 답답한 소년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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