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생일문 - 단 한 번의 삶, 단 하나의 질문
최태성 지음 / 생각정원 / 2021년 11월
평점 :
품절


역사적 사건을 통해 삶의 자세, 태도를 이야기해주는 컨셉의 책이다. 이사람은 이런 상황에서 이렇게 살았다. 당신은 어쩔래라는 물음. 우리보다 이전에 살았던 삶의 흔적을 통해 지금을 사는 우리가 곱씹어 볼 수 있는 기회를 던져주고 있었다. 저자는 역사를 더 행복해지기 위해서 배운다고 말한다. 한 번뿐인 인생, 남은 시간을 후회없이 살고 싶기 때문에. 그래서 궁극적으로는 우당 이회영 선생이 그랬듯 '한번의 인생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질문에 '내 일생으로 답했다'라고 말할 수 있도록.


'제 나이가 서른한 살입니다. 앞으로 31년을 더 산다 한들 재미가 있겠습니까? 인생의 목적이 쾌락이라면 31년 동안 대략 맛보았습니다. 이제는 영원한 쾌락을 위해 독립운동에 목숨을 바치겠습니다."


이봉창이 애국단 첫번째 단원이 될때 김구에게 한말이라고 한다. 순위를 매기자는 것도 아니고 의미도 없지만 간혹 이분 이야기를 접할 때마다 다른 독립운동가들에 비해 덜 알려진것 같은 느낌이 들때가 있다. 이순신이나 안중근처럼 어렸을때부터 리더십을 발휘하며 모범적인 삶을 살아온 분들도 좋지만 범인처럼, 아니 어쩌면 더 쾌락의 삶을 쫒다가 각성하는 이야기는 학생들에게 들려주기엔 그리 적합하지 않아서였을까.


이분의 전작과 약간 겹치는 내용이 있어보이는데 우리나라 역사라는 주제 특성상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 크게 거슬리지는 않았는데 (그래도 다시한번 외워본다. 이완용, 박제순, 이지용, 권중현, 이근택 을사오적) 수업시간에 이들의 이름을 언급하며 마음껏 욕해보라고 한다는 부분은 이 책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다. 


'너희들이 이렇게 험한 욕을 한 이 순간을 반드시 기억해라. 너희들이 나중에 사회에 나가면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할 때, 책임질 선택을 해야 할 때가 올 거다. 그 때 이 순간을 떠올리기 바란다. 너희들이 욕한 을사오적은 세상을 떠난 지 오래야. 하지만 죽어서도 역사 시간마다 불려 나와 이렇게 욕을 먹지 않니? 이들에게 역사의 단죄를 내린 너희들의 모습을 잊지 마라. 그럼 나의 이익을 위해 다수를 희생시키는 이기적인 결정이나 훗날 자기 이름을 더럽힐 잘못된 선택은 하지 않을 수 있을 거야. 오늘의 시간은 그런 의미가 되어야 한다.'


중요한 선택을 앞두고 있는 시기에 동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자손들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저자가 독자들 모두에게 들려주고픈 메시지가 아니었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