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뛰엄이 노는 법 책꾸러기 7
김기정 지음 / 계수나무 / 2008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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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유쾌한 책이다. 뜀박질엔 별 소질이 없는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괜히 뛰엄이와 함께 뛰어다니는 듯한 착각에 빠져서 다 읽고 나도 마음으로 덤벙덤벙 뛰는 덤벙뜀... 을 하고 있었다^^

몸이 약한 막내가 집에서 너무나 심심하한 나머지 "아이 심심해, 하고 두 번을 발을 굴린 것이 호랑이를 불러 내는 것인 줄 어찌 알았을까?

 

호랑이에게 쫓겨 온 산천을 뛰어다니다 보니 약골이 막내가 어느 새 날샌돌이로 변해 있었다. 3년의 시간이 지나 날쌘돌이 박뛰엄이가 호랑이와 논다는 것을 가족들에게 들키자 가족은 호랑이에게 변이라도 당할까 싶어 이사를 하게 되었다.

그곳에서 새로운 친구를 사귀게 되었지만 뛰엄병이 낫질 않아 박뛰엄은 처음 시작은 친구들과 같이 놀지만 후에 보면 혼자 덤벙덤벙 뛰고 있는 자신을 보게 되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이쁘장한 예쁜이도 만나게 되었다. 뿐 만아니라 도깨비도 만났는데 도깨비는 뜀박질 잘하는 뛰엄이가 부러워 자신에게 팔아라고 하자 뛰엄은 100살까지 재밌게 놀게 해달라는 부탁을 하며 뜀박질 잘 하는 것과 바꾸게 되었다.

 

그 뒤에 뛰엄은 일도 재미나다는 사실을 깨달아 일도 열심히 했고 예쁜이와의 결혼을 앞두고 금강산 여행을 나섰다가 돌아오는 길에 신선들이 두는 장기판에 끼어들어 장기 두 어판 두고 돌아오는 길에 난리통도 겪었다. 마을로 돌아와 자신의 얼굴을 물에 비춰보았을 때 어느 새 쪼글쪼글 중년을 훌쩍 넘겨 있는 자신을 보게 되었다. 신선세계에서의 시간은 인간세계의 시간과 달라 그만큼 빨리 간다. 예쁜이가 그때까지 자신을 기다려 주고 있어서 예쁜이를 아내로 맞아 잘 살다가 드디어 100살을 채우게 된 날...

 

저승사자가 찾아왔다.

박 뛰엄은 저승사자에게 내기를 걸었다.

장기에서 자신이 이기면 날이 밝는 것을 보게 해 달라고..

저승사자가 장기에서 져 박 뛰엄은 백 한 살이 된 지금도 저승사자와 밤마다 장기를 두고 이승의 재미를 누리고 있다.

 

이렇게 저승사자까지 골탕 먹인 박 뛰엄...

밑으로 수많은 자식과 손자를 두고 그 아이들을 다 헤아려보려면 한참이나 걸리지만 자신의 놀이법을 후손들을 위해 차근차근 공개하는 모습이 연장자다운 모습을 보여준다. 요즘 아이들이 노는 모습은 참 안쓰럽다. 주로 게임이나 놀이터에서 인공구조물들 사이를 오며가며 노는 게 전부인 아이들의 모습이 박 뛰엄의 입장에선 얼마나 답답했을까...하루 저녁에 온 산천을 누비고 다닌 뛰엄이인데..

물론 내 아이 조차도 집에 콕 박혀서 컴 앞에 있을 것 생각하니 답답하다.

그렇다고 옛날처럼 맘껏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이 있는 것도 아니라서 아이를 위한 배려가 절실히 필요하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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