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아이를 크게 키우는 말 vs 아프게 하는 말 - 부모 & 아이 대화 사전
정윤경.김윤정 지음 / 담소 / 2011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의 하루 중 말을 뺀다면 뭐가 남을까? 대화의 상대는 남편과 부인일수도 있고 엄마와 아이, 아이와 아빠, 직장동료, 옆집 아줌마, 택배기사 등등 이루 셀 수 없이 많은 말들로 하루가 이루어지고 있다. 말은 한번 내 뱉으면 주워 담을 수가 없는 일회용이기때문에 좀 더 신중해야할 필요가 있지만 편해서 쉽게 해 버리는 단점도 있다.
내가 갖고 있는 사고방식이 말로 여과없이 투영 될 때가 종종 있어 당혹감을 느끼고 때로 상처를 줄 때가 있어 반성하기도한다. 그나마 다행일때는 상대가 나와 대등한 위치일때지만 아이와 나와같이 일종의 서열(?)관계 속에서 말이 주는 상처는 의외로 아주 큰 파장을 일으킬 수도 있다
책은 이런 부분들에 대해 경고해주고 또 강화해줄 수 있는 부분에대해 격려해준다.
아이의 성장을 격려하는 부분, 그러나니까 아이를 크게 키우는 부분들에 대해서는 아 그렇구나하고 느끼는 바가 컸다.
각 영역별로 - 자존감을 키우는, 성취동기를 북돋아 주는, 정서발달을 돕는, 공감능력을 키워주는, 사회성과 판단력을 키워주는 - 나누어 두었지만 굳이 그렇지 않더라도 아직 발달중인 아이에게 부모의 지지하는 한마디가 얼마나 힘이 되겠는가 말이다. 특히 이런 지지성의 말이 1회성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비슷한 상황상황에서 반복되어줄 때 아이는 부모가 없는 그런 상황에서 비슷한 일을 겪게되더라도 그동안 길러둔 자신의 힘(=자기효능감)으로 충분히 일어설 수 있을 것이다.
색다르다 생각했던 방법 중 하나는 아이의 감정(부정적 감정) 표현에 관한 것이었다.
p.70 네 기분을 표현해볼래?
부모는 아이의 부정적인 감정들을 표현할 수 있도록 하되,' 적절하게' 표현할 수 있도로고 안내해주는 기지를 발휘해야 한다. 적절한 대상에 그 분노늘 표현할 수 있도로고 하는 것이다. 느낌과 행동은 다른 것이다. 때론 느낌을 분명히 행동으로 표현해야하지만, 그렇지 못한 상황에서는 이렇게 대신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을 허용해주어야 한다. 그러면 아이들은 자신의 느낌을 되돌아 보면서, 자신의 감정을 직접적 행동과 분리시키는 성숙함을 발휘할 수 있다.
아이의 감정을 스스로 알고, 그것을 말로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었지만...표현하면서 느낀점은 나도 정작 그런표현들에 익숙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아이가 장난감을 가지고 놀다가 뜻대로 잘 안될때 "장난감이 원하는데로 움직여지지 않아서 짜증이나는 구나, 엄마가 좀 도와줄테니 같이 다시해볼까? 더 잘할 수 있을거야"정도이고, 친구에게 맞았다는 아이에게 "친구가 때려서 속상했겠구나"정도의 표현이 다 더라는 것이다. (엄마부터 감정표현어에 약하니..^^:) 특히 지금보다 조금 어렸을적에 화가 나면 뒤로 누우려고하는 것과(콰당하는 경우가 있어 주변 어른들이 깜짝 놀람) 원하는데로 움직여지지 않는 물건을 던지는 행동이 있었다. 이런 행동이 나왔을때 내가 쓴 방법을 말로 감정 대신 표현해주기와 이런 행동은 절대 안되라는 제제였다. 하지만 책의 가르침대로라면 무조건적인 단속이 아니라 어떤 다른 대상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단게 된다. 아이가 짜증부리면서 뒤로 넘어가고, 물건을 던질때 적절한 대상을 찾는게 쉬운일은 아니지만 아이의 분노의 감정에 대해 스스로 조절할 수 있도록해주기 위해, 느낌과 행동을, 감정과 행동을 분리해서 다스릴 수 있도록 해주기 위해 방법을 좀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p. 156 우리 아들 착하지?
부모들은 아이를 무조건 순종적으로 만들기 위해 '착한 아이'로 포장하려고 한다. '착한 아이 = 엄마 말을 잘 듣는 아이'로 규정하고 착한 아이악 되려면 엄마말을 잘 들어야 한다고 은연중에 강요하는 것이다. 글나 이들은 자기 주장을 잘 못하고 싸워서 이겨야하는 순간에도 비겁하게 피하거나 숨어버리는 성향을 보이기 때문에 사회성이 지극히 낮을 수 밖에 없다. 자신의 감정을 자꾸만 억누르고 표현하기를 꺼려하면 아이는 결국 사회적 상황을 회피하는 무능력자가 되고, 혼자서 느끼는 갈등을 해결하지 못해 우울증이나 큰 불안감을 경험하게 된다. 아이는 자신의 욕수를 바로 들여다보고 당당히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착하지~라는 말로 아이의 행동을 얼마나 통제하려고하였을까? 내 말을 잘 듣는 아이로 만들기 위해서 나는 아이의 감정을 모르척하고, 아이가 하고싶은 것이 아닌 내가 하고싶은 것을 해주기를 바랬을때가 종종 있었음을 깨달았을때...이 위험한 말을 이미 내가 쓰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을때...참 좋은 부모가 되기 어렵구나, 아니 그 전에 나 스스로 부모이기전에 올바른 인격을 가지고, 아이를 인격적으로 대하기가 쉽지 않구나 느꼈다. 이 한마디로 모든게 결정난다고 할 수 는 없겠지만 적어도 내면에 그런 조정본능이 있었음은 인정해야겠단 생각이 들었고, 그로 인해 성장하며서 받을 상처나 후유증에 대해서 느끼는 바가 컸다.
이 책이 조금 아쉬운점은 보너스팁에서 아이의 성향을 5가지 타입으로 구분해두었는데 아이의 기질이 어디 선하나 긋듯이 그렇게 똑똑 갈라지는것이 아니니 먼저 성향을 나누는 체크리스트도 있었음 좋았지 않을까 싶었다. 아이에 행동에 대한 부모의 행동 체크리스트는 있었는데 이것보다 선행되어야하는것이 내 아이의 성향파악이 아닐까 싶어서이다. 물론 조금씩 겹치는 결국 5가지의 모습을 다 갖고 있을 수도 있지만 조금 더 큰 성향을 보이는 쪽으로 결정되어지는 그런 아이성향의 파악이 필요하단 생각이 들었다.
책에 나오는 말들이 아직 우리 아이에게 할수 있는 (우리 아이가 대상이되는) 것은 몇 가지가 안되었지만 앞으로 아이가 성장함에 따라 하게될 많은 말들 중에서 일종의 키 역할을 해주게 될 것이란건 확실하다. 좋은 말, 아이를 키우는 말을 많이 하는 엄마가되어서 무심결에하는 아이에게 상처주는 말들을 줄여야겠단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