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세다 1.5평 청춘기
다카노 히데유키 지음, 오유리 옮김 / 책이좋은사람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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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은 와세다 대학 주변에서 청춘기를 보낸 다카노 히데이유키가 쓴 자전소설이다. 유쾌한 코메디를 보는 것처럼 대학가 주변의 자취생활을 실감나게 그린 책이다.

11년 간 한 집에서 살았다는 것에 놀라고 1.5평이란 좁은 평수에서 살았다는 것 또한 놀랍다.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머릿속으로 그려보고 그들의 행동, 말투등을 상상해보면 스스로 쿡쿡..하고 웃음이 터지는 것이다. 그만큼 이 소설은 자연스럽게 웃음이 나오게 한다.

 

이 소설의 주인공 다카노..겐조, 마쓰무라, 주인 아줌마, 이시카와, 나리타, 나카에...

개인적으로는 자취생들보다 주인 아줌마가 참 마음에 든다. 마음 씀씀이 하며 자취생들에게 보여주는 배려가 과연 노노무라의 주인이다.. 싶다.

나 또한 대학 4년을 자취를 했었는데 그 동안 집을 3번을 옮겨 다녔다.

두 번은 대학가 주변, 한 번은 집과 학교의 중간 정도에서 자취를 했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아무래도 제일 처음 대학가 주변에서 자취를 할 때 였다.

내가 살았던 집도 총 6개의 방에 6명의 학생들이 살 수 있도록 되어 있었지만 그 중에는 두 명, 혹은 세 명이 사는 집도 있었고 달랑 한 명이 사는 집도 있었다.

사람이 많다 보면 시끄럽기도 해서 물 세나 전기세가 나오는 때면 항상 이런 저런 소리가 나오고 학교 근처다 보니 놀러 오는 학생들도 참 많았다.

 

언덕 위에 위치해서 오르내리기 힘들었지만 가끔 주인 아줌마가 반찬을 해주시기도 하고 삼겹살이라도 구워 주시면 학생처지에 무척이나 고마워했었다.

이 책을 읽다 보니 그 때에 같이 살던 방 하나 하나, 그리고 주인 아줌마까지 참 희미해진 기억을 들추어 내어 퍼즐처럼 짜맞추게 되는 것 같다.

참 그리운 기억인데 ...

노노무라 못지 않은 말많고 기발한 일들이 많았던 곳으로 기억한다.

 

한 가지만 예를 들자면...

방이 마당을 가운데 두고 두 줄로 나란히 마주 보는 구조로 되어 있었는데 앞 방에 살던 복학생이 막

봄학기 개학을 했는데 늦잠을 잔 관계로 후다닥 뛰어나가다가 한참 아래 내려가서 보니 내복만 입고 뛰어나간 사건은 아주 오래도록 전설처럼 남아 있는 이야기다.

각자의 개성에 맞게 살아가는 모습에서 인간적인 다양함에 끌리고 너무나 솔직하고 엽기적이기 까지 한 이들의 행동이 밉지 않다.

어쩌면 우리 내면에서도 오래도록은 아니지만 잠시나마 일상에서 벗어나 이런 생활을 갈구하고 있기 때문은 아닌지 모르겠다.

 

참 기분을 유쾌하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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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동! 지구수비대 - 지구 환경을 살리는 극비교과서
사샤 노리스 지음, 정현상 옮김 / 한겨레아이들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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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표지가 참 재미난 책이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론 "맞아맞아"하며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책이다.

우리 지구는 지금 수비대가 있어야 할만큼 수난을 맞고 있다. 물론 각 나라들이 서로서로 감시하기도 하고 협약을 맺거나 인공위성...등을 통해서 세계 각국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알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일도 많다.

바로 내 이웃에서 일어나는 자잘하고 사소한 일들은 바로 우리들의 "지구 수비대"가 맡아야 할 임무가 아닌가 싶다.

 

우리가 알면서도 여전히 행하는 일들이 있고, <놀라운 사실>이란 코너를 통해서 새롭게 알게 되는 내용도 있다.

얼마전 남극으로도 일반인들의 여행이 가능하게 되었다고 그쪽으로 여행객들이 줄이 잇는다는 보도가 있었다. 그 일이 과연 여행을 할만큼 반가운 소식이었는지...묻고 싶다.

 내가 사는 대구는 예전부터 사과로 유명했다. 물론 우리집도 사과 농사를 했었고 지금은 잠시 쉬고 있는 상태다. 그런데 이 사과가 지금은 대구가 아닌 조금 더 윗쪽지방으로 유명세를 끌고 가고 있다.

예전엔 적당한 기온으로 당도가 선호하는 맛이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이것 또한 환경과 관계가 있다보니 우리 일상에서 환경을 빼놓고는 이야기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요즘 길거리르 지나다 보면 <친환경>이란 마크를 단 가게가 많이 눈에 띤다.

우리가 먹는 먹거리 또한 안심하고 먹을 수 없다는 것이다. 미국엔 <친환경 학교>도 생겼다는데...

예전에 많이 봐왔던 동물이나 곤충들이 많이 사라진 것을 볼 수 있다. 물론 환경 오염의 제일 큰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지구라는 거대한 덩어리 안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마치 내가 지구에 사는 한 마리의 개미쯤으로 인식해 버리듯이 아무렇지도 않게 "나 하나쯤이야" 하고 하던 대로 행동한다.

이제라도 지구의 위기를 심각하게 생각해 봐야 한다.

그래서 하나라도 개선 시킬 수 있는 점은 개선 시켜 하나 뿐인 지구를 지켜야 한다.

주인은 다름 아닌 우리들 개개인이기 때문이다.

 

 

지식과 정보로 무장한 지구 수비대가 이제 지구 환경을 위해 나설 차례다.

망설이는 사람은 바로바로 결정하자.

 

지구 수비대 모집

지원자격: 지구에 거주하는 누구나. 연령 제한 없음,

단, 책임과 의무, 지구 사랑이 투철한 분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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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해윤 2016-08-30 14: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급이 얼만가요??
 
고갱 : 원시를 갈망한 파리의 부르주아 위대한 예술가의 생애 9
피오렐라 니코시아 지음, 유치정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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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에 기록된 한 사람에 대해서 알아간다는 것이 가끔은 희열로 다가오기도 할 때가 있다.

국사나 세계사처럼 억지로 외워야 하는 많고 많은 인물이 아니라 순전히 내가 좋아하는 사람일 경우는 더 많이 알고 싶어서 이런저런 고민을 하기도 하는데 그 중에 예술을 하는 사람들이 특히나 그렇다.

 

고갱은 그 동안 학자들에게서 많은 연구가 있어왔던 화가중의 한 명이다.

너무나 도시적이었던 한 사람이 그에 상관되는 원시적인 생활을 갈구했다는 것이 참 눈에 띠는 부분이다.

책에서는 유년기의 성장 부분과 결혼기, 그리고 노후 타이티 섬에서의 생활 등으로 구분해서 그 때 그때의 작품들과 해설을 곁들여 설명하고 있다.

그 동안 종종 봐 왔지만 그림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몰랐던 일이 있었는데 그림을 찾아보면서 '그 그림이 바로 이 그림이구나'하고 고개 끄덕이는 부분이 적지 않았다.

앞과 뒤의 그림이 많이 다른데 색이 밝으면서 빨간과 파랑을 많이 사용했다는 점과 앞 부분 습작이나 결혼 초기의 작품들은 약간 어두둔 배경을 하고 있는 것에 반해 뒷 부분으로 갈 수록 선이 굵고 안정되면서 밝은 톤의 그림들이다.

물론 타이티라는 섬에서 원주민들을 그린 그림이 많다 보니 얼마만큼 그들과 동화되어 살아갔는지를 알 수 있다.

그리고 고갱의 조각 솜씨가 빼어났다는 건 이번에 새로 안 사실이다. 그러고 보면 우리들은 참 하나의 단면을 보고 그것에 너무 의존한다는 생각이 불현듯 든다. 그 사람을 자세히 알기도 전에 단 하나만으로 평가를 해버리는 것...

책에서 본 고흐와의 관계... 고흐가 소장을 하기 위해 <과일 수확>이라는 그림을 샀다는 것이나 일본풍의 그림도 종종 눈에 들어오는 것으로 봐 다양한 화풍을 실험했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이렇게 지금에 와선 유명세를 타는 고갱도 말년엔 참 외롭고 쓸쓸했다.

예술가의 삶이 생존이 뒷바침 되지 않을 때는 참 비참하다는 것이 여기서도 확인 되었다. 자신의 선택이긴 하지만 그리고 이미 역사에 남은 사람이지만 가정에 좀 더 충실했다면... 그랬다면 이런 그림을 그리지 못했을까? 과연?

 

원주민들의 자연스런 관능적인 모습에 대비되어 삶에 지쳐서 하나 둘 떠나간 가족들의 모습이 참 대비되는 그런 모습을 보여주는 고갱으로의 그림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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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테러리스트
애니 최 지음, 정경옥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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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테러리스트 2007/09/25 15:41
 

 
 


패션 테러리스트라니? 얼마나 과격하기에 그럴까?

옷이 어디서 막 쏟아질까? 아니면 패션 감각이 너무 도발적일까? 등등 머릿속으로 온갖 상상을 하면서 읽어 나간 책이다.

이민 2세인 애니 최가 쓴 사소한 일상을 이웃들에게 수다를 떨듯이 적어놓은 글이다.

그래서인지 다 읽고 나면 크게 감동적이다...이런 건 없는데 조금 정신이 없다^^

귀가 좀 멍멍한 듯이...

애니 최의 수다에 정신이 없었다는 표현이 맞을까?

 

한 가족의 이민 이야기를 이렇게 자세하게 적어놓은 책은 아직 읽어본 적이 없었는데 사소한 집 안의 일상이야기까지 다 적고 있어서인지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네...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사람 사는 곳 어디나 기본적인 것은 다 비슷하지만 직접 경험하지 못한 세상은 뭔가 별다른 게 있는 줄 아는 게 경험하지 못한 사람들의 상상이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 보면 이 책은 솔직...너무나 솔직한 책이다.

 

이민 생활의 정착에 대한 어려움보다.. 물론 나이가 어려서 그런 걱정과는 거리가 멀었겠지만 주로 엄마와의 충돌, 옷 입는 감각이나 기독교 성물 수집, 먹거리 등에 대해서 다뤘다.

이들의 삶도 우리와 다르지 않구나..라는 건 알게 되었지만 이 책을 한국 사람들을 염두에 두고 출간했다면 일상을 궁금해할까? 하는 의문도 잠시 가지게 된다.

패션이라면 미국 내 많은 주들 중에 몇 몇 특색있는 주의 패션 특징이나 그런 것들을 엄마와 같이 소개했더라면? 아니면 특별한 날에 입는 옷... 그런 것들이 더 한국 사람들이 궁금해 하지 않을까 싶다.

 

그렇더라도 어디 가나 한국 사람은 한국 사람이네... 하는 생각도 든다. 어려울 때 서로 보듬어 주고 정이 넘치는 점은 한국 사람이라서 더 특별난 것 같다.

세계 어디에서 살든 가족이란 단단한 테두리 안에서 서로 위하고 사랑하며 그렇게 살아가는 모습이면 좋겠다.

나는 참 보수주의적인 교육을 받고 자라서인지 엄마와 저런 수다를 떨지 못했는데 부모 자식간의 관계가 아니라 언니나 친구 관계로 보이는 모녀지간이다.

더 많은 시간이 지나가기 전에 엄마와 아주 요란스런 수다 한 번 떨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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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가르치는 우리 아이 처음 국어
이은미 지음 / GenBook(젠북)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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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처음 국어

이은미 지음

선생님 중에 제일 좋은 선생님은 <엄마>라는 건 이미 모두가 다 아는 말이다. 그런데 선생님 노릇을 제대로 하는 엄마가 얼마나 될까?

어쩌면 엄마라서 더 선생님 노릇이 힘들지도 모르겠다. 냉정하지 못해서 혹은 감정조절이 잘 안 돼서.. 등등 여러 가지 이유로 아이와의 교육 문제는 언제나 풀어야 할 숙제같은 걸로 남겨 놓고 학원으로 혹은 학습지로 또는 유치원이나 학교에 아이를 맡기고 있다.

사실 나도 두 아이 모두 내가 직접 한글을 가르치지는 않았다. 집으로 오는 학습지를 하면서 한 주 동안 해야 할 분량을 집에서 시키는 정도...가끔 책이나 같이 읽는 정도였으니..

이 책을 읽으면서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드는 부분들이 있었는데 내 스스로가 조금만 노력하면 충분히 해 줄 수 있는 부분이었는데 귀찮다는 이유로 넘어가 버린 학습 방법이 참 많았다.

그래도 이 책에서 서술하고 있는 부분 중에서 수준에 맞는 동화책 읽히기와 동시를 읽게 하는 건 아직 아이와 함께 하고 있어서 위안을 삼아 본다.

가끔 놀이처럼 하는 삼행시 짓기나 간판 읽기, 뒷이야기 꾸며보기 등은 아이가 낯설어 하지 않는 방법들이다.

부모의 입장에서 늘 욕심이 앞서서 다른 일을 그르치게 하는 원인이 되기도 하는데 아직 한참 자라야 할 것을 생각하면 먼저 거름을 듬뿍 주고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준 다음 천천히 기다리는 법을 먼저 익혀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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