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는 프레임 - 진보적으로 생각하고 말하는 방법
조지 레이코프.엘리자베스 웨흘링 지음, 나익주 옮김 / 생각정원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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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읽어보는 조지 레이코프의 신작이었다. 전에 나온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와 프레임 전쟁이라는 책을 읽은게 찾아보니 2007년이니 벌써 9년이나 되었다. 쭉 읽어보니 새로운 내용이 있다기 보다는 전작과 같은 주제를 가져가면서 분석 대상만 현재의 오바마 정부로 바뀐 느낌이다. 같은 저자의 책 몇권 읽는다고 저자의 지식을 고스란히 가져갈 수 있는건 아니겠다만 실망까지는 아니어도 뭐 맞는 말이네라며 동의하며 읽어나간 수준이랄까. 오히려 같은 테마를 가지고 우리나라를 대상으로 썼다면 더 재밌었을지도 모르겠다. 비슷한 관점에서 책 뒷부분에 실린 역자의 글이 훨씬 와닿더라는. 


어느새 프레임이라는 용어는 그 자체의 뜻인 틀이라는 의미보다는 심리학적인 뜻으로 훨씬 더 자주 언급되어 정치는 물론 사회분야 전반에 걸쳐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소위 배운 사람이 많아지다보니 조금만 이상하게 느껴져도 상대가 의도했건 그렇지 않았건 간에 프레임에 걸린 것이 아닐까 생각해보게 되는 것. 옛날에 좌판을 깔아놓고 물건을 파는 사람들에서부터 거리 상점이든 매장 직원이든 물건깨나 판다는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자신에게 유리한 프레임을 통해 상대의 구매를 유도하는, 설득의 한 방법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도 해본다.

보수정당의 주장을 반박하기 위해 보수정당의 표현을 끌어다 쓰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라는 이야기, 즉 코끼리를 생각하지 말라는 말은 오히려 코끼리를 생각나게 만든다는 것이다. 이해가 안되는건 아닌데 그러한 표현을 피해 반박하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라 생각된다. 저자는 몇가지 개념을 통해 그 방법을 소개하고 있는데 역자도 언급했듯이 폭포수 효과를 통해 진보적인 개념을 성공적으로 활성화 시킬 수 있다면 최근 흔히 보이는 비상식의 상식화를 조금은 들어낼 수 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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