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으로 치료하기 - 의학 박사 미할젠의
안드레아스 미할젠.페트라 토어브리츠 지음, 박종대 옮김 / 열린책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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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건강 프로그램을 보는 느낌이다. 읽고 나면 들은 풍월은 확실히 늘어날 것이다. 신기한 것은 가장 이성적이고 논리적일 것 같은 독일에 "자연치유"라는 것이 메인스트림 의학내에서 자리를 잡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내부에서 차별, 멸시는 분명 존재하는 것 같다. 하지만 주류의학내에서도 충분히 지분을 가지고 있는 저자가 이런 책을 쓰는 걸 보면 분명한 자기자리는 있는 것 아닐까? 읽기 그렇게 힘든 것도 아니고 편한 마음으로 뒤적거릴 수 있다.   


기억할 만한 팁:  몸은 항상 전체로본다. 때문에 특정부위의 통증만 보는 것은 의미가 없다. 그래서 체하면 손을 따는 것이다.  

 얼마를 먹을지도 중요하지만 식사의 리듬도 중요하다. 간식을 먹지말고 14시간 이상 공복을 유지해라.(티벳 스님들이 오후 불식을 하는 이유) 

건강하다는 것은 항상성을 유지하는 것이 아니다. 다양한 환경에서도 적응할 수 있는 유연성이 있는 것이 건강한 것이다. 

독도 잘 쓰면 약이다. 반면 과도한 약은 독이다.  


- 한 가지 문제점은 경험상 무엇이 건강에 좋다 라는 것이 한시적이라는 것이다. 저자가 아침에 마신다는 커피만 해도 이제까지 얼마나 많은 논쟁이 있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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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으로 다시 떠오르기
에크하르트 톨레 지음, 류시화 옮김 / 연금술사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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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지금 블루오션 중에 하나가 명상과 심리치료 쪽이 아닌가 한다.(지금 이 책은 20쇄가 넘어간다. 비슷한 종류인 마이클 싱어의 책은 10쇄를 넘긴다.) 배배 꼬인 인간들이 많아서 그런지-나도 그 중에 한 명이지만- 몰라도 문명이 발달할 수록 먹고 사는 문제는 대충 해결한 사람들의 자의식은 강화될 것이고 사람들은 무거운 자의식 때문에 뒤뚱거리며 이 쪽 분야에 쏠릴 것이다. 음 근데 내가 지금 자의식이라고 했나?  영어로는 에고라고 하는데 자의식이 뭐지? 이 용어 자체가 왠지 물먹은 스펀지처럼 추상적이고 손에 잡히지 않는 느낌이 들지 않는가?  이 책의 느낌이 꼭 그렇다. 형상이니 에고니 의식이니 빛이니 하는 용어들은 읽다가 감질나게 마련이다. 때문에 쉬운 문장임에도 불구하고 책을 독파한다는 게 발목에 추를 단 것 마냥 더디게 느껴지는 것이다. 아마도 중3 때 크리슈나무르티의 <아는 것으로부터의 자유>를 읽었는데- 물론 다 읽지는 못했다- 꼭 그 때 그 느낌이었다. 이 쪽 방면의 흐름은 면면히 이어지는 구나 싶은데 최근에는 불교나 인도의 명상을 접한 서구인이 늘어서 그런지 관련한 서적들의 양이 더 많아진 것 같다. 게다가 요즘은 뇌과학이 발전함에 따라 불교의 무아나 명상을 뇌과학과 연결시키는 것도 하나의 장르로 추릴 수 있을 것 같다.(붓다 브레인,불교는 왜 진실인가 기타 크리스 나이바우어의 책 등등) 요런 책들을 이합집산 식으로 읽다 보면 묘하게 겹치는 부분이 있는데 몇가지 추려 보자. 

 

- 당신은 당신이 아니다:  한번 아무생각 하지 말고 10분동안 눈을 감고 가만히 앉아 있어보라. 곧 그게 힘들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당신의 생각을 당신은 통제할 수 없다.  머릿속으로 이어지는 강박적인 생각, 그걸 에고라고 정의한다. 그 에고는 호오나 경험, 기억, 감정 등으로 구성되는데 믿거나 말거나 그건 당신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럼 나는 누구라는 말인가? 그런 에고를 당신이 관찰할 수 있다면 그 관찰자가 당신이다. 여기에는 알아차림이나 현전이라는 핵심 컨셉이 있다. 당신이  당신의 에고를 계속 알아차림하며 "현전"할 수 있다면 당신은 의식이고 그것이 당신의 본질이라는 것이다. 불교의 명상 원리를 응용하는 정신치료 기법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불교에서 강조하는 것 중 하나가 평정심인데 이렇게 계속 "관찰자"의 위치를 유지한다면 정신적 평정을 유지하며 외부적인 충격에 대응하기가 훨씬 쉬울 것이다. 여기까지는 굳이 종교적인 차원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수용할 수 있는 부분인데, 여기서 저자는 한 발 더 나간다. 우리는 보통 물질이 의식을 만들어 낸다고 생각한다. 과학이 발달할 수록 신과 영혼은 뇌의 떨림이 만들어는 환영이라고 보는 관점에 기울어지지 않는가. 하지만 저자는 "형상"을 만들어내는 것이 의식이라고 한다. 즉 그 의식이 우리의 본질이고 "형상"은 일종의 껍데기 라는 것이다. 마이스터 에크하르트의 이름을 빌려 자신의 이름을 에크하르트 톨레라고 지었다는데 기독교 신비주의 적인 느낌이 든다. 하나의 의식이 형상을 만들어내고 우리 각자는 그 의식의 파편들이고 우리의 본질은 의식 그 자체라는 것이다. 우리는 잠을 잘 때 우리의 근원인 의식으로 되돌아가는 것인지도 모른다.비슷한 모델은 뇌과학자인 크리스 나이바우어의 책에도 나온다.  결국 이 책은 에고라는 것이 무엇인지와 에고와 대응되는 의식에 대해 책 한권을 쓴 것이다. 그럼 구체적으로 어떻게 "현전"해서 에고로부터 해탈할 것인가? (영어로는 리버레이션이다. 이게 훨씬 느낌이 좋지 않은가. 해탈하면 왠지 바가지가 생각난다) 사실 그것은 하나의 상태일 것이기 때문에 현전에 대한 정의부터 <물먹은 스펀지다>. 현전을 실천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간략하게 내부의 몸 감각에 집중하기 등의 방법을 쓰고 있다. -이건 고엔카가 쓰는 위빠사나 수행법이다- 내가 발견한 단어는 "무판단, 무저항, 무집착"이다. 읽기가 용이하지는 않지만 비추하고 싶지는 않다. "부처는 똥막대기다" 같은 선문답에 지친 사람들이라면 저자의 중언부언(?)이 오히려 고맙게 느껴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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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으로 다시 떠오르기
에크하르트 톨레 지음, 류시화 옮김 / 연금술사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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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읽을 때는 솔깃했는데 두 번째 읽으니까 <스타워즈:제국의 역습>의 한 장면이 떠오른다. 루크 스카이워커가 요다에게 가르침을 전수받다 외치는 장면 ˝너무 억지입니다!˝ (하긴 그 말 들은 요다는 추락한 엑스 윙을 염력으로 공중에 띄우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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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 피하기 기술 - 영리하게 인생을 움직이는 52가지 비밀
롤프 도벨리 지음, 엘 보초 그림, 유영미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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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에도 급이란게 있을까 아마도  우리가 흔히 고전이라고 부르는 고대의 지혜들이 있고 그러한 전통적인 지혜를 다시 재가공해서 만들어내는 것들이 흔히 우리가 현재 자기계발서라고 부르는 장르인 것 같다.  이 책은 그런 재가공된 지혜의 단편들을 모은 것이다. 한 꼭지마다 두 세페이지의 분량이라 짜투리 시간에 읽기에 좋다. 저자가 여러가지 사례를 들면서 나름 이야기꾼의 모습을 보여 주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지루하다는 생각도 들지 않는다. 결국 지혜의 급을 결정하는 것은 일관성과 논리성일 것이다. 어떻게 하면 모든 상황에 맞는 일관성이 있고 논리적인 하나의 명제를 만들어 낼 것인가? 일관성을 만들어내기 힘들다면 문제상황을 좀더 단순화시키면 될 것이다. 그럴 경우 그 자기계발서는 깊이가 없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반면 복잡한 상황을 가정한다면 그만큼 일관성있는 지혜를 만들어내기가 힘들어진다. 이 책을 한번 읽는다고 해도 당장 삶이 변하지는 않을 것 같다. 실천적인 면이 부족하고 체득한 지식이 아닌 남이 들려준 지식은 대개는 머리 한 쪽으로 사라지는 법이다.  그래도 한번 읽어봐도 손해볼 건 없을 것 같다.  독서 경험이 일천하지만 저자가 보여주는 통찰이 아주 진부한 건 아닌것 같다. 그래도 나름 건더기가 있다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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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과학 - 운명과 자유의지에 관한 뇌 과학
한나 크리츨로우 지음, 김성훈 옮김 / 브론스테인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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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가장 핫한 분야가 뇌과학이나 신경과학이 아닌가 한다. 기술의 비약적 발전은 미지의 영역인 뇌에 관한 신비를 조금씩 벗기고 있는 것이다. 만약 이 분야의 최신 동향이 알고 싶다면 적절할 것 같다.(비교적 최근 자료를 바탕으로 쓰여진 책이다.) 읽다보면 뒤로 넘어갈 것 같을 정도로 충격적인 대목이 있는데 그건 직접 읽어보시길... 마치 환상특급에나 나올 것 같은 애기인데 이게 엄연히 과학적으로 밝혀진 사례라고. 읽고 나면 <매트릭스>처럼 인간이 시험관안에서 상상 속의 삶을 살아가는게 정말로(!) 가능할지도 모른다는 불길한 예감이 든다. 이 책의 포인트는 과연 인간에게 자유의지가 있는가 인 것 같다. 우리의 운명은 우리의 유전자에 이미 새겨져 있는가?  혹은 태아 때부터 산모의 영향 및  출생 후 몇년간의 환경의 영향이 이후 평생을 결정하는 것일까? 우리의 비만과 다이어트 실패는 거역할 수 없는 운명인 건가?  결론부터 말하면 우리는 환경과 유전의 영향을 동시에 받으며  자유의지가 없다는 생각 자체가 막행막식의 핑계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지극히 유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저자는 신경과학이 발달할 수록 추는 점점 자유의지가 인간에게 없다는 쪽으로 기울 것이라는 암시를 한다. 책의 단점은 중반 이후 힘이 떨어진다는 느낌이 든다는 것. 툭툭 튀는 번역도 한 몫 하는 것 같다. 무엇보다 책의 각 장이 자유의지라는 키워드아래 하나로 유기적으로 묶이지 않는다. 하지만, 워낙 센세이션한 분야라 그런지 충분히 흥미있는 여러가지 사례들을 접할 수 있다. 인상적인 것은 치매예방법. 운동을 하면 새로운 뉴런의 생성을 촉진시킨다는 애기인데 단순히 운동이 몸에 좋다는 공자님 말씀이 아니라 신경과학자가 뇌의 구조를 들어가며 역설하는 거라 마음에 120% 와닿는다. (신경과학자들에게 달리기는 필수라고 한다). 이 밖에도 저자가 드는 뇌의 특성은 뇌의 "게으름"이다. 뇌는 천성적으로 많은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처리하려고 하기 때문에 자신의 시뮬레이션과 맞지 않는 정보는 무시하기가 일쑤라는 것이다. 이는 많는 보수주의자들과 진보주의자들이 자신의 가치관을 주장하며 서로 싸우는지 설명할 수 있다. 천성적으로 뇌는 보수적인 것이다. 때문에 신경과학자들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삶은 탐구하고, 자신의 생각과 다른 생각을 접하는 자신의 경계를 끊임없이 변화시키는 삶이라고 한다.  중반 이후로 책장을 넘기는데 약간의 노력이 필요하지만 그런 노력을 들일 가치는 충분히 있는 책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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