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에서 꼭 예전에 학교 다닐 때 다른 수업시간에 자신이 좋아하던 과목을 몰래 펴놓고 공부하던 생각을 떠올리게 한다. 과학 시간에 사회 공부하기... 그전에는 이런 것들이 별개의 과목이라 생각했는데 차근차근 읽다보니 모든 게 맞물려서 지구가 돌고 우리들이 바삐 살아가며 문화적인 해택을 누리고 있는 것이다. 표지를 보면 에디슨과 아인슈타인등 과학에 지대한 공을 세운 과학자와 침팬지 등을 볼 수 있는데 과학의 발달과 더불어 인간생활을 변화를 일목요연하게 살펴볼 수 있다. 특히나 마음에 드는 것은 밑줄을 그어 중요한 부분을 표시해 두었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도표나 연표도 참 마음에 든다. 눈에 확 들어오는 편집이 이전에 나왔던 다른 사회나 과학서와 차별이 된다. 또한 그전에 이론으로만 설명햇던 법칙들을 상세한 그림과 함께 설명함으로 훨씬 더 이해를 도와 준다. 크게 물리, 화학 시간에 사회 공부하기, 지구과학 시간에 사회 공부하기, 생물 시간에 사회 공부하기...로 나뉘어져 있는데 각각의 과학시간마다 획기적이다 할만한 사건들과 그에 따른 사회적인 변화도 연결되어 있어서 과학과 사회의 연계를 충분히 알 수 있다. 증기기관의 작동에도 샤를의 법칙과 잠열의 원리가 숨어 있는데 이러한 사실은 그들이 오랫동안 기게를 만지고 관찰하는 동안 쌓인 경험을 바탕으로 발명했다. 전기는 근대문명을 밤에서 낮으로 바꿔놓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 세상은 전기가 없이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세상이 되었다. 하지만 그만큼 급격한 발전 뒤에는 인류를 파멸로 몰아가는 두려운 일도 도사리고 있다. 원자폭탄이 그것인데 벌써 히로시마에 떨어진 원자폭탄의 위력으로 가공할만한 힘을가졌다는 것은 누구나 알게 되었다. 하지만 그보다 무서운 방사능노출도 있어서 원자폭탄은 오히려 세계 평화를 위해 쓰여야 한다. 검은 진주라 불리는 석유 또한 어떤 의미에선 더없이 고마운 것이지만 또 한 편으로는 인류를 위험한 전쟁으로 몰아넣기도 해서 적절한 발명한 사용에 앞서 인간의 이기심을 먼저 염두에 둬야 할 것이다. 과학 발명에 앞서 제일 먼저 경계 해야 할 것이 인간들의 상상, 이기심 등이라 할 것이다.
제목에서 느껴지는 절절함이 이 책을 잡게 한 것 같다. 그리우면 그리워하라...참 단순한 진리같으면서도 쉽지 않은 말이다. 그립다고 그리워한들 그 그리움이 사그라들 것인가... 더 많은 고통이 따라 오히려 더 아파하지 않을까? 이러저러한 이유로 나는 연서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가을.. 이 가을이 웬일로 내 마음을 움직였다. 마음을 움직일 만한 시집 한 번 봤으면.. 봄, 여름, 가을, 겨울 네가지 테마로 편집된 시집이다. 기대만큼 뭔가 와 닿는다는 생각은 없다. 나와 공유하고 있는 일이 없어서 그러한지 몰라도 그냥 읽어 보는 정도다. 나는 마음에 와 닿는 구절이 있으면 연필로 따로 베껴 서 보기도 하는데 그만큼 시간이 더 각박해졌는지 내가 변한 건지 모르겠다. 다만 페이지 122에 <가을>이라는 시가 있는데 늦가을에 가을을 한 번 더 느껴보려고 반복해서 읽어보았다. 시간이 갈라놓은 계절의 변덕. --이해가 잘 가지 않는 문장이다. 시간이 갈라놓은 계절의 변덕이라함은 굳이 가을 뿐만 아니라 사계절이 모두 포함되어야 한다. 또한 그 경계가 불문명하여 사람들이 대충 언제부터 언제까지 가을..이라고 하지만 요즘은 그것도 별의미가 없어졌다. 지난 여름 태양의 빈말 사소한 투정도 사랑으로 품게 해 언제나 빈손으로 와도 가장 큰 선물이네. ------ 모호한 문장이다. 가을이 빈손으로 왔다는 말인 것 같지만 선물은 누구에게 가장 큰 선물이라는 것일까? 타인처럼 왔어도 헤어질 땐 참 눈물 나는 가을. 연서도 가슴에 와 닿아 그 절절함이 눈물 흘리게 할 정도면 참 좋다. 그런데 무엇을 말하는 지 의미 파악도 잘 안 되고 이런 경우는 그다지 독자의 시선을 끌지 못할 것이다. 책 읽기가 까다로운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대충대충도 아니라 한 편의 가을 느낌을 물씬 느낄 수 있는 글이 아쉽다.
톨스토이의 작품 중 가장 자전적이라는 평을 받고 있는 하지무라드.. 산문소설의 백미라고 일컬어진다. 지도와 하지무라드의 기념비가 이 소설이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임을 알 수 있다. 자신의 군생활을 바탕으로 글을 써서 그런지 내면 묘사가 뛰어나다. 특히나 주인공인 하지무라드의 심리묘사가 탁월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영웅의 관점에서 이야기를 풀어가는 식이 아니라 가장으로써 가족을 걱정하고 그 가족을 구하기 위해 묶인 몸이지만 동분서주 하는 모습에서 감동을 느낀다. 러시아 편이었다가 샤밀과 동맹관계에 있다가 다시 샤밀과 서로 등을 돌리고 러시아에 투항하지만 늘 샤밀에 쫓기는 신세다. 가족을 구하고 복수하기 위해 러시아군에 투항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늘 기도를 하며 귀는 가족들 소식을 알 수 있게끔 열어둔다. 또한 격식있는 행동으로 영웅다운 모습을 보여 다른 사람들을 감탄하게 한다. 담담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마음에 드는 사람에게만 간간히 풀어놓는 하지무라드의 모습은 오히려 편안하게 보여진다. 물론 내면은 가족을 걱정하는 마음으로 불안하겠지만 그가 보여주는 행동을 늘 예의바르게 보여 마리아 드미트리에브나도 호감을 가지는 정도다. 물론 하지무라드도 마리아가 차려준 식사와 그녀가 가진 이국적인 느낌에 호감을 가졌다. 결정적인 사건이 하지무라드의 운명을 바꾸어 놓았는데 샤밀이 그의 아들 유수프로 항금 하지무라드에게 편지를 하게 하였다. 그 내용은 축제전까지 돌아오지 않으면 유수프의 눈을 빼겠다는 내용이다. 이 내용은 하지무라드를 자극하여 가족을 구하기 위해 탈출하다 총에 맞고 운명을 달리한다. 죽어가면서도 얼마나 가족을 구하고자 하는 마음이 간절했을까.. 총에 맞고도 계속 가고자 했으니.. 진정한 아버지 상을 본 듯 하다. 실제 톨스토이도 하지무라드처럼 가정적이고 자상한 성격이었을까?
칼데콧 상 수작작품이라는 표시에 앞 표지에 붙어 있어서 특히나 눈이 갔다. 그림은 얼마나 멋질까? 내용은 더 감동이겠지? 이런 저런 상상을 주공을 못지 않게 하면서 책을 기다렸다. 인형을 무지 좋아한 한 꿈 많은 소녀 둘시의 이야기다. 내 경우에 어릴 때 시골에서만 자라서 인형을 갖고 놀 기회가 없었다. 어쩌다 친척들이 다니러 오면서 가지고 오면 한 두 번 만져본 정도이다. 그래서 인형에 욕심많은 주인공이 좀 지다치는 생각도 하게 됐다. 나의 경우 인형은 아니지만 상상력을 마음껏 뻗을 수 있는 것이 있었는데 시골 생활 전체가 다 내 상상에 의해 만들지기도 하고 허물어지기도 했다. 가끔 개미를 밟아 놓고는 너무 슬퍼서 그 자리에 무덤을 만들고 장사를 지내지도 했었다. 풀밭에서 깡총깡총 뛰는 것도 풀들의 비명 소리가 나는 듯 해 감히 들어가지 못하고 멀찍이서 놀았던 유년이었다. 한참 상상력을 발휘하다가 사춘기가 어느 정도 지나니 거의 사그라진 것 같다. 늘 꿈과 상상에만 매여 산다면 요즘 말로 공주병..이라 할 것이다. 인형 안젤라를 잃어버린 둘시가 그 인형이 너무너무 그리워서 잃어버린 인형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면 항상 한 가지씩 더 덧붙여 이야길 한다. 눈만 감았다 떴다..하던 인형이 손도 흔들 줄 알고, 스케이트도 타고, 나중에 나이트 가운도 있고 장화도 있고... 나중에 어? 어? 이러다 큰 일 나는 건 아닐까? 하는 염려까지 했다. 둘시의 거짓말이 절정을 치달을 때 그때서나마 마당 근처 벤치에서 흙에 파묻힌 안젤라를 발견하게 되어 참 다행이다 싶었다. 그때라도 발견되지 않았다면 둘시의 상상속 세계가 어디까지 갔을런지 모를 일이기 때문이다. 현실과 상상을 구분하는 일... 참 단순한 것 같지만 아이를 키워본 사람들은 조금이나마 이해를 한다. 나의 아들도 가끔 꿈 속에 있었던 일을 꺼내서 '왜 혼냈냐는 둥'의 말을 한다. 꿈인지 현실인지를 분간하지 못하는 경우가 가끔 있는데 어느 정도 자라고 나니 저절로 구분을 해내는 것 같아 걱정할 일은 아니다. 이 책에서 처음엔 단순하게 둘시가 인형을 참 좋아하는 소녀구나..했는데 읽어나가면서 작가가 둘시의 내면을 잘 표현하고 있음에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둘시라는 소녀에 작가가 완전히 감정 이입된 것 듯 했다. 그림도 흑백이 주를 이루는데 군데군데 포인트처럼 삽입된 색채가 눈에 확 들어온다. 마음에 꿈을 키우는 소녀..둘시 상상에서 키우던 인형을 상상이었음을 인정하는 모습이 이뻤다. 키도 마음도 훌쩍 커버린 둘시를 아마도 우리 주변에서 많이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소녀를 만났을 때, '이상한 아이야, 혹은 거짓말쟁이구나.' 등의 이야기 대신 아이의 이야기에 귀기울여 들어주고 수긍해주는 마음의 여유가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