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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인 부벨라와 지렁이 친구 ㅣ 재미난 책이 좋아 1
조 프리드먼 지음, 지혜연 옮김, 샘 차일즈 그림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08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부벨라는 거인소녀이다. 지금까지 누군가 말을 걸어준적이 없는 거인소녀.
어느날, "너 발냄새 정말 지독하구나." 하고 지렁이가 말을 걸어온다. 거인이어서 모두들 무서워하는데 조그만 지렁이가 말을 걸어온 사실이 부벨라에게는 충격이다. 거인인 자신이 무섭지 않느냐는 물음에 지렁이가 대답한다.
"이 세상 모든것이 다 나보다 커. 만약 나보다 큰 것들에게 말 붙이기를 겁냈다면 난 계속 입을 다물고 살아야 했을걸."
지렁이의 말처럼 누군가를 알기위해서는 편견을 버리는 용기가 필요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본다.
지렁이를 자신의 집으로 초대한 부벨라가 갑자기 바빠진다. 집에 깨끗했으면 좋겠다는 지렁이의 말에 온통 쓰레기 투성이던 정원과 집을 청소하고 자신도 깨끗이 씻는다. 지렁이를 위해 어떤 음식을 준비할까 고민하던 부벨라는 정원사를 찾아간다. 자신을 보고도 도망치지 않는 정원사에게서 진흙파이를 만들 정원의 흙을 선물받은 부벨라는 정원사의 친절에 눈물이 날 만큼 기쁨을 느낀다.
다음날 집으로 찾아온 지렁이와 자신의 이야기를 하면서 부벨라는 말한다.
"지금껏 내게 관심을 보인 친구는 단 한명도 없었는데...이제는 네가 있구나."
이리하여 부벨라와 지렁이는 각별한 친구가 되고 다음날부터 그들의 여행이 시작된다.
바닷가에 놀러간 부벨라는 해변에 있는 아이들과 같이 놀고 싶었지만 자신이 거인인 탓에 다가갈 용기가 없다. 이때 지렁이가 위로하며 말한다.
"너는 그 어느면도 지나치지 않아. 지나치게 겁이 많다는것 말고는..."
용기를 얻은 부벨라는 아이들을 향해 다가간다. 자신을 모래에 묻는 놀이를 하면 어떻겠냐고.
해변에서 아이들과 어울리며 부벨라는 자신을 무서운 존재로 여기게 했던 "거인"이라는 편견의 벽을 스스로 조금씩 허물기 시작한다. 용기를 내니 무서워 자신에게 다가오지 않았던 아이들과 친구가 될수 있었다.
바다여행을 마치고 열기구를 타는 아이들과 다시 친구가 된 부벨라는 아이들에게서 부벨라가 탈수 있는 열기구를 선물받게 된다. 그 열기구를 타고 보고싶던 할머니를 방문하고 자신에게 숨겨져 있던 특별한 마법을 쓸수 있는 방법도 배우게 된다.
부벨라의 할머니도 마법을 쓸수 있었으며 친한 친구가 다쳤을때 낫게 해주었다는 말을 들은 부벨라는 마법의 힘인지를 묻는다. 할머니는 말한다.
"마법은 저주나 수리수리 마수리 같은 미신이 아니란다. 마법은 마음속에 들어있는 힘이라고 할수 있지."
결국, 부벨라가 가지고 있는 마법의 힘도 누군가를 진정으로 위하고 사랑해야만 진짜 마법이 될수 있다는 말이다.
거인이라는 이유로 주위에 아무도 없이 혼자 지내는 부벨라에게 지렁이라는 친구가 생기면서 소녀의 일상이 행복하게 변해간다. 가장 큰 거인과 아주 작은 지렁이가 "친구"라는 이름으로 여행을 하면서 용기가 없던 부벨라는 자신감을 얻게 되고 바다와 하늘을 무서워하던 지렁이는 바다에 빠져보기도 하고 열기구를 타고 하늘을 날기도 한다.
서로에게 힘이 되고 위로가 되는 친구를 가진다는건 얼마나 멋진 일인가를 이 책은 잘 보여주고 있다. 상대의 모습이 어떻든지간에 혹은 나와 달라도 편견없이 순수한 마음으로 말을 걸면 누구나가 아름다운 친구가 될수 있음을 동화를 읽으며 새삼 느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