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나귀 귀 문원 세계 청소년 화제작 3
쎄르쥬 뻬레즈 지음, 박은영 옮김, 문병성 그림 / 도서출판 문원 / 2000년 7월
평점 :
품절


 

 레이몽은 집에서 아빠에게도 엄마에게도 사랑을 받지 못했다. 그리고 학교에선 선생님의 야단. 집에서는 동생을 괴롭혔다고 혼나고, 학교에선 공부를 못한다고 야단이다. 어느 날, 레이몽의 선생님은 레이몽에게 부모님을 모시고 오라는 말을 듣게 된다. 그리고 부모님에게 편지를 전하라고 하였다. 그리고 그의 부모님은 편지를 뜯어보기도 전에 레이몽에게 왜 이 편지가 날라 왔냐며 마구 야단을 쳤다. 욕을 퍼부었다. 내가 레이몽의 부모님이었더라면, 레이몽을 그렇게 심하게 욕을 퍼붓거나, 마구 대하지는 않을 것이다. 레이몽도 자식인데, 어떻게 다르게 키울 수가 있을까. 그리고 내가 선생님이라면, 레이몽에게는 야단치지 않을 것이다. 공부를 못 하는 게 죄라면, 이 세상 모든 꼴찌들은 얼마나 마음이 아플까? 단지 공부를 못 하는 게 죄라니. 레이몽은 아무에게도 사랑을 받지 못했다. 부모님에게도 사랑을 못 받다니. 레이몽은 복이 없는 사람들 중 제일 복이 없는 사람 일 것이다.  레이몽의 선생님, 레이몽의 부모님이 정말 이해가 안 가는 사람들이다 .  먼저 레이몽의 선생님은 레이몽이 공부를 못하기 때문에 자신의 직업,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 레이몽을 다른 아이들보다 더 가르치면 된다. 그런 교사들이 프랑스건 한국이건 다 있나보다 .  공부를 못한다고 야단. 선생님의 입장에선 공부를 잘하는 학생이 못하는 학생보다 좋기야 하겠지. 말도 잘 통하고, 공부에 대해서 아는 게 많으니까 답답하지도 않고. 그렇지만, 레이몽은 선생님께 반항도 하지 않는 착한 아이다. 성격은 일등이다. 하지만, 레이몽은 누구에게도 사랑을 받지 못했다. 나는 그런 선생님들이 문제라고 생각한다 .  레이몽은 성격이 좋다. 공부는 못하지만, 그래도 착하다. 부모님께 반항한 적 없다. 부모님이 욕해도, 선생님이 야단치셔도 반항하지도 않고, 똑같이 욕하지도 않았다. 레이몽은 날마다 공부를 못한다며 선생님께 귀를 잡혔다. 그리고 더 이상한건 그의 부모님이다. 그의 부모님은 그를 낳아준 아버지, 어머니이다. 하지만, 선생님이 공부를 못한다고 혼낸 것,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공부를 못하니까 더 가르치지도 않았고, 그 선생님을 찾아가 공부를 잘하면 다냐고, 공부를 못하면 그게 죄냐고 따지지도 않았다. 그냥 그러려니 하고 레이몽만 혼냈다. 그런 레이몽은 사랑도 받지 못한 채 언제나 혼나거나, 야단맞거나, 맞아야 했다 .보통 아이들은  그런 경우면 학교에 가고 싶지도 않고, 당장 가출부터 할  것이다.
신고를 했을까? “난 아무에게도 사랑받지 못해요.” 이런 말 한마디 털어 놓을 친구조차, 가족조차 없는 레이몽. 그는 상처에 상처. 모든 게 상처투성이다. 그의 친구들도 레이몽을 때리고, 욕하고. 그런 친구들 속에서 생활하고. 친한 단짝조차 없었다. 레이몽은, 정말 사랑 받은 적이 없다. 어른들은 그런 레이몽에게 칭찬 한마디, 조언 한마디도 해주지 않았다. 계속되는 모난 말투, 뾰족한 말들, 그런 것들이 레이몽에겐 더 상처였을지 모른다. 가족에게 조차 마음 터놓고 말하지도 못하고. 어른들은 그렇게 모난 말들만 하고. 어른들은 아이들보다 어떤 면에서는 떨어지는 것 같다. 아이들을 이해하는 마음. 아이들의 입장을 모를 때도 있다. 레이몽의 선생님, 부모님처럼 레이몽의 입장도 모른 채 자꾸 해대는 그런 모난 말들. 어른들도 아이들에게 꼭 좋은 말은 아니어도, 나쁜 말은 해주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런 어른들 사이에서 레이몽, 불쌍한 레이몽은 그렇게 나쁜 말들, 야단, 비난 속에서 살아가야 했는지도 모른다. 어른들이 아이들에 대해 더 잘 알게 되면, 지금의 레이몽은 사라질 것이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