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크게 키우는 말 vs 아프게 하는 말 - 부모 & 아이 대화 사전
정윤경.김윤정 지음 / 담소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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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우리의 하루 중 말을 뺀다면 뭐가 남을까? 대화의 상대는 남편과 부인일수도 있고 엄마와 아이, 아이와 아빠, 직장동료, 옆집 아줌마, 택배기사 등등 이루 셀 수 없이 많은 말들로 하루가 이루어지고 있다. 말은 한번 내 뱉으면 주워 담을 수가 없는 일회용이기때문에 좀 더 신중해야할 필요가 있지만 편해서 쉽게 해 버리는 단점도 있다.

내가 갖고 있는 사고방식이 말로 여과없이 투영 될 때가 종종 있어 당혹감을 느끼고 때로 상처를 줄 때가 있어 반성하기도한다. 그나마 다행일때는 상대가 나와 대등한 위치일때지만 아이와 나와같이 일종의 서열(?)관계 속에서 말이 주는 상처는 의외로 아주 큰 파장을 일으킬 수도 있다

책은 이런 부분들에 대해 경고해주고 또 강화해줄 수 있는 부분에대해 격려해준다.
아이의 성장을 격려하는 부분, 그러나니까 아이를 크게 키우는 부분들에 대해서는 아 그렇구나하고 느끼는 바가 컸다.
각 영역별로 - 자존감을 키우는, 성취동기를 북돋아 주는, 정서발달을 돕는, 공감능력을 키워주는, 사회성과 판단력을 키워주는 - 나누어 두었지만 굳이 그렇지 않더라도 아직 발달중인 아이에게 부모의 지지하는 한마디가 얼마나 힘이 되겠는가 말이다. 특히 이런 지지성의 말이 1회성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비슷한 상황상황에서 반복되어줄 때 아이는 부모가 없는 그런 상황에서 비슷한 일을 겪게되더라도 그동안 길러둔 자신의 힘(=자기효능감)으로 충분히 일어설 수 있을 것이다.
 
색다르다 생각했던 방법 중 하나는 아이의 감정(부정적 감정) 표현에 관한 것이었다.
p.70 네 기분을 표현해볼래?
부모는 아이의 부정적인 감정들을 표현할 수 있도록 하되,' 적절하게' 표현할 수 있도로고 안내해주는 기지를 발휘해야 한다. 적절한 대상에 그 분노늘 표현할 수 있도로고 하는 것이다. 느낌과 행동은 다른 것이다. 때론 느낌을 분명히 행동으로 표현해야하지만, 그렇지 못한 상황에서는 이렇게 대신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을 허용해주어야 한다. 그러면 아이들은 자신의 느낌을 되돌아 보면서, 자신의 감정을 직접적 행동과 분리시키는 성숙함을 발휘할 수 있다.
 
아이의 감정을 스스로 알고, 그것을 말로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었지만...표현하면서 느낀점은 나도 정작 그런표현들에 익숙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아이가 장난감을 가지고 놀다가 뜻대로 잘 안될때 "장난감이 원하는데로 움직여지지 않아서 짜증이나는 구나, 엄마가 좀 도와줄테니 같이 다시해볼까? 더 잘할 수 있을거야"정도이고, 친구에게 맞았다는 아이에게 "친구가 때려서 속상했겠구나"정도의 표현이 다 더라는 것이다. (엄마부터 감정표현어에 약하니..^^:) 특히 지금보다 조금 어렸을적에 화가 나면 뒤로 누우려고하는 것과(콰당하는 경우가 있어 주변 어른들이 깜짝 놀람) 원하는데로 움직여지지 않는 물건을 던지는 행동이 있었다. 이런 행동이 나왔을때 내가 쓴 방법을 말로 감정 대신 표현해주기와 이런 행동은 절대 안되라는 제제였다. 하지만 책의 가르침대로라면 무조건적인 단속이 아니라 어떤 다른 대상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단게 된다. 아이가 짜증부리면서 뒤로 넘어가고, 물건을 던질때 적절한 대상을 찾는게 쉬운일은 아니지만 아이의 분노의 감정에 대해 스스로 조절할 수 있도록해주기 위해, 느낌과 행동을, 감정과 행동을 분리해서 다스릴 수 있도록 해주기 위해 방법을 좀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p. 156 우리 아들 착하지?
부모들은 아이를 무조건 순종적으로 만들기 위해 '착한 아이'로 포장하려고 한다. '착한 아이 = 엄마 말을 잘 듣는 아이'로 규정하고 착한 아이악 되려면 엄마말을 잘 들어야 한다고 은연중에 강요하는 것이다. 글나 이들은 자기 주장을 잘 못하고 싸워서 이겨야하는 순간에도 비겁하게 피하거나 숨어버리는 성향을 보이기 때문에 사회성이 지극히 낮을 수 밖에 없다. 자신의 감정을 자꾸만 억누르고 표현하기를 꺼려하면 아이는 결국 사회적 상황을 회피하는 무능력자가 되고, 혼자서 느끼는 갈등을 해결하지 못해 우울증이나 큰 불안감을 경험하게 된다. 아이는 자신의 욕수를 바로 들여다보고 당당히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착하지~라는 말로 아이의 행동을 얼마나 통제하려고하였을까? 내 말을 잘 듣는 아이로 만들기 위해서 나는 아이의 감정을 모르척하고, 아이가 하고싶은 것이 아닌 내가 하고싶은 것을 해주기를 바랬을때가 종종 있었음을 깨달았을때...이 위험한 말을 이미 내가 쓰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을때...참 좋은 부모가 되기 어렵구나, 아니 그 전에 나 스스로 부모이기전에 올바른 인격을 가지고, 아이를 인격적으로 대하기가 쉽지 않구나 느꼈다. 이 한마디로 모든게 결정난다고 할 수 는 없겠지만 적어도 내면에 그런 조정본능이 있었음은 인정해야겠단 생각이 들었고, 그로 인해 성장하며서 받을 상처나 후유증에 대해서 느끼는 바가 컸다.
 
이 책이 조금 아쉬운점은 보너스팁에서 아이의 성향을 5가지 타입으로 구분해두었는데 아이의 기질이 어디 선하나 긋듯이 그렇게 똑똑 갈라지는것이 아니니 먼저 성향을 나누는 체크리스트도 있었음 좋았지 않을까 싶었다. 아이에 행동에 대한 부모의 행동 체크리스트는 있었는데 이것보다 선행되어야하는것이 내 아이의 성향파악이 아닐까 싶어서이다. 물론 조금씩 겹치는 결국 5가지의 모습을 다 갖고 있을 수도 있지만 조금 더 큰 성향을 보이는 쪽으로 결정되어지는 그런 아이성향의 파악이 필요하단 생각이 들었다.
책에 나오는 말들이 아직 우리 아이에게 할수 있는 (우리 아이가 대상이되는) 것은 몇 가지가 안되었지만 앞으로 아이가 성장함에 따라 하게될 많은 말들 중에서 일종의 키 역할을 해주게 될 것이란건 확실하다. 좋은 말, 아이를 키우는 말을 많이 하는 엄마가되어서 무심결에하는 아이에게 상처주는 말들을 줄여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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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동사니 증후군 - 아무것도 버리지 못하는 사람들의 행동 심리학
마이크 넬슨 지음, 최지현 옮김 / 큰나무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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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사무실에 서류들이 쌓여간다.

분명 지난주에 정리한거 같은데 또 늘었다.

물론 그간 평가한 환자들의 자료이니 어쩔수 없다.

하지만..이제 더 이상 둘 곳이 없다.

사실 내 일에 있어서 보안이란 면에서 이런 서류들은 파기해야 맞다.  하지만 법적으로도 3년은 보관하고 있어야한다는 말을 들은 기억때문인지 이 검사파일들을 처리하는데 오랜시간이 걸리고 있다. 따지고 보면 검사파일이 필요한게 아니라 검사 보고서가 아닌가 싶은데 말이다. 이제 이 검사 보고서는 컴퓨터가, 의료정보팀이 알아서 보관을 해 주고 있는데 나는 왜 이 파일들을 버리지 못하는 걸까?

 

옷장을 열어보면 낡은 옷들이 구석구석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누구 말처럼 1년이 가도 한번 입을까말까하는 옷들인데 나는 그걸 껴 안고 살고 있다. 왜 버리지 못하는걸까? 분명 유행이 지난 옷들로 다시 꺼내 입기도 민망할텐데 다시 입을거 같단 생각에 쥐고 있다.  왜 그러는걸까?

 

이 책을 처음 만날때 나의 고민은 저 서류들을 어떻게든 정리해야지. 분명 좋은 방법이 있을꺼야. 하는 기대심리때문이었다.

나는 잡동사니 증후군, 그러니까 잘 버리지 못하는 사람들의 심리적 문제 또는 심리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고 해결법을 찾아주리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읽고나니 머리가 더 아프다. 과연 난 잡동사니 증후군을 가진 사람이 맞나? 굳이 따지자면 나는 '약간 흐트러진 상태' + ' 상황에 따라 잡동사니가 많아지는 경우'에 해당할 것 같다. 그래서 나는 나를 환전한 잡동사니 증후군 대상자는 아니지만 지금 내가 내 일상에서 문제(?)로 여기고 있는 부분들을 수정해보자는 차원에서 책을 읽기로 맘 먹었다.

 

p. 46

자신에게 느긋해라. 하루아침에 완전히 변하려고 하지 말자. 습관은 오래된 신발과 같다. 아주 오랫동안 신어서 발에 편하게 잘 맞는다. 새 신발을 샀따고 그것을 신고 당장 마라톤에 나설 수  없는 일이다. 우선 적응기를 거쳐야 한다. 새로운 생활방식에 익숙해져야 한다.

 

자 이제, 잡동사니 증후군에서 벗어날 차례이다.

그럼 어떻게 변해야할까?

그렇다. 당장 바꿀 수 없다. 오히려 역효과만 날뿐.

나와는 약간의 차이가 있었지만 접목을 시켜보자면 잡동사니 증후군을 가진 사람들은 시간개념이 없다. 그래서 약간 추상적인 데드라인을 만드는 경우가 많은데 이 시간관리 개념을 변경하기를 요한다. '해야할일'에 대한 거부감이 있으므로 '하는 일'로 수정해서 내가 할 이들의 우선순위를 정하되 하루에 7개정도의 목록을 만들고 그 중 3가지 이상 수행했다면 성공적으로 봐도 좋다.

또한, 잡동사니 증후군을 가진 사람들은 잘못된 완벽주의자이다. 덕분에 정리를 미루고 끝맺음을 제처둔채 그 외의 모든 일들을 해내려고하는 잘못된 습관을 가지고 있다. 결국 이렇게 결정을 미루는 행태로 쌓여가는 서류더미(언제가는 쓰일꺼야, 있어서 다행히다.)에서 허우적 거리는 것이다. 작가는 말한다. 그렇게 중요한 문서는 그다지 많지 않다고. 버리지 않음으로 그저 그 결정을 미루고 있을뿐이라고. 가장 쓸모 없다 여기는 것부터 버리는 연습을 시작하라고 한다. 가령 이메일에 있어서도 광고성 메일을 버리기, 우편물 속에서도 광고물부터 버리기 등을 권한다. 그리고 그 영역을 점점 확대해서 한달에 한번씩 서류를 정리하는 것이다.(폐기 기한을 정해두는 것)

이런 정리의 방법들은 각자가 가진 성향에 따라 차이가 있는데 p. 58 토니 로빈스의 NLP를 기반으로 자신이 속한 쪽을 분류하도록 한다. 시각, 청각, 감성논리, 운동감각(움직임, 접촉) 등으로 말이다.  사람에 따라 겹치는 부분도 있을 수도 있지만 이를 기반으로 해서 각 장에 나오는 연습절차를 응용하면 좀 더 효과적이다. 나 같은 경우에도 나는 논리적인부분을 많이 골랐는데 결정되는 부분이 운동감각으로 나와서 약간의 혼선이 있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지금처럼 서평을 쓰면서 생각이 더 잘 정리된다는걸 나도 알고 있다. 책을 읽기만 할때보다 말이다. 그래서 나는 논리와 운동감각부분을 더 유심히 보고 이용하려 맘 먹었다.

 

책은 저자 스스로가 자신을 잡동사니 증후군에 속하는 사람이었으며, 이를 벗어난는 법을 기조로 써 내려간 것이다. 하지만 이 때문인지 몰라도 안타깝게도 너무 많은 내용을 실으려고 하고 있어서 읽고나서 정리가 잘 안된다. 심지어 명상에 풍수까지 담아내고 있으니 말이다. 이 책이 당신에게 도움이 되기 위해서는 잘 봐야한다. 정말 잘 봐야(정리를 잘 하면서) 책이 담고 있는 주옥같은 내용들이 당신의 것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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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여자집 2011-12-11 2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평 잘 봤습니다.^^
 
너도 멋진 똥을 누고 싶지?
클라우스 케자르 체러 글, 필립 태거르트 그림, 김경연 옮김 / 살림어린이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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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책보고나서 가장 강렬한 인상..

똥코끼리~ 똥코끼리~ 똥코끼리... 책을 읽어주고나니 내 입에 벨 정도다. ㅋㅋ

 

아이가 한참 배변훈련중이다.

그래서 처음 책에 대한 기대는 어디에가서 어떻게 눈다 그런 내용이 나올거라고 생각하고 보게되었는데 기대와는 살짝 다른 방향의 어디에든 똥을 뿌지직싸는 똥코끼리 이야기였다. 엄마는 산더미만한 코끼리똥이야기에 살짝 당황하였지만 아이는 다행히 똥에 대해 거부감이 없이 즐겁게 책을 봤다. 엄마와 다양한 이야기들을 주고받으면서 말이다. 심지어 설명도 해준다. ㅎㅎ

 

산무더기만한 똥을 누는 똥코끼리의 이야기..

똥코끼리는 별별 곳에 다 똥을 눈다. 사냥꾼 위에도, 축구골대 앞에도, 화산 위에도...

아이가 축구골대앞 똥무더기를 한참보고 있더니 "공이 똥에 들어갔어요. 어떡해요~"한다. 하하 어떡하긴....^^:

아이가 제일 재미있어했던것은 화산위에 눈 똥이다.

책을 볼때마다 항상 그 쪽을 먼저 찾아서 펼쳐내면서 물어본다.

"엄마 이게 뭐예요?"

"화산이지~" 그러면 아이는 "똥코끼리가 똥을 뿌욱~하하하"

아이의 다양한 언어표현 놀이를 할 수 있는 것도 이 책을 보는 묘미중의 하나~

 




 

또, 책에는 보너스 스티커가 있었는데 이 활동을 아주 좋아해서 몇번을 땟다 붙였다했다.

이야기를 짧게 이어놓으면서 똥코끼리가 눈 똥을 아이가 붙이도록 하는 거였는데 아이의 반응이 뜨겁다.

책만 읽는게 아니라 좋아하는 스티커붙이기 활동이 있으니 아이에게 더 신나는 시간이 되는거 같다.


 

 

어떻게 어디서 똥을 누겠다는 배변훈련용책이라기보다는..

똥누는것에 대한 거부감을 줄이고, 똥누는 활동이 재미있고 즐거운 시간이 될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책이다.

글이 많은 책은 아니지만, 내용이 제법  길어서 페이지수도 많다.

하지만 한장한장 엄마의 아이디어와 함께  잘 활용한다면 훨씬 재미있는 책 읽기 활동시간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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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에서 가정까지 일하는 여자들을 위한 여왕의 리더십 - 수퍼맘의 부담과 육아의 죄책감에서 벗어나는 속 시원한 생활 솔루션
제이미 울프 지음, 서영조 옮김 / 전나무숲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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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3

이쯤 되면 인내심이 슬슬 바닥나기 시작한다. (내가 집에 온 지 아직 30분밖에 안됐다는게 믿기지 않는다) 남편 버크가 집에 돌아오려면 두 시간은 더 있어야 한다. 일단 아이의 몸과 바닥을 닦고, 배고프다고 칭얼대는 아이를 위해 다시 빛의 속도로 저녁식사를 만든다.

 

이 구절을 보자마다 무릎을 탁 쳤다.

딱 내이야기이구나! 아마 육아와 직장생활을 병행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모두 공감할 것이다.

 

신랑의 퇴근 시간이 비교적 규칙적인편이지만 신랑이 돌아올때까지 육아는 온전히 내 몫이다.

어린이집에서 데려온 아이를 씻기고, 저녁을 먹이고, 또 신랑과 내가 먹을 저녁을 하고 있노라면 나는 어느 덧 지쳐버리고 만다.

집에 돌아와서 자리에 한번 앉을새 없이 한 두시간이 금방지나가기 때문이다.

어떤때는 퇴근해서 집에 돌아 온 후 1시간이 더 힘든거같이 느껴지기도한다. 할일이 많아서 말이다.

육아와 집안일의 병행은 정말 쉽지 않다.

일터에서는 내 일만 하면되는데 집에서는 모두가 내 일이다.

그 모든 일을 하려면 정말 대단한 의지력과 인내심을 필요로한다. 집안일이야 내는 소리가 없으니 그나마 덜한데 아이는 그렇지 않다.

시종일과 소리를 내고(자기가 내던, 넘어뜨리거나 떨어뜨려내던..) 뭔가를 내게 요구한다.

 

좀 익숙해질만도 하련만 아이가 커감에 따라 나날이 달라진다. 이렇게 많은 변수를 않고 풀어야하는 문제는 아마 세상 어디에도 없을 것이다.

다행인것은 아이가 그나마 순한편이라는 점이다. 그래도 나는 힘들다. 엄살이 아니고 정말 힘들다.

때때로 직장생활이란게 회식이나 야유회처럼 내가 가족과 함께 있어야할 시간도 내어야할 경우가 생기는데 그럴땐 주변의 도움이 없다면 정말 막막하다. 제일 중요한건 남편이고 그 외에도 1,2,3 순위의 나를 도와줄 누군가가 있어야 여자의 직장생활과 육아병행이 가능하다. 가령 아이가 아프기라도 하면 어린이집에도 보내지 못할 상황이 된다면 말이다. 그때마다 휴가를 낼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아픈아이를 어린이집으로 떠밀어 넣기도 가슴아픈일이다.

 

난 약간의 완벽주의 경향이 있어서 처음 결혼생활을 시작할 때 우리집은 정말 반들반들했다. 식사 준비에서도 반찬같을걸 미리 해두고 먹으면 좋은데 꼭 매번해서 먹으려고하는 그런 불치병도 있다. 여기에 아이가 생기자 어느 것 하나 마음에 들게끔 완벽할수있는건 아무것도 없었다. 아무것도.

늘 어지러운 집. 치워도 금새 어질러진다. 빨래는 쌓여가고...세탁기만 돌리면 되잖아 하겠지만 거기게 미쳐 넣을 시간도 없다. 아니 생각을 못한다. 우리집을 차지하는 비율에서 내것과 남편것이 30이라면 70은 아이것이다. 젖병에서부터, 전용세제, 전용수세미(아이것은 전용이 참...많다), 옷, 기저귀, 이불, 책, 장난감 등등 공간은 그대로인데 점점 복잡해진다. 치워도 치워도 어지러울수 밖에..

 

나의 가장 큰 실수는....

이 모든걸 내가 하려했다.는 점이다. 내가 모두 말이다.

이걸 작가는 '슈퍼맘 열망'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작가는 말한다. 그것을 벗어던져버리세요~ 그리고 가볍게 훨훨 날아오르세요.

직장에서 무슨일이든 내가 다 하려고 하는가? 아니다. 적당선을 지킨다. 그 적당선에서 내가 할 부분은 내가 하고 동료가 할 부분은 동료가 하며, 아랫사람에게 배분을 해주기도 한다, 물론 지지해줄 필요는 있지만.. 그런데 집에서는 내가 다하려고만 한다. 그래서 힘이 드는 것이다.

가정에서도 다른 사람이 할 수있는 부분은 다른사람이 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 마음을 접으면서 신랑은 좀 피곤(?)해졌을수도 있지만 난 정말 가벼워졌다.

아이 목욕을 꼭 집에오자마자 시켜야하는거 아니니 손발정도만 씻어주고 밥먹고 자기전에 아빠와 함께 목욕하도록하기

청소나 빨래도 매일매일하는게 아니라 2~3일간격으로 ^^::

설겆이도 좀 미뤄두면 어떤가 밥먹고 잠깐 앉아 쉬고 해도 되고 남편이해도 되고~

아침에 아이 옷입히는 것도 신랑이하고 대신 그 시간에는 내가 출근준비를 하고

이렇게 조금씩 요령이 생긴다. 모두 내가 하려고하지 않으니까 말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우선순위

많이 들어본 말 같지만 꼭 이게 일, 자기계발, 리더쉽등에서만 필요한 전략이 아이다.

모든일을 한꺼번에 잘 할 수는 없다. 절대로.

그리고 모든일에는 우선순위가 있다.

해야할 일을 기록해두고, 우선순위를 매겨보자.

그리고 가족들에게도 나눠서 해보자. 남편도 할 수 있고, 아이도 크면서 할 수 있는 부분이 반드시 있다.

 

뭐든 잘하려고 하는 엄마가되려면 그 스트레스는 엄청나다. 그래서 본인은 힘들고 지친다. 그리고 그것은 그대로 다른 가족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무엇에든 한계저은 있게 마련이다. 과부화가 걸려서 넘어지기보다는 조절해보자. 그리고 더 현명하게 가정생활과 육아, 직장생활을 병행하는 워킹맘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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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은 없다 - 당신이 속고 있는 가격의 비밀
윌리엄 파운드스톤 지음, 최정규.하승아 옮김 / 동녘사이언스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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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실제 우리가 속고있는, 농락당하고 있는 가격의 세계는 어떤걸까?

가격만큼 치밀하고 구체적으로 상대를 휘젓고 있는 것은 드물거 같다. 보다 적은 비용으로 큰 이윤을 내야하는 경제 법칙 때문에 말이다.

 

어느 날 내가 좋아하는 과자를 사서 먹다가 깜짝 놀란적이 있다.  내가 빨리 먹었나? 왜이렇게 양이 줄었지? 이런 생각을 하며 살펴보니, 봉지 크기는 그대로인데 양만 줄어든 것이였다. 박스형의 과자도 예전에는 전체가 한 봉지안에 들어 있었는데 요즘은 나누어서 들어있다. 또, 최근 가장 크게 맘 상한(?)서른한살아이스크림가게는 가격이 같은 대신 아이스크림컵의 용량이 너무 많이 줄었다. 이건 정말 심하잖아 싶지만...딱히 하소연할 수 있는데는 없다. 안먹고 말지가 될뿐...정말 잔머리 대왕이구나 하고 생각했던 적이 있었는데 아마 나 말고 다들 느껴본 것이겠지?

책은 그 것에 관해 내게 하고 있었다.

왜 그렇게 부피를 줄이고 있는지, 왜 과자 봉지나 겉모양이 일정한 간격으로 변화되는지에 관해서 말이다.

 

요사이 나는 물건을 살 때 자꾸 속는 기분이 들어서 나는 얼마전부터 100g당 가격을 꼭 확인하고 물건을 사고, 세일이라고해서 무조건사는 버릇을 고치고 있는 중이다. 내가 필요한건 200g의 버섯 2000원어치인데 세일이라고 400g의 버섯을  3000원에 산다면 그건 싸게 산게 아니란걸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특히, 결국 다 쓰지 않고 버리게 되는 경우는 정말 낭비가 맞다..

이것뿐만이 아니다. 100g 당의 가격을 확인하지 않으면 싼 가격에 샀다고 생각했는데 실제 가격이 더 비싼 경우도 있다.

핫도그를 사려고 했는데 세일해서 5800원짜리를 4600원에 팔고 있었다. 오~ 세일이군~ 했는데 왠걸...옆에 세일하지 않고 있는 핫도그에 비해서 포장은 그럴듯했지만 100g당의 가격이 더 비쌌다. 세일을 한 가격마져도 말이다..

 

'가격은 없다'는 나의 이런 일상생활에 대해, 그 동안 별 생각없이 물건을 사고 고르던 내 생각에 경종을 울려주었다.

다만....앞쪽에 장황하게(?)나오는 심리학용어 설명들에 기가 잔뜩 죽어서 '어렵다...어렵군'하면 봤지만 말이다.

 

p. 137 <유주얼 서스펙트>에서 케빈 스페이시는 이렇게 말했다.

"악마의 가장 훌륭한 속임수는 사람들로 하여금 자신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믿게 한 것이다."

 

우리는 얼마나 많은 앵커링 효과에 농락당하고 있었을까?

난 물건을 싸게 샀어하는 생각으로 잠시나마 뿌듯했는데 가볍게 속아준것일뿐이다.

나는 알레의 역설이나 프로스펙트 이론 등 책에서 제시된 여러심리적 설정들에 대해서 비교적 일정한 논리로 답을 하는 편이었는데(다행히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여기에 상반된 답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여러가지 심리적인 부분들에 영향을  받은 때문일것이다. 나 역시 책을 읽는 동안의 대답은 논리적이었다고 하더라도 실제 생활에서 영향받지 않고 있다고는 답할 수 없을 것이다.

세일한다면 솔깃하고, 물건하나 덤으로 더 준다면 눈이 가니까 말이다.

심지어 적립카드도 내 소비패턴을 알려주고, 가격변동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데 묘한 두려움을 느꼈다.

알지 못하는 사람으로부터의 조정 말이다.

 

p.243 가격을 '최적화'한다는 말은 보통은 가격을 더욱 복잡하게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얼마나 이용해야 본적이 되는지를 모르는 것은 점차 포스트모던한 조건이 되고 있다. SKP에 따르면 가격 설정의 가장 중요한 열쇠는 '소비자의 관심이 극히 제한되어 있으며 기업은 바로 이점을 백분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른건 없다.

소비자가 파악할 수 없게 그저 싸게 샀다고 생각하게끔 만드는 것이다.

나도 흔히 속도 있고, 누구나 흔히 그렇게 알고 있는 가격에 대해서 책은 좀 더 경종을 울려준다.

현명하고 신중한 소비자가 되라고... 쉽게 넘어가지 말라고...

근데 이렇게 다 꼼꼼히 따지고 물건을 사려면 무지 피곤할것 같다. 아마 이런 생각때문에 자꾸 가격은 올라가고 내가 받는 혜택은 줄어드는것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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