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지 못한 말들 - 너무 늦게 깨달은 소중한 것들에 대하여
이림 지음 / 심플라이프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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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편집기자로 일하고 있는 저자의 자전적 에세이. 조금은 따뜻한 글을 읽어보려 선택했는데 남의 일기장을 읽어보는 듯 했다. 술을 즐겨드신 아버지의 인생과 그런 아버지와 끝까지 함께 살아낸 어머니 이야기를 보면서는 아침마당에 나와야 하는 스토리인가 싶었는데 아버지와 어머니 인생이야기를 나도 이렇게 풀어낼 수 있을까를 고민하게 만들었다. 그만큼 나는 어머니 아버지 인생에 대해 제대로 알고있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저자는 정황상 어머니를 통해 양쪽의 이야기를 접한 것으로 보이는데 아버지와의 관계는 오랜 입원기간을 거쳐 결국 돌아가실 때까지 완전히 회복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그 나이대의 여느 가정이 그렇듯 오빠에게 더 관심을 쏟으셨다는 말은 이해가 가는데 그 제대로 된 벌이를 하지 못했다는 어려운 형편속에서 오빠는 사립초등학교를 보냈다는 부분을 보면서는 아무리 장남을 밀어준다고 해도 이해하기 어려웠다. 제일 마지막 챕터에서 갑자기 교훈조로 박스처리 해가며 질문을 던지는 것도 갑작스러워 좀 깼고. 그래도 부모님 사이의 관계나 두분의 인생이야기, 그리고 병간호시의 에피소드, 그리고 이혼을 앞두고 있는 저자의 이야기들을 보며 인생에 대해 효도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보게 만들었다는.


아무튼 우리 가족 또한 일년여에 걸친 병간호 경험이 있었던터라 조금은 공감하며 볼 수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러고보니 제대로 된 가족사진 한장이 없다는 사실이 새삼 아쉽다. 그말은 즉슨 철들고 나서는 어딜 같이 놀러간적도 없었다는 이야기다. 마침 오랜만에 옛 가족사진을 들춰볼일이 있었는데 사진 속에서 당신은 가족을 위해 사막 위에서 동료를 위해 불을 피우며 젊음을 태우고 계셨다. 어쩌면 지금은 또 먼저가신, 뒤따라 오신 친척들을 위해 같은 일을 하고 계실지도 모를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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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생일문 - 단 한 번의 삶, 단 하나의 질문
최태성 지음 / 생각정원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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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 사건을 통해 삶의 자세, 태도를 이야기해주는 컨셉의 책이다. 이사람은 이런 상황에서 이렇게 살았다. 당신은 어쩔래라는 물음. 우리보다 이전에 살았던 삶의 흔적을 통해 지금을 사는 우리가 곱씹어 볼 수 있는 기회를 던져주고 있었다. 저자는 역사를 더 행복해지기 위해서 배운다고 말한다. 한 번뿐인 인생, 남은 시간을 후회없이 살고 싶기 때문에. 그래서 궁극적으로는 우당 이회영 선생이 그랬듯 '한번의 인생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질문에 '내 일생으로 답했다'라고 말할 수 있도록.


'제 나이가 서른한 살입니다. 앞으로 31년을 더 산다 한들 재미가 있겠습니까? 인생의 목적이 쾌락이라면 31년 동안 대략 맛보았습니다. 이제는 영원한 쾌락을 위해 독립운동에 목숨을 바치겠습니다."


이봉창이 애국단 첫번째 단원이 될때 김구에게 한말이라고 한다. 순위를 매기자는 것도 아니고 의미도 없지만 간혹 이분 이야기를 접할 때마다 다른 독립운동가들에 비해 덜 알려진것 같은 느낌이 들때가 있다. 이순신이나 안중근처럼 어렸을때부터 리더십을 발휘하며 모범적인 삶을 살아온 분들도 좋지만 범인처럼, 아니 어쩌면 더 쾌락의 삶을 쫒다가 각성하는 이야기는 학생들에게 들려주기엔 그리 적합하지 않아서였을까.


이분의 전작과 약간 겹치는 내용이 있어보이는데 우리나라 역사라는 주제 특성상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 크게 거슬리지는 않았는데 (그래도 다시한번 외워본다. 이완용, 박제순, 이지용, 권중현, 이근택 을사오적) 수업시간에 이들의 이름을 언급하며 마음껏 욕해보라고 한다는 부분은 이 책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다. 


'너희들이 이렇게 험한 욕을 한 이 순간을 반드시 기억해라. 너희들이 나중에 사회에 나가면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할 때, 책임질 선택을 해야 할 때가 올 거다. 그 때 이 순간을 떠올리기 바란다. 너희들이 욕한 을사오적은 세상을 떠난 지 오래야. 하지만 죽어서도 역사 시간마다 불려 나와 이렇게 욕을 먹지 않니? 이들에게 역사의 단죄를 내린 너희들의 모습을 잊지 마라. 그럼 나의 이익을 위해 다수를 희생시키는 이기적인 결정이나 훗날 자기 이름을 더럽힐 잘못된 선택은 하지 않을 수 있을 거야. 오늘의 시간은 그런 의미가 되어야 한다.'


중요한 선택을 앞두고 있는 시기에 동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자손들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저자가 독자들 모두에게 들려주고픈 메시지가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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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헤일메리 앤디 위어 우주 3부작
앤디 위어 지음, 강동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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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션을 재밌게 봤고 아르테미스는 약간 진지함이 떨어진다고 해야하나 약간 명랑소설같은 느낌이 있어 기대만큼은 아니었는데 이 책은 다시 그 기대를 원래대로 돌려놓았다. 마션보다의 화성보다 훨씬 더 멀리 나아가는 내용임에도, 보지는 않았지만 평가가 썩 좋지는 못하다고 들은 넷플릭스 고요의 바다처럼 마찬가지로 지구의 위기를 다룬 내용임에도 어떻게 서사를 풀어나가느냐가 중요함을 다시금 느꼈달까. 이건 마션처럼 영화화 할수 있으려나 싶어 잠깐 찾아보니 벌써 영화화 되고 있었다. 코로나19 때문에 제대로 진행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지구가 수십년내로 존속위기에 처한다면 그 이유는 무엇일지 생각해보라고 한다면 열에 아홉은, 아니 백에 구십구는 전쟁이 아니라면 기후위기, 아니면 이번 팬데믹처럼 전염병 정도를 떠올리지 않을까. 이 책은 위기상황 설정부터가 신선했다. 그리고 그 위기에 대처하기 위한 범지구적인 노력까지도. 주인공은 똑똑하고 멋진 학위도 있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한 학교에서 평범하게 초등학생인가 중학생을 가르치고 있는 교사. 그러고보니 이 부분은 미드 브레이킹배드 주인공을 떠올리게 만든다. 


영화 돈룩업에서처럼 지국를 버리고 떠나는것이 아닌 지구를 구하기 위한 우주선에 몸을 싣고 떠나는 선발대원에 우연히 주인공이 포함되면서 태양계를 벗어나는 여행을 떠나는 이야기 속에는 딱히 어떤 악인도 등장하지 않지만 주인공의 우주탐험기와 더불어 떠나게 되끼까지의 이야기가 교차로 구성되어 있어 마션에서 느꼈던 소소한(?) 문제해결능력을 통한 재미와 약간의 블랙유머가 반복되며 자칫 전작과 동일하게 흘러 진부할수 있었던 요소를 덜어주었고 중후반부로 가면서는 이건 우리보다 나은 문명인지 아닌지 모를 외계인과의 우정이 고전명작 이티를 생각나게 했던, 영화도 꽤 흥행하지 않을까 싶었던 책이었다. 아이고 이거 한문장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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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 디퍼런트 - 사람과 숫자 모두를 얻는, 이 시대의 다른 리더
사이먼 사이넥 지음, 윤혜리 옮김 / 세계사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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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서클이나 안전원으로 유명한 사이먼 시넥의 신작이다. 리더 디퍼런트라는 제목은 리더십을 다루겠다는 정직한 제목. 읽어보니 저자가 앞서 쓴 개념을 그대로 인용하면서 이러한 환경속에서 갖추어야 할 역량과 행동 가이드를 리더십 레슨이라는 꼭지를 바탕으로 다루고 있었다. 


1장에서는 누구나 안전한 직장을 원하면서 영화 300을 인용하고 있는데 공격용 무기인 창을 잃어버리는 것보다 나와 동료를 보호하기 위한 방패를 잃어버렸을때 더 큰 처벌을 받았다는 부분이 인상적. 2장에서는 비전의 힘과 더불어 몇년전 국내에서도 다큐멘터리를 통해 소개된 넥스트 점프라는 기업문화를 다루는 부분이 있었는데 반가웠다. 찾아보니 그 영상은 지금은 유튜브를 통해 무료로 공개되어 있더라는. 핵심은 리더십 레슨을 다룬 6장이었다. 역시나 첫번째 레슨은 기업문화이야기였는데 골드만 삭스 사례가 등장하는 부분을 보면서는 우리나라 사람이 썼다면 백퍼센트 최근 이슈가 된 오스템 임플란트 사례가 나오지 않았을까 싶더라는. 나머지는 무조건 솔직하게 대하는 것이 최고다라는 것과 인간적으로 가까워지는 것 또한 중요하며 숫자가 아닌 사람을 이끌어라는 메시지 등으로 구성되어 있었고 그럭저럭 읽혀졌다. 


직장에서 보낸 최고의 날은 언제냐는 질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홀로 무언가 성취한 날보다는 다른 사람들과 협력해서 결과를 내었던 날을 꼽는다고 한다. 코로나19 때문인지 다시 리더십이 중요해지고 있는 시점에서 신뢰와 안전, 그리고 관계에 기반을 둔 리더십의 중요성을 다시금 되새겨볼 수 있었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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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미래보고서 2025 - 미래 비즈니스를 지배할 부의 키워드
야마모토 야스마사 지음, 신현호 옮김 / 반니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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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이면 아주 먼 미래도 아니고 바로 몇년 뒤다. 실리콘 밸리 벤처 투자가로 일하고 있는 저자가 일반인 눈높이에서 주요 IT기업들로 인해 근미래가 어떻게 바뀔 것인지, 이들은 어떤 미래를 설계하고 있는지를 풀어내고 있는 책이었는데 생각보다 괜찮았다. 표지에 구글이니 아마존이니 페이스북이니(이름도 바뀌었지만) 애플이니 하는 기업리스트가 나열되어 있어 너무 가볍지는 않을까, 신선한 내용이 있을까 살짝 걱정하면서 봤는데 의외.


인트로는 예전 트렌드 책을 봤을때처럼 근미래에 있을법한 이야기로 시작한다. 일어나서 뭘 하고 어떻게 출근하고 어떻게 일하는 지. 그중 가장 신선했던건 요즘 OTT에 빠져있어서인지 개인화된 쇼핑추천을 넘어 개인화된 드라마 엔딩이 대중화 될 것이라는 부분이었다. 어떤 스토리와 어떤 결말을 선호하는지에 따라 여러개의 드라마 분기 및 엔딩이 준비되어 있어 같은 드라마를 봐도 다른 경험을 제공한다는 내용. 일전에 넷플릭에서 인터랙티브 비디오였나 중간중간 선택권을 주는 실험작이 있었는데 선택권을 주는 것보다 오히려 이게 더 좋아보이더라는. 


로빈후드의 수익모델은 처음 알게되었고 애플카드는 우리나라에서 서비스 되지 않아서 그런지 와닿는 부분이 적어서 아쉽기도 했지만 주요 기업에 의해 각 분야에 미치는 이런저런 영향들을 간접체험하는데 있어서는 신선했던 책이었다. 서브스크립션 모델을 다룰때는 어느샌가 나도 꽤나 많은 서비스를 구독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고 좀 정리해야겠다 생각하며 나열해봤으나 끊을게 없다는 사실에 놀라기도 했다는. 마지막에는 5년 후 필요한 5가지 능력으로 영어, 재무지식, 데이터 사이언스, 프로그래밍, 비즈니스 모델 해석능력을 제시하고 있던데 대부분 부족한 능력들이라 찔리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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