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의 질문 - 어떤 상황에서도 최고의 성과를 내는 3가지 질문
제프 스마트.랜디 스트리트.앨런 포스터 지음, 이주만 옮김 / 부키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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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우선순위, 그리고 관계라는 3개의 키워드를 바탕으로 진단툴을 만들어 소개하고 있는 책이다. 한마디로 제대로된 인재를 뽑고 제대로 우선순위를 뽑아서 마음을 모아 처리해 나간다면 못할게 없다는 말이다. 그런데 당연하게도 이 모든걸 모두 잘 해내는 리더는 거의 없다. 그걸 이 책의 저자들은 자신의 회사를 통해 20년간 1만 5천명의 리더와의 인터뷰를 통해 통계적으로 밝혀냈다는 것이다. 

그런데 한가지 의문이 든다. 옳바른 사람을 뽑으라는 것이나 조직간 관계를 잘 유지하라는 조언은 완벽은 어려워도 어떻게든 노력으로 일정수준까지는 가능한 일인데 우선순위를 결정하는 것은 좀 다르지 않을까? 극단적으로 말해서 당시의 상황에서는 접근 가능한 모든 정보를 고려해볼 때 이렇게 판단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판단했지만 급격한 시장의 변화라던지 기술혁신 같은 것들 때문에 결과적으로 패착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싶었기 때문이다. 어디에 우선순위를 둘 것인가는 결국 자원배분의 문제일진데 이 부분은 참 어려운 일이 아닐까 싶더라는. 아무튼 MBO는 각각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적용하는 것이었다면 과연 어떤 업무에 더 우선해야 하는지에 대해 점검해보는 일은 어떠한 방식으로든 필요하다는 점에 동의했다. 여기에 실린 질문에 각 과제를 넣어 수치화한다면 중요도한 순서로 볼 수 있으려나. 뭐 책에서는 사이먼 사이넥이 언급했던 골든서클 개념도 등장한다. 우선과제는 '왜'에서 시작해서 '무엇'으로 끝나는 바로 그곳에 있다고.

재밌는 점은 우수한 리더들 대부분은 관계에 강점이 있다는 데이터였다. 역시나 조직을 이끄는 리더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현재 확보된 자원을 바탕으로 최선의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관계를 조정하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능력을 갖춘 자만이 리더가 될 확률이 높다라고 볼 수 있을 것같다. 또 실적과 잠재력을 기준으로 3x3표를 만들어 모든 직원의 이름을 넣어두고 낮은 쪽에 있는 직원을 내보내는데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왜 이 직원이 저기있는지를 분석해서 재배치하는데 노력을 기울인다는 아처 대니얼스 미들랜드(세계적인 곡물기업이라고 한다.) 사례도 눈에 띄었고. SAS에서도 마찬가지로 어떤 직원이 저조한 성과를 내면 부서 이동 프로그램을 통해 성과를 낼 수 있는 두번째 기회를 제공한다고 한다. 이런 방식으로 무려 40년 동안이나 한번도 해고를 한적이 없다는데 정말이라면 정말 놀라운 일인듯. 그밖에 면접법 같은 체크리스트를 제공하고 있는데 앞서 말한 관계, 우선순위, 사람에 대한 점검표와 더불어 내가 속해있는 조직은 어떠한지 자문해볼 수 있었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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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찾아가는 질문들 - 일러스트 다이어리북
미라 리 파텔 지음, 이재경 옮김 / 반니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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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가 어우러진 다이어리 북이라고 되어있는데 다이어리라고 해서 매일 쓰는 일기 형식은 아니고 이런저런 질문에 답을 해가며 자신을 돌아보게 만드는 책이라 인생 가이드북이라고 해야 더 정확하겠다. 무엇을 할때 기분이 좋은지 인생에 우선순위는 무엇인지, 어떤 가치를 추구하는지 등 답을 직접 적어보거나 동그라미를 치거나 때로는 색을 칠해보게 만드는 방식이다. 이런것도 일종의 컬러링 북이려나.



초반에 나오는 질문부터 막했다. 자꾸 생각나고 생각하면 즐거워지는 것을 적으라니. 책, 술, 커피, 치킨까지 딱 4개 적고 나니 더 쓸말이 생각이 안나더라. 지금 이 글을 쓰며 다시 생각해보니 음악을 빼놓은 것 같긴 하지만. 아무튼 다섯가지 적으라고 하는데 한페이지가 모두 비어있고 단어 몇개 적고 넘기자니 뭔가 가벼운 죄의식이 느껴지기도 했다.



이번에는 또 무인도를 갈때 딱 4가지만 들고 갈 수 있다면 뭘 가져가고 싶은지 '그려'보라길래 작성한 페이지다. 전원공급 같은건 생각도 못하고 이북에다가 책 왕창 넣어가고 노트북 한대에 오디오 한대, 그리고 다른 제약 조건이 없었으니 지속적인 소스공급을 위한 정기적인 수입이라고 말도 안되게 적어봤다. 


남자는 죽을때까지 애라는 말이 있는데 나로서는 전적으로 동의하는 편이다. 호기심이 고양이를 죽인다는 우스개도 있지만(속담인가?) 이러한 호기심이 어찌보면 오늘날의 우리를 만들어온 원동력이 아닐까 싶기 때문이다. 어떤 생각을 하면서 살아왔는지를 살펴보고 앞으로 어떤 생각을 중심으로 살아가야 하지를 다시 생각해보게 만들었던, 일러스트는 뭐 딱 와닿는 부분은 없었지만 살짝 부끄러움을 느끼게 만들었고 이 책 후반부에 우주에서의 내 위치를 상상해보라며 살아있다는 것과 존재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라는 질문까지 있는데 독자를모두 철학자로 만들 생각인가보다라는 느낌도 받았던 책이었다. 영문 인쇄체 혹은 필기체 문장을 해석해두고 누가 한말이라고만 기재해놓은 페이지가 많은데 해석을 해준건 좋지만 그 말을 한사람이 누군지 간략한 소개글이 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도 있었고. 뒷표지에 적힌 유명한 작가들 외 루이스 캐롤이나 스콧 피츠제럴드 같은 사람들이야 알지만 그외는 대부분 누군지 모르겠더라는.



ps. 다른건 몰라도 이거 하나는 꼭 실천해보리라 마음먹었다. 음악도 대화도, 독서도 없이 아무것도 안하고 20분간 가만히 앉아있어보면서 어떤 감정이 올라오는지 살펴보라니 명상과는 좀 다른것 같고 음... 색다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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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커버그 이야기 - 페이스북을 만든 꿈과 재미의 롤모델 청소년 롤모델 시리즈 (움직이는 서재) 7
주디 L. 해즈데이 지음, 박수성 옮김 / 움직이는서재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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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보니 페이스북 창업자인 마크 저커버그에 관한 책을 읽어본적이 없었다. 사족이지만 초창기에는 마크 주커버그라고 대부분 표기했던것 같은데 어느샌가부터 저커버그로 다들 쓰고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아직도 어색하다. 페이스북이라는게 우리나라에 한글 서비스되기 전 미국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을때 무슨 기능을 담고 있나 궁금해서 가입했다가 방치후 탈퇴한 경험이 있는 나로서는 영향력에 대해서는 십분 공감하고 있지만 제대로 써본적이 없기에 페이스북이 가진 영향력을 실감한적은 없었다. 지금이야 뭐 비슷한 서비스들을 몽땅 몰아내고 전세계적으로 거의 원탑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데 이번 기회에 그에 대해 조금더 알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것 같아 읽기 시작.


유대인 집안에서 하브루타 교육을 받고 자라면서 그는 토론식 문화에 매우 익숙했다. 그의 부모님 또한 프로그래밍에 관심이 많은 치과의사와 전직 정신과 의사로서 마크에게 좋은 교육환경을 마련해주었던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당시 고가였던 컴퓨터 관련 기계를 구입해주며 그의 호기심을 충족시켜 주었다고 하는데 게임기를 분해했다가 또 다른 게임기를 만들어냈다는 부분에서는 좀더 자세한 정보가 듣고 싶었을 정도로 놀라웠다. 결국 그는 자연스럽게 프로그래밍이라는 자신이 관심을 갖게 되는 분야를 찾고 이를 지원해 줄 수 있는 환경(프로그래밍 1:1 가정교사를 붙여주거나 프로그래밍 교육을 받게 하기 위해 멀리 대학원 수업까지 어린 마크를 데려다니는 것 등)속에서 하버드 대학에 진학, 프로그래밍 뿐만 아니라 심리학 수업까지 열심히 수강하며 점점 더 생각의 폭을 넓혀나갈 수 있었기에 초기 대기업의 인수제의를 뿌리치고 훨씬 더 큰 기업으로 페이스북을 성장시킬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전에 개봉한 소셜네트워크의 영화와도 많은 부분이 겹쳐있어 중간중간 영화 장면이 생각나기도 하면서 자연스럽게 페이스북의 성장기를 살펴볼 수 있었던 책. 부록에는 딸에게 보내는 편지글이 영한대역으로 함께 실려있다. 

페이스북의 로고 색깔 결정비화. 마크가 적록색맹이기에 가장 선명하게 보이는 색이 파란색이었기 때문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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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블로 네루다와 우편배달부
안토니오 스카르메타 지음, 권미선 옮김 / 사람과책 / 199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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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페이지 남짓되는 책을 읽고 나니 뒤로 갈 수록 파블로 네루다라는 시인의 생애에 대해 궁금해졌다. 처음에 저자 정보를 제대로 읽지 않고 읽고 내용을 읽어나가다가 저자가 마리오인줄 알고 잠시 착각하였으나 중간에 이게 소설인지 논픽션인지 궁금해져서 다시 앞으로 돌아가 저자후기를 살펴보았다. 체력만 월등한 한 청년이 오직 네루다의 우편물만을 배달하기 위한(그동네에 그에게만 우편물이 배달되기에) 우편배달부로 일을 하기 시작하면서 메타포를 통해 시상에 눈을 뜨게 되고 또 사랑을 이루게 되며 네루다의 인생의 한 장면을 장식하게 되는 이야기이다.


태어나서 시집 한권 제대로 읽어본적이 없기에 간간히 등장하는 시를 음미하면서 읽었다고 말할수는 없지만 초반에 메타포의 의미를 주인공이 깨닫게 되는 과정은 아무것도 아닌데도 괜히 그 뜻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는 신기한 경험을 했다. 몇년전 누구나 시를 쓸수 있다면서 연상법을 통해 간단한 시를 만들어보게 만드는 강의를 들어본적이 있는데 같은 말을 하더라도 지름길이 아닌 돌아가는 길이 더 유용할 수 있다는 생각이 바로 메타포의 장점을 말하는 것이 아닐까.


 


파블로 네루다가 출마권유를 받고, 아옌데 후보에게 통합후보를 양보하여 그가 대통령으로 당선이 되고 난 후 파리대사를 거쳐 돌아오는 것까지는 그런가보다 했는데 갑자기 그가 돌아온 후 군인들이 그의 집을 포위하고 출입을 통제하고, 그가 우체국을 목숨을 걸고 다녀오는 부분에서는 배경설명이 없어 살짝 의아했었다. 그런데 알아보니 군사쿠데타가 일어나 아옌데 정권이 무너졌고 같은 계열이었던 그가 반정권인사로 탄압받았고 이 책에서 언급되지는 않았지만 병상에서도 정권을 비판하는 시를 썼다고. 시대적 배경은 냉혹했지만 시라는 매개를 통해 네루다라는 실존인물과 한 평범한 인물의 상호작용을 따뜻하게 그려낸 책이었다. 뜬금없지만 순식간에 사랑에 빠지고, 이제 막 배운 시적인 언어로 고백하고, 또 그 사랑이 이뤄지는 남미의 열정이 부럽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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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는 프레임 - 진보적으로 생각하고 말하는 방법
조지 레이코프.엘리자베스 웨흘링 지음, 나익주 옮김 / 생각정원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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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읽어보는 조지 레이코프의 신작이었다. 전에 나온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와 프레임 전쟁이라는 책을 읽은게 찾아보니 2007년이니 벌써 9년이나 되었다. 쭉 읽어보니 새로운 내용이 있다기 보다는 전작과 같은 주제를 가져가면서 분석 대상만 현재의 오바마 정부로 바뀐 느낌이다. 같은 저자의 책 몇권 읽는다고 저자의 지식을 고스란히 가져갈 수 있는건 아니겠다만 실망까지는 아니어도 뭐 맞는 말이네라며 동의하며 읽어나간 수준이랄까. 오히려 같은 테마를 가지고 우리나라를 대상으로 썼다면 더 재밌었을지도 모르겠다. 비슷한 관점에서 책 뒷부분에 실린 역자의 글이 훨씬 와닿더라는. 


어느새 프레임이라는 용어는 그 자체의 뜻인 틀이라는 의미보다는 심리학적인 뜻으로 훨씬 더 자주 언급되어 정치는 물론 사회분야 전반에 걸쳐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소위 배운 사람이 많아지다보니 조금만 이상하게 느껴져도 상대가 의도했건 그렇지 않았건 간에 프레임에 걸린 것이 아닐까 생각해보게 되는 것. 옛날에 좌판을 깔아놓고 물건을 파는 사람들에서부터 거리 상점이든 매장 직원이든 물건깨나 판다는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자신에게 유리한 프레임을 통해 상대의 구매를 유도하는, 설득의 한 방법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도 해본다.

보수정당의 주장을 반박하기 위해 보수정당의 표현을 끌어다 쓰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라는 이야기, 즉 코끼리를 생각하지 말라는 말은 오히려 코끼리를 생각나게 만든다는 것이다. 이해가 안되는건 아닌데 그러한 표현을 피해 반박하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라 생각된다. 저자는 몇가지 개념을 통해 그 방법을 소개하고 있는데 역자도 언급했듯이 폭포수 효과를 통해 진보적인 개념을 성공적으로 활성화 시킬 수 있다면 최근 흔히 보이는 비상식의 상식화를 조금은 들어낼 수 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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