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동사니 증후군 - 아무것도 버리지 못하는 사람들의 행동 심리학
마이크 넬슨 지음, 최지현 옮김 / 큰나무 / 2011년 11월
평점 :
품절


 

사무실에 서류들이 쌓여간다.

분명 지난주에 정리한거 같은데 또 늘었다.

물론 그간 평가한 환자들의 자료이니 어쩔수 없다.

하지만..이제 더 이상 둘 곳이 없다.

사실 내 일에 있어서 보안이란 면에서 이런 서류들은 파기해야 맞다.  하지만 법적으로도 3년은 보관하고 있어야한다는 말을 들은 기억때문인지 이 검사파일들을 처리하는데 오랜시간이 걸리고 있다. 따지고 보면 검사파일이 필요한게 아니라 검사 보고서가 아닌가 싶은데 말이다. 이제 이 검사 보고서는 컴퓨터가, 의료정보팀이 알아서 보관을 해 주고 있는데 나는 왜 이 파일들을 버리지 못하는 걸까?

 

옷장을 열어보면 낡은 옷들이 구석구석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누구 말처럼 1년이 가도 한번 입을까말까하는 옷들인데 나는 그걸 껴 안고 살고 있다. 왜 버리지 못하는걸까? 분명 유행이 지난 옷들로 다시 꺼내 입기도 민망할텐데 다시 입을거 같단 생각에 쥐고 있다.  왜 그러는걸까?

 

이 책을 처음 만날때 나의 고민은 저 서류들을 어떻게든 정리해야지. 분명 좋은 방법이 있을꺼야. 하는 기대심리때문이었다.

나는 잡동사니 증후군, 그러니까 잘 버리지 못하는 사람들의 심리적 문제 또는 심리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고 해결법을 찾아주리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읽고나니 머리가 더 아프다. 과연 난 잡동사니 증후군을 가진 사람이 맞나? 굳이 따지자면 나는 '약간 흐트러진 상태' + ' 상황에 따라 잡동사니가 많아지는 경우'에 해당할 것 같다. 그래서 나는 나를 환전한 잡동사니 증후군 대상자는 아니지만 지금 내가 내 일상에서 문제(?)로 여기고 있는 부분들을 수정해보자는 차원에서 책을 읽기로 맘 먹었다.

 

p. 46

자신에게 느긋해라. 하루아침에 완전히 변하려고 하지 말자. 습관은 오래된 신발과 같다. 아주 오랫동안 신어서 발에 편하게 잘 맞는다. 새 신발을 샀따고 그것을 신고 당장 마라톤에 나설 수  없는 일이다. 우선 적응기를 거쳐야 한다. 새로운 생활방식에 익숙해져야 한다.

 

자 이제, 잡동사니 증후군에서 벗어날 차례이다.

그럼 어떻게 변해야할까?

그렇다. 당장 바꿀 수 없다. 오히려 역효과만 날뿐.

나와는 약간의 차이가 있었지만 접목을 시켜보자면 잡동사니 증후군을 가진 사람들은 시간개념이 없다. 그래서 약간 추상적인 데드라인을 만드는 경우가 많은데 이 시간관리 개념을 변경하기를 요한다. '해야할일'에 대한 거부감이 있으므로 '하는 일'로 수정해서 내가 할 이들의 우선순위를 정하되 하루에 7개정도의 목록을 만들고 그 중 3가지 이상 수행했다면 성공적으로 봐도 좋다.

또한, 잡동사니 증후군을 가진 사람들은 잘못된 완벽주의자이다. 덕분에 정리를 미루고 끝맺음을 제처둔채 그 외의 모든 일들을 해내려고하는 잘못된 습관을 가지고 있다. 결국 이렇게 결정을 미루는 행태로 쌓여가는 서류더미(언제가는 쓰일꺼야, 있어서 다행히다.)에서 허우적 거리는 것이다. 작가는 말한다. 그렇게 중요한 문서는 그다지 많지 않다고. 버리지 않음으로 그저 그 결정을 미루고 있을뿐이라고. 가장 쓸모 없다 여기는 것부터 버리는 연습을 시작하라고 한다. 가령 이메일에 있어서도 광고성 메일을 버리기, 우편물 속에서도 광고물부터 버리기 등을 권한다. 그리고 그 영역을 점점 확대해서 한달에 한번씩 서류를 정리하는 것이다.(폐기 기한을 정해두는 것)

이런 정리의 방법들은 각자가 가진 성향에 따라 차이가 있는데 p. 58 토니 로빈스의 NLP를 기반으로 자신이 속한 쪽을 분류하도록 한다. 시각, 청각, 감성논리, 운동감각(움직임, 접촉) 등으로 말이다.  사람에 따라 겹치는 부분도 있을 수도 있지만 이를 기반으로 해서 각 장에 나오는 연습절차를 응용하면 좀 더 효과적이다. 나 같은 경우에도 나는 논리적인부분을 많이 골랐는데 결정되는 부분이 운동감각으로 나와서 약간의 혼선이 있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지금처럼 서평을 쓰면서 생각이 더 잘 정리된다는걸 나도 알고 있다. 책을 읽기만 할때보다 말이다. 그래서 나는 논리와 운동감각부분을 더 유심히 보고 이용하려 맘 먹었다.

 

책은 저자 스스로가 자신을 잡동사니 증후군에 속하는 사람이었으며, 이를 벗어난는 법을 기조로 써 내려간 것이다. 하지만 이 때문인지 몰라도 안타깝게도 너무 많은 내용을 실으려고 하고 있어서 읽고나서 정리가 잘 안된다. 심지어 명상에 풍수까지 담아내고 있으니 말이다. 이 책이 당신에게 도움이 되기 위해서는 잘 봐야한다. 정말 잘 봐야(정리를 잘 하면서) 책이 담고 있는 주옥같은 내용들이 당신의 것이 될 것이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네 여자집 2011-12-11 2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평 잘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