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전설이다 밀리언셀러 클럽 18
리처드 매드슨 지음, 조영학 옮김 / 황금가지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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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크레딧 엔딩이 올라가면서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탄식을 하며

 중얼거렸다 .

-이게 뭐야?

 

나 역시 영화를 보고나오면서 그 남자 네빌이 왜 전설이 되었단 건지

잘 이해하기 어려웠다 . 그런데 이 책을 읽은 뒤에야 비로소 네빌이

왜 전설이 되었단 건지 이해할 수 있었다 .

그런데 이 소설이 끝나는 시점이 1979년이다 .

리처드 메드슨이 이 책을 쓰던 1954 년에 아마도 1079 년쯤 되면 변종들이 다수가 되어 이 세상을 지배할 거라고  상상했는지도 모른다 .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이 세상은 자본주의 혈액이 돌연변이를 일으켜 신자유주의라는 변종을 낳고 그 신자유주의 혈액이 세상을 지배하는 새로운 좀비들의 세상이 아닌가, 그런 추론을 해본다 .

네빌은  시종 사람들을 그리워한다. 사랑하는 아내...그러나 그 아내 역시 좀비가 되어 다시 살아나 남편을 부른다 . 네빌은 그 사랑하는 아내에게 말뚝을 박아 영원히 잠들도록 해야만 했다 .

도시 전체에 죽어도 죽지못한 사람들이 살아남아 신선한 피를 요구한다 . 그 신선한 피는 다름아닌 자본이다 . 네빌은 그들에게 신선한 피를 제공하고 같이 좀비가 되어버릴까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알콜을 탐닉하기도 한다 . 그런데 그럴 수는 없다 . 좀비는 생명이 아니기 때문이다 . 끝없이 신선한 피- 화폐만을 요구하는 무서운 존재들이다 . 끔찍해서 도저히 눈뜨고 볼 수 없이 악취를 풍기는 존재들이다 .

 

그러다 박테리아가 돌연변이를 낳아 변종들이 저지르는 폭력을 목도한다 .그들은 다수다 . 그들은 다시 세상을 지배하기 위해 자신들과 다르면 다 죽여버린다 . 죽여버리는 광경은 끔찍하다 .

 

우리 사는 세상은 좀 달라야 하지 않겠는가 ? 자본을 향한 욕망과 성공을 향한 맹목이 피와 죽음을 요구하는 좀비, 변종들과 다를 바가 없다 . 네빌이 전설이 되어버린 시대를 사는 우리들은 불행하다 . 아무리 자가용을 타고 아파트에 살며 해외여행을 하고 기름진 음식을 먹고 살아도

우/리/는/불/행/하/다 .

 

영화는 헐리우드  방식이라 그냥 보면 되고

치분히 생각하려면 이 책을 일어야 좋다 .

창밖을 지나가는 저 무수한 변종들이 전설이 된 네빌로 살아오기를 바라는 심정으로 책장을 덮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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